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구(의사)
지금 인류는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그들의 광기(狂氣) 앞에 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전쟁, 살인과 파괴, 석유자원을 배경으로 한 각축전, 자살폭탄과 현대과학전, 생명의 존엄성을 상실한 기계 교육의 결과로 온 사회의 불확실성, 불안, 그리고 공포 속에 엄청
난 속도로 발달되어 가는 기계문명의 부산물로 파생한 지구의 생태계 파괴,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대양의 섬들과 대륙의 저지대, 폭풍우와 살인적인 한발 때문에 농업의 파괴와 세계인의 식량문제, 식수 문제 등등...
이상과 같은 지구적 재앙을 예견하면서도 인류는 어느 한 국가나 유엔까지도 해결할 강한 의지도 없으며, 할 힘도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인류의 광기는 본질적으로 자제할 줄 모르는 인간의 욕심이다. 동양사에서 보면 인간이 인간답게 되는 것을 교육, 종교의 목표로 삼아왔다. 유교에서는 ‘能忍(慾)’이면 ‘’常平’이란 표현이나 불교에서는 즉심시불(卽心是佛)과 노자, 장자에서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 표현했다.
다시 표현하면 하나같이 욕심을 경계하고 제어하는, 궁극적으로 욕심을 없애(無慾)는 공부에 중심을 두었다. 즉 동양적인 것은 ‘욕심’의 파괴력을 미리 예지하고 늘 경계했던 것이다.
예를 들면 ‘폭약’은 중국에서 처음 발명되었으니 이것의 파괴력이 인간의 욕심과 합쳐지면 엄청난 재앙이 온다는 것을 미리 알고 폭약의 사용, 발달을 금지 내지 등한시했던 것이다.그러나 이 폭약이 실크로드를 타고 서양으로 건너가 서양의 욕심과 합쳐져 총(銃),포(砲)를 만들고 드디어 군함에 장착되어 전인류를 침략, 정복, 약탈, 파괴로 이어지는 지구촌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야만의 역사를 만들었던 것이다(식민,제국주의).
그러나 서양사에서는 중세 암흑시대까지는 신(神)이 욕심을 묶어두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십자군의 전쟁이 끝나면서 이른바 ‘르네상스’시대부터 ‘인간성 회복’이 시작되었다. 더 나아가 인간의 욕망(혹은 본능)까지 해방시켜서 ‘성(性)의 해방’은 인류에게 많은 병(매독, 임질, 후천성 면역결핍증, 자궁경부암.. 등)을 낳았고, 사회의 성도덕 파괴와 심지어 가정의 존립조차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사상적으로는 민주주의와 더 나아가 개인주의가 발달되어 교육에서도 스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한 개인의 권리를 우선시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사회적으로나 국가, 인류적으로 이젠 어린이나 청,장년층을 교육할 사람이(선생님, Guru) 없는 형편이다.종교도 예외는 아니다. 종교가 권위를 상실하여 사당화, 집단이기주의에 빠져들고 비정상적 사회 논리에 교육적으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산업화가 급속히 발달하여 대량생산화, 기계화 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완전히 생산성이 있느냐? 있으면 얼마나 높으냐?에 따라 그 인간의 존재가치가 좌우되는 시대가 와서 ‘돈의 많고 적음’으로 인간이 그의 존재가치를 보상 혹은 인정받게 되어 버렸다.
그 결과 ‘인간성의 상실’이 따르고 사회는 ‘황금만능의 가치관’이 팽배하게 되었다. 더우기 컴퓨터의 발전은 많은 훌륭한 기능과 편리함 등으로 인류에게 많은 공헌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인간의 욕심과 합쳐지면서 유도탄, 대량살상무기가 더더욱 정교하게 되어가고
있고 하늘, 땅, 물 속에서조차 이 무서운 컴퓨터화한 무기급 괴물들이 휘젓고 다녀 지구 오염은
물론 인간을 불안과 공포 앞에 노출되게 하고, 사생활, 인간다운 생활과는 점점 멀어져 인간은
결국 군중 속의 외로운 신세가 되어 이것에 대처하기에는 인간의 힘이 너무나도 무력하고 초라
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결론은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해야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욕심을 자
각, 제어하는 슬기로움을 발휘해야 한다.
또한 서양의 기계문명의 장점과 동양의 도(道)가 상호 화합하는 제 3의 문명의 탄생만이 종말
론적인 인류의 장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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