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사립대들은 지원자가 학교의 문화에 잘 어울리고, 나아가 명예를 높일 수 있는지를 중요시 한다. 모임을 갖고 있는 하버드대 학생들.
에세이는 구구절절이 나열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뚜렷한 목표와 인생관 등을 강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열식 에세이 금물… 목표·열정 보여주라
유명 대학들은 입학원서에서 지원자의 무엇을 찾아내려 할까? 최근 동부 명문 사립대들이 잇달아 LA지역을 방문, 우수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고등학교 카운슬러들을 대상으로 진학 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 설명회는 각 대학입학의 사정방식, 특히 아이비리그 입학사정관들이 수 많은 입시 원서들을 살피면서 어디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설명회에서 각 대학 입학 담당자들이 공개한 주요 내용들을 정리했다.
과외활동이 화려해도 성적 낮으면 심사 대상서 제외
커뮤니티 칼리지서 수강도 일관성 있어야 좋은 평가
■ 학업은 기본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성적이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턱없이 낮다면 심사의 고려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아무리 뛰어나고, 화려한 과외활동 기록을 갖고 있어도 학업을 게을리 했다면 학생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 AP과목은 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AP과목을 듣는 대신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같은 과목을 공부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것이 무의미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대학 사정관들은 가급적 학교에서 진행하는 AP과목을 수강하고, 시험을 패스한 것을 더 높이 평가한다.
그 이유는 AP시험 자체가 이미 전국적인 평가시험으로 자리잡고 있어, 학생의 실력 또는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 커뮤니티 칼리지 과목은 신중하게
여름방학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과목을 신청해 수강한다. 대학 진학시 중요한 플러스 요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구난방으로 듣는 것은 자기 자신은 물론 대학 사정관들에게도 큰 호감을 얻지 못한다. 단순히 기록 남기기 전략으로 판단될 수 있어서다.
이런 경우 고교과정에서는 공부할 수 없는 과목을 택해 꾸준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즉 자신이 평소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 그래서 그것을 대학에 진학해서도 계속 공부하겠다는 의지와 목표를 보여준다면 정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대학은 핏(Fit)을 찾는다
보통 한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학업수준, 즉 성적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대학은 그 다음의 근거를 찾게 되는데, 과연 이 학생이 학교에 입학해 대학의 전통적인 문화에 잘 어울리고, 나아가 학교를 위해 무엇을 빛낼 수 있는지를 유심히 살핀다. 예를 들면 조지타운 대학 관계자가 “글로벌 시대에 맞춰 넓은 안목과 큰 물에서 놀 수 있는 목표와 준비가 있는 학생이 우선적 고려의 대상이 된다”고 말한 것도 결국 이 대학이 원하는 ‘핏’의 방향을 보여 주는 셈이다.
이와 함께 자신이 속한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거주하는 곳에서의 활동 역시 대학은 높이 평가해 준다.
이를 판단하는 근거로는 과외활동과 에세이 등이 활용되는데, 특히 과외활동에 관해 지원서에 작성할 때 주의점은 나열식을 피하라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신 자신의 목표 또는 전공에 관련된 것들을 추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에세이는 이력서가 아니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에세이를 작성하면서 자신의 이력에 상당 부분을 할애하곤 한다. 이는 절대 금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갖고 있는 지적 호기심, 열정, 목표, 그리고 관심사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생각을 전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지원한 동기와 목표, 계획 등을 명쾌하게 보여줘야 사정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 에세이 대필은 금물
대학관계자들은 대필한 에세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나아가 이들은 지원자의 에세이가 대필인지 여부를 100% 찾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양심과 윤리의 문제로 이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온다.
■ 교사 추천서와 에세이는 동선이어야
지원 원서를 심사하다 보면 교사들이 제공한 추천서와 학생이 작성한 에세이에 나타난 내용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보다는 교사들이 해당학생을 평가한 내용과 학생의 에세이 상호 코드가 기본적으로 같은 방향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학비 걱정은 마라
진학 설명회를 가진 대학 모두 가장 강조한 부분이 학비지원이었다. 비싼 학비 때문에 우수한 인재가 다른 학교에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종 강하게 내비췄다. 만약 집안의 경제사정이 어렵다면,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들이 마련돼 있다며, 결코 이 때문에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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