동네축제 재미에 빠져보자
여름 휴가철의 시작을 알리는 메모리얼 데이 위크엔드가 오늘부터 시작된다. 메모리얼 연휴가 시작되는 5월말은 캘리포니아에서 연중 가장 좋은 때. 기온이 70~80도로 쾌적하고 늦봄까지 계속되었던 우기도 이맘때면 잠잠해진다. 따뜻한 날씨, 신선한 공기, 아름다운 산과 분위기 있는 해변 등으로 요즘 같이 날씨도 무덥지 않은 때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연휴가 시작된 오늘부터 여행을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참가하면 보람차고 즐거운 연휴를 만들 수 있다. 메모리얼 위크엔드는 ‘축제의 연휴’이라고 할 만큼 이날을 맞아 가주 곳곳에서 각종 축제와 페스티벌이 열린다. 남가주에서만 이번 주말에만 무려 10여개의 축제가 동시에 열려 주말나들이 장소 결정도 쉽지 않을 정도다. 당일 코스나 1박 정도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메모리얼 데이 페스티벌 여행지들을 알아보자.
먹거리 볼거리 풍성 온가족 놀이기구 ‘스릴 만끽’
50년 역사 GG 딸기축제 단연 인기
딸기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 24일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가든 그로브 딸기 축제
남가주 최대 메모리얼 데이 페스티벌을 꼽으려면 매년 가든 그로브에서 열리는 딸기 축제이다.
올해는 오는 23일 오후 1시 개막해 월요일인 26일 오후 8시30분까지 나흘 동안 축제가 이어진다. 지난 1958년에 시작된 축제는 올해로 50회를 맞으면서 ‘골든 애니버서리 셀러브레이션’으로 예년에 비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먼저 이번 행사의 퍼레이드 그랜드마샬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할리웃의 중견배우 마틴 랜다우. 이외에도 텔레비전 스타 딕 밴 패턴과 디즈니채널 히트 시리즈 하나 몬타나에 출연하고 있는 애나 마리아 페레즈 데 타그레 등이 퍼레이드에서 나온다. 30만명의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딸기축제 퍼레이드(24일, 오전 10시)는 서부해안 지역에서 벌이는 커뮤니티 퍼레이드 중 최대 규모이다.
이외에도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팬케이크 아침식사, 유명인 사인회, 무용, 공연, 예쁜 어린이 콘테스트, 공예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개된다. 특히 개막식 첫날 오후 6시에 공개되는 딸기 쇼트케익은 4,000명이 먹을 수 있는 초대형 케익으로 딸기 960파인트와 크림 36쿼트가 사용됐다.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와 탈 것도 마련돼 있다. 페스티벌이 개막되는 23일은 ‘리스트밴드 데이’로 20달러만 지불하면 하루 종일 모든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www.strawberryfestival.org
서부개척시대 풍물 이채… 노새 경주·로데오 등 열기
메모리얼 데이 연휴 세계 최대의 재즈 페스티벌이 새크라멘토에서 펼쳐진다.
■새크라멘토 재즈 주블리
메모리얼 데이 연휴 세계 최대의 재즈 페스티벌이 새크라멘토에서 펼쳐진다.
이 페스티벌에는 무려 100여개의 재즈 밴드가 참가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흥겨운 음악으로 수놓는다. 축제는 23∼26일 나흘간 열린다. 음악 연주 외에도 라틴, 스윙, 어린이 댄스 대회가 열리고 먹거리와 놀거리가 넘쳐난다.
재즈만을 다루는 음악 축제로는 세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행사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참여해 볼만한 축제이다. 축제는 한 곳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에서 진행되며 티켓 한 장으로 각 공연장을 방문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칠드런스 스테이지가 들어서고 방문객들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스윙 댄스 대회도 열린다. 라틴 재즈와 살사 음악도 만날 수 있다.
재즈 주블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916)372-5277, www.sacjazz.com
*가는 길: 5번 노스를 타고 6시간 정도 북상하면 된다. LA에서 385마일.
메모리얼 위크엔드는 ‘축제의 연휴’라고 할 만큼 이날을 맞아 가주 곳곳에서 각종 축제와 페스티벌이 열린다.
