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종교 등 비과학 전공자도 입학 가능
의료업계도 현대 산업사회와 함께 발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의료진들도 병원에서 커뮤니티로 이동하고 있다. 예전에는 임산부가 아기를 낳으면 아기와 함께 1주일 이상 병실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이틀만에 퇴원하며 홈케어 간호사들이 집으로 와서 산모의 필요를 해결해 주고 있다. 간단한 수술은 병원에서 하지 않고 당일 퇴원하는 ‘수술센터’에서 실시한다. 의사와 의료진들은 중환자실과 응급실에도 배치되지만 운동경기장, 발레공연 무대 뒤, 캠퍼스 실험실 등에서도 질병퇴치와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지식과 기술과 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전공별 대학진학 시리즈, 의대 편을 알아본다.
진학 희망자 매년 늘어
입학 경쟁 갈수록 치열
높은 GPA는 기본
리더십·열정 보여주면 좋아
고교서 바로 진학할 경우
생물·화학 AP 마치면 유리
미전국 의대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에 등록, 가입된 미 전국 의대는 129개이며 10여개가 더 인가를 받기 위해 신청 중에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UC샌프란시스코, 스탠포드, UCLA, UC샌디에고, USC, UC어바인, UC데이비스, 로마린다 의대 등이 있으며 UC리버사이드가 2012년에 의대를 오픈할 예정이다. 의대 진학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첫째는 고교에서 바로 7·8년제 의대로 진학하는 것이다. USC, 브라운, 노스웨스턴 의대 등이 이런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고교에서 바로 의대로 진학할 학생들은 GPA가 좋아야 함은 물론이고 특히 수학, 생물, 화학, 물리 등의 과학과목 이수는 물론, 이들 과목에 대해 AP코스를 들어놓는 것이 유리하다. 의대별 입학사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려면 위에 언급한 AAMC 웹사이트 www.aamc.org에 들어가 보면 알 수 있다.
다음은 4년제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의대로 진학하는 것이다.
의대진학 예정자들은 대부분 대학에서 생화학이나 분자생물, 물리, 화학 등 과학계통을 전공하는 사례가 많지만 이것이 필수는 아니다. 요즘 의료계 종사자들은 과학적인 지식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환자가 심하게 아프면 환자 가족도 심각하게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들을 위로할 의사가 필요하며 미국 내 인종이 빠르게 다변화됨에 따라 다른 문화와 언어에 익숙한 의료진도 필요하며 경영에 능통한 의사도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의대들은 역사, 영문학, 음악, 종교학 등 전공에 국한되지 않고 자격만 갖췄다면 누구든지 받아들이고 있다. 그 자격이란 대학재학 중 물리, 생물, 2년간 화학을 택한 자면 되고 학교에 따라 수학을 원할 수도 있다.
■의대가 원하는 학생은?
◆GPA는 물론 좋아야 한다.
고교에서 바로 7·8년제 의대로 진학하는 경우도 그렇고 4년 대학을 졸업하고 의대로 진학하는 경우도 그렇다. 1996년이 지원자가 최고였지만 요즘 매년 또 늘고 있는 추세다. 2002년에는 1만6,488명이 지원했으나 2012년에는 1만9,909명이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자가 21% 늘어나는 셈이다.
◆세상을 알기 위해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라
언어공부와 타문화를 알기 위해 한 학기 정도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오는 것도 환영한다.
◆공부 외에 리더십 포지션을 확보하라
관심사의 폭을 넓혀 클럽이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리더십을 보여주라는 설명이다.
◆의료계 경험을 쌓아라
인턴십, 병원 자원봉사, 리서치, 클리닉 등에서 일한 경험은 값어치가 있다.
◆인간에게 애정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을 보여야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관심과 애정이 있는 학생이 훌륭한 의사가 될 것임은 물론이다. 병실이나 실험실 외에 직접 커뮤니티로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려 일한 흔적이 있으면 좋다.
◆참고 웹사이트 : www.aamc.org, www.amsa.org/premed,www. worldhealthnews.harvard.edu,www. rileyguide.com/salary.html.
“병원·실험실서 일하면 유리”
UC어바인 프리메드 졸업 앤드루 정
앤드루 정군(23·사진)은 미 전국 20여군데 의대에 지원서를 제출해 놓고 합격증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의대 지망생이다.
4년간 풀 스칼라십을 받고 UC어바인에서 바이오 메디칼 프리메드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여름 졸업했다. 대학 졸업반 때 바로 의대에 지원할 수도 있었지만 졸업반 마지막까지 학과목에 충실하기 위해 졸업 후 1년간 ‘다운 타임’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군은 “대학 시니어 때 지원서를 내면 인터뷰하기 위해 학교 수업 빠지면서 타주로 가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준비하다 보면 대학 GPA에 지장이 있을 우려도 있고 해서 대학을 완전히 졸업하고 의대진학 준비를 했다”고 밝히고 있다. 정군은 의대진학 경쟁이 심해지고 있음을 인정한다.
“예전에는 GPA 3.5에 MCAT 30점이면 합격됐지만 요즘은 GPA 3.7에 MCAT 32는 돼야 안심할 수 있다”고 들려준다.
그는 또 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프리메드 클럽에 가입하고 병원이나 클리닉, 교수 실험실 등에서 의료관련 리서치나 인턴십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외에 자신이 가진 탤런트를 활용, 그 분야 활동을 활발히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준다. 정군은 양부모 모두 엔지니어라서 자신도 그 분야를 탐색해 봤으나 메디칼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산행과 하이킹이 취미인 부모를 따라 자신도 하이킹을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의대쪽 전공에 대해서는 “응급실 닥터를 고려하고는 있지만 아직 ‘오픈 마인드’”라고.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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