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연합뉴스) 방상열 통신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이영표(토트넘)의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복귀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14일 오전(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아스널과 2007-2008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55분을 뛰고 교체된 박지성은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영표가 에인트호벤으로 간다 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네덜란드 언론은 에인트호벤이 이영표의 재영입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영표는 2002 한일월드컵 이후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을 따라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했고, 2005년 8월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박지성은 이영표가 최근 소속팀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경험 많은 선수라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에인트호벤은 이전에 몸 담았던 팀이고 그 곳에서 인정도 받았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와 스리톱으로 호흡을 맞춘 박지성은 아스널을 2-1로 꺾어 맨유가 리그 우승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데 대해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맨유 경기의 공식 잡지인 유나이티드 리뷰에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경기장을 누빈다’라고 소개된 것처럼 공.수에서 활약한 박지성은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전망에 대해서도 당연히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은 박지성과 일문일답.
-- 경기 중 위치 변화가 상당히 많았는데.
▲위치 변화는 경기 중 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하던 대로 했을 뿐이다.
-- 최근 팀이 스리톱 전술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오늘 조합에 대한 평가는.
▲조합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그들 나름대로 능력이 있고 장점이 있다. 팀 전체가 하나 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리톱에 누가 선다고 해서 팀 스타일이 많이 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오늘 승리로 리그 우승이 한발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첼시전이 상당히 중요해졌는데.
▲앞으로 4경기 남았다. 그 중 블랙번, 첼시전이 중요하다. 이 두 경기를 이기면 거의 우승이 결정된다. 선수들이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두 경기에서도 잘 할 것이다.
-- 일찍 교체돼 아쉬움은 없나.
▲전반에 그렇게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나 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도 평상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교체에 대해 특별히 아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교체로 인해 팀이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얻은 것에 만족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보완할 것은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한다.
-- 챔피언스리그 AS로마(이탈리아)전 전후로 플레이가 상당히 좋아진 것 같다. 부상 당하기 전만큼 기량이 올라왔나.
▲상당히 오랜 공백이 있었다. 복귀해서도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점점 페이스를 찾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내가 원하는 수준은 아니다. 그런 부분들은 차차 나아질 것이다.
-- 주전 경쟁이 심하다. 자신만의 무기는 무엇인가.
▲열심히 뛰는 것도 있지만 조금 더 팀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있고, 그런 점이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대한 전망은.
▲당연히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때 바르셀로나보다는 맨유가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최근의 상승세가 4강전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 경기에 임할 때 골 욕심 보다는 어시스트에 더 중점을 두는가.
▲찬스가 오면 골을 넣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 설기현(풀럼), 이영표(토트넘)가 최근 경기를 못 뛰고 있는데.
▲연락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본인들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현재의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이영표는 에인트호벤으로 돌아간다는 소문도 있는데.
▲선수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간다고 하더라도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에인트호벤은 이전에 몸 담았던 팀이고 그 곳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 본인도 나중에 친정팀에 돌아가 뛰고 싶은가.
▲아직까지 그런 부분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온다면 그것 역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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