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인성교육 소외 우려
건전한 인격체 양성이 중요
뉴욕타임스 4월27일자 일요판 프론트 페이지에는 한국의 특수목적 고등학교들인 대원 외국어고등학교와 민족 사관학교의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의 대학이 아니라 미국의 아이비 리그(Ivy League) 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 하루에 15시간 이상 공부하며 얼마나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는가를 실었습니다.
“Elite Korean Schools, Forging Ivy League Skills(한국의 엘리트 고등학교들, 아이비 리그 입학 스킬만 강화), 이 기사는 한국의 이러한 엘리트 고등학교들이 브랜드 네임 미국 대학들만 입학하기 위해 한국의 중학교에서 최고 학생들만 뽑아서 혹독하게 공부(relentless studying) 시키면서, SAT 시험준비와 대학 에세이를 잘 쓰도록 작문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일 년에 수업일수도 미국 고교생들보다 한 달 더 많으며, AP코스나 리서치 프로젝트도 하고, 미국식 수업으로 토론도 하도록 애쓴다고 전합니다.
물론 한국 고교생들만 미국대학에 가고 싶어하는 게 아니고 한국보다 인구가 20배나 더 많은 중국이나 인도가 더 많은 학생들을 보낸다고 합니다. 한국의 부모들이 최고의 미국 대학교에 학생들을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은 국가적 집념(national obsession) 수준이라고 지적합니다. 대원 외국어고등학교나 민족 사관학교 학생들은 부모들이 의사, 변호사 등 대부분 부유하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집안들의 자녀라고 합니다.
공부만 하는 이런 학생들에게 좌절감을 이기는 힘, 갈등해소 시키는 힘, 여러 다양한 친구를 사귀고 남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힘, 이슈를 여러 시각으로 볼 줄 아는 힘, 팀웍, 팀 빌딩 스킬, 사회에 환원하고 봉사하는 정신, 등등 ‘soft skills’도 배우는 기회를 한국의 일류 특목고에서 제공하여, ‘the whole child’(전인교육), ‘균형적인 교육’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혼자 명문대학 가고 혼자 좋은 직장에서 고소득자로 물질적 욕심과 부만 누릴게 아니라 한국을, 미국을, 또 세계를, 모든 사람들이 더 잘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타임 위클리는 2008년 5월5일자 매거진에서, 인도에 있는 IT 전문 직원들에게 대인관계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데일 카네기 트레이닝 센터팀이 인도에 가서 Bangalore의 IT 직원들에게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다고 전합니다. 컴퓨터만 아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인터퍼스널 스킬,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컴퓨터 기술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한국도 IT 강국이라고만 자랑하지 말고 글로벌 경제에서 필수적인 소프트 스킬, 즉 인간관계 스킬,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숫자의 미주 한인 학생들도 아이비 리그를 포함한 명문대학에 다닌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한국인들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최고’라고 생각되는 학교에 다니기 원하며, 교육 목표의 달성을 위해 시간과 돈을 기꺼이 희생하고, 자녀교육을 위한 학부모의 열정과 집념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교육의 임무는 학생들이 어떤 신분에 있든지 진보의 기회를 제공하는 평등의 도구, 공정의 도구로 쓰이는 데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국 교육 시스템은 우수 학생들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것 외에 더 나아가, 중간 성적의 학생들과 개선이 필요한 학생들의 필요성에도 중점을 두어 그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 장애자도 나중에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의 짐이 되지 않도록 교육시킵니다.
반면 한국 문화에서는 평범한 학생 또는 성적이 위태로운 학생을 소홀히 하는 듯 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학력 수퍼스타’들에게 소비하는 듯합니다. 그러므로 교육은 엘리트들의 우월함을 증명하는 도구가 되고 맙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각 학교의 장점 및 능력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전국 순위에 열중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이비 리그’라는 호칭은 한국인에게 질 높은 교육 수준뿐만 아니라 그들의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매력을 줍니다. 자녀가 아직도 초등학교에 있는 학부모를 겨냥한 값비싼 학원들이 성행하고 있으며 많은 부모들은 그러한 곳에 돈을 쓰는 일을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부모의 지도와 영향력은 어린이의 성장과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러나 강력한 지도와 자녀를 조종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자녀를 통해 이루려고 자녀들을 압박합니다. 또 어떤 부모들은 자녀들이 결승전까지 가도록 직접 그들을 밀고 나갑니다. 만약 교육이 자립심, 독립심, 연구력을 장려하지 못한다면 무슨 가치가 있을까요?
어떤 부모들은 학비, 과외비, 등 교육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그들의 할 일을 다 했다고 믿습니다. 부모의 최고의 투자는 끊임없이 시간을 내어 자녀의 학교, 숙제, 친구들 그리고 그들의 꿈에 대해 자녀와 대화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간이 자녀에게 가장 효과적인 지도와 영향이 될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70년대 중반기부터 교육자로 있으면서 저는 우리 학생들을 훈련시키고 교육시켜서 최고의 학생들과 경쟁시키도록 하는 이 지역사회의 능력을 봅니다. 그러나 그런 ‘최고’의 학생들이 우리 지역사회로 다시 돌아와 우리 사회에 공헌하고 보통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최고라는 것의 정의를 다시 내린다면 저는 더 기쁜 교육자가 될 것입니다.
‘최고’가 존경, 지위 또는 부를 얻는 것일까요? 아니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 능력을 발휘하여 도움을 주는 것일까요? 교육은 공정을 추구하면서 겸손히 일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 이상 허영의 도구가 될 뿐입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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