■LA 메모리얼 데이 페스티벌
LA한인타운 인근 윌셔와 알바라도 블러버드가 만나는 지점에서 매년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열리는 대규모 히스패닉 커뮤니티 행사이다.
멕시컨 커뮤니티는 물론 캐리비언, 중미 등 모두 21개 히스패닉 국가의 커뮤니티들이 이 행사에 참여한다. 각종 다문화 행사가 이어지는데 특히 라틴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들이 이 행사에 참가하면 비즈니스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행사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열린다.
*문의: (818)734-2744
www.hispaniceventsmarketing.com
■오크허스트 축제
요세미티 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오크허스트가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타운 페어를 개최한다. 300개의 골동품, 수공예품 부스가 들어서고 놀이동산도 문을 연다.
오크허스트에는 요세미티 관광객을 맞는 타운답게 수많은 호텔과 모텔들이 타운에 자리 잡고 있다. 요세미티 공원 내에 있는 숙박업소에서 방을 구하기는 매우 어려운데 비해 오크허스트에서는 비교적 방을 구하기가 수월하다. 요세미티 밸리까지는 1시간 거리로 이곳에서 방을 잡고 요세미티를 즐긴 다음 축제도 덤으로 보면 좋은 연휴 여행이 된다.
이스턴 시에라 노새의 날.
■이스턴 시에라 노새의 날
송어 낚시의 천국이자 이스턴 시에라의 절경을 담고 있는 인요·모노(Inyo, Mono) 카운티는 언제 방문해도 재미있지만 전통 서부 축제 ‘노새의 날’(Mule Days)에 이 곳을 찾으면 어느덧 자신이 서부 개척시대에 들어서 있는 느낌을 받는다.
오웬스 밸리(Owen’s Valley)의 수도라 할 수 있는 비숍(Bishop)에서 매년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열고 있는 행사에는 무려 4만명의 방문객들이 참여해 노새 경주, 마차 경주, 노새 점핑대회, 로데오 등을 보고 즐기게 된다.
타운 자체가 영화에 나오는 작은 웨스턴 개척마을처럼 하이웨이 395번을 가운데 끼고 형성되어 있는데 노새의 날에는 카우보이 복장을 한 주민과 방문객들이 총대 끝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다란 권총을 허리에 차고 존 웨인의 팔자걸음으로 거리를 누빈다.
주 행사장인 인요카운티 페어그라운드에서는 소몰이 대회, 가장 총격전 등 100여개의 각종 대회가 열리고 수공예품과 음식 부스 등이 들어선다. 웨스턴 바비큐 요리는 노새의 달 행사가 자랑하는 메뉴 중 하나이다. 유명한 컨트리 싱어인 래리 개트린의 콘서트도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토요일 오전에 열리는 퍼레이드. 전국에서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 퍼레이드 중 가장 긴 행렬이 이어지는데 웨스턴 카우보이들이 마차를 타고 권총을 하늘로 쏘면서 함성을 질러댄다.
노새의 날 행사는 이번 25일(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문의는 (760)872-4263, www.muledays.org 비숍 지역에 대한 관광 문의는 비숍 관광청 (760)873-8405 www.bishopvisitor.com 으로 하면 된다.
*가는 길: LA에서 5번 N, 14번 N, 395번 N로 갈아타고 LA에서 약 4시간 정도 가면 된다. 총 거리 277마일.
■피에스타 허모사
매년 메모리얼 데이와 레이버 데이 주말에 허모사 비치에서 열리는 남가주 최대 아츠 앤드 크래프츠 축제 중 하나다. 총 270개 벤더가 부스를 차리고 페인팅, 디자인, 사진, 모자이크, 조각, 수공예품 등 다양한 예술품을 전시, 판매한다.
또한, 피어 헤드와 비어 앤드 와인 가든에 각각 무대가 설치되어 70년대 팝, 클래식 로큰롤, 힙합, 스무드 재즈, 60년대 올디스, 캐리비언 칼립소, 80년대 왝키 사운드까지 다양한 음악을 라이브로 접할 수 있다. 5월24~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입장권: 무료.
*장소: LAX 공항 남쪽으로 약 4마일, 맨해턴 비치 남쪽에 위치한 허모사 비치. 405 프리웨이에서 Artesia Blvd. West Exit.
*문의: (310)376-0951 www.fiestahermosa.com
누구나 즐길만한 각종 놀이기구가 모여 있는 ‘카니벌’이 축제장에 들어선다.
■유카 밸리 그럽스테이크 데이
유카 밸리는 LA에서 자슈아 트리 국립공원에 들어갈 때 만나는 작은 인디언 마을인데 인근에 있는 모랑고 인디언 카지노가 크게 성공하면서 이곳까지 최근 개발의 붐이 일고 있는 지역이다. 한때 금광촌으로도 그 명성이 높았으며 자슈아 트리에 진입하기 전에 잠깐 들러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도 좋은 타운이다.
이곳에 매년 초여름이면 퍼레이드를 동반한 대규모 그럽스테이크 데이 축제가 열린다. 그럽스테이크는 금을 찾아 서부로 밀려온 광부들에게 금을 캐는데 필요한 자금을 대주는 프로그램으로, 금이 나오면 그 이득을 서로 나누는 개척시대의 소작 농업과 유사한 제도이다.
그럽스테이크 데이는 캘리포니아 금광협회가 유카 밸리에 지난 1951년 처음 모임을 가진 후부터 유카 밸리 상공회의소가 개척시대 모랑고 지역의 광부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축제로 발전시켰다.
행사에 참여한 뒤 인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자슈아 트리나 팜 스프링스를 구경하고 돌아오면 좋은 주말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 퍼레이는 2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
쪾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가다가 팜 스프링스 인근에서 나오는 62번 프리웨이 노스로 갈아탄다. 62번을 타고 약 10마일 정도 가면 유카 밸리가 나오고 행사는 타운 중앙에 있는 페어그라운드에서 열린다. 유카 밸리에서 62번을 타고 10마일 정도 동쪽으로 향하면 자슈아 트리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만나게 된다.
쪾문의: (760)365-6323
www.yuccavalley.org
샌버나디노 최고 역사 페스티벌
■내셔널 오렌지 쇼 페스티벌(National Orange Show Festival)
남가주 최대의 오렌지 산지인 샌버나디노 내셔널 오렌지 쇼그라운드(National Orange Showgrounds, 689 S. E St. San Bernardino, CA 92408)에서 매년 메모리얼 위크엔드 전후에 열리는 행사로 올해로 93회째를 맞는다.
샌버나디노는 가장 보편적인 오렌지 종자인 워싱턴 네이벨(Washington navel)이 처음 생산된 지역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11년부터 시작된 행사는 이 지역 연례 최대의 축제로 펼쳐진다. 고적대와 기마대, 클래식 자동차 등이 다운타운을 누비고 상공에서 2차 세계대전에 참가했던 비행기들이 축하편대 비행을 하는 가운데 퍼레이드가 열린다.
아기 가축들을 모아놓은 ‘라이브스톡 파빌리언’, 아츠 앤드 크래프츠 전시장인 ‘홈 아츠 파빌리언’, 개 묘기를 선보이는 ‘프리즈비 도그 쇼’, 실제와 거의 똑같은 기차를 직접 보는 ‘모델 기차 전시장’, 어린이들의 놀이터인 ‘키츠 타운 USA’, 샤핑 천국 ‘샤퍼스 엑스포’,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즐길만한 각종 놀이기구가 모여 있는 ‘카니벌’ 등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한군데씩 들러보는 재미가 있다.
페팅 주(petting zoo)가 들어서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포니 라이드(pony rides) 스테이션도 문을 연다. 행사가 끝나는 26일에는 불꽃놀이도 구경할 수 있다.
*문의: 909-888-6788, www.nationalorangeshow.com
■샌디에고 음식 축제(Balboa Park Food Festival)
샌디에고 발보아 공원에서 열리는 음식 축제에는 전세계의 각종 음식들이 소개된다. 음악과 뮤지컬 공연과 가두연극이 펼쳐진다.
*문의: (619) 234-0739
www.balboapark.org
■샌타애나 피에스타 데이스
오렌지카운티 샌타애나에서 열리는 행사로 미니 마라톤과 함께 퍼레이드와 축제가 벌어진다.
골동품 자동차 쇼, 바비큐 시식회 등도 열린다.
*문의: (562) 799-7737
www.fiestadecarnival.com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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