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일랜드 시티 이스트리버 지역은 맨하탄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세대 전문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지역의 대부분 신축 럭셔리 콘도가 올 봄 분양에 들어갔다.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 제2의 윌리암스버그가 될 수 있을까?
이스트 리버를 가운데 두고 맨하탄을 마주 바라보고 있는 롱아일랜드 시티가 ‘업 앤드 커밍’ 개발 지역이 될 것이라는 부동산 소식이 퍼진 지 벌써 10년이 다 되가고 있다. 과연 퀸즈 보로의 롱아일랜드 시티가 브루클린 보로 윌리암스버그(Williamsburg), 뉴저지 호보큰(Hoboken) 처럼 뉴욕 메트로폴리탄 생활권 내 ‘핫(hot)’ 지역으로 완벽히 변모할 수 있을까?
롱아일랜드 시티가 맨하탄과의 근접성 때문에 맨하탄에서 근무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어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인 1997년이다. 이스트리버 페리 선착장 인근에 97년 들어선 첫 럭셔리 콘도 시티라이츠(Citylights)가 대형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이때부터 본격적인 커뮤니티 재개발이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이스트리버를 끼고 있는 헌터스 포인트와 버논-잭슨 지역에는 시티라이츠 이외에 럭셔리 렌탈 아파트 컴플렉스 아발론(Avalon, 2002년 완공)과 갤럭시(The Galaxy)가 들어서고 갠트리, 뱃지 빌딩 등 랜드마크 건물들이 고급 콘도로 리모델링되는 등 지역 개발이 지속돼 이미 10개
가 넘는 디벨로프먼트가 자리를 잡았다.
롱아일랜드 시티에 새로 들어선 콘도를 구입해 거주하고 있거나 인근에서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들이라면 지난 10년 동안 지역사회가 지하철 역 슬럼 커뮤니티에서 럭셔리 콘도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이 모여 있는 신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벌써 감지했을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는 콘도 빌딩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카페, 바, 부티크, 그로서리 마켓 등 맨하탄을 연상시키는 트렌디한 스토어도 부쩍 늘었다.
아발론, 갠트리(Gantry) 등 맨하탄 조망을 낀 이스트리버의 럭셔리 콘도 뿐만 아니라 잭슨 애비뉴 선상과 퀸즈 보로 브리지/퀸즈 보로 플라자 인근에도 뷰59, 텐 63 잭슨 애비뉴, 10-50 잭슨, 휩스 스트릿 로프트(5SL), 실버컵, 에첼론(Echelon), 애리스 등 신축 콘도가 지난 3~5년 사이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대거 들어섰다.
또 현재 공사 계획 또는 판매 중인 신축 럭셔리 콘도도 25-27 톰슨 애비뉴, 50-09 2nd 스트릿, 509 48th 애비뉴, 41-17 크레센트 스트릿, 44-27 퍼브스 스트릿, 더 파운드리(Foundry, 2-40 51st 애비뉴), 리마야 로프트(26-08 잭슨 애비뉴) 등 롱아일랜드 시티 지역 외관을 바꿀 정도로 크게 늘었다.
▲인랜드 롱아일랜드 시티
롱아일랜드 시티 이스트리버 지역은 맨하탄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세대 전문인들이 일정 기간 렌트하는 렌탈 콘도와 강가 조망을 조건으로 가격이 맨하탄 콘도와 비슷할 정도로 높은 렌탈/콘도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롱아일랜드 시티 가운데 뉴욕 한인들이 투자 적격지로 꼽는 지역은 이스트리버 워터프론트에서 다소 내륙 지역으로 들어간 인랜드(In-land)이다.
부동산 개발업자들 역시 과도하게 개발돼 프리미엄이 높은 워터프론트 지역보다는 아직도 개발의 여지가 많은 퀸즈 플라자와 잭슨 애비뉴, 시티콥 빌딩이 위치한 코트 스퀘어 등을 새로운 개발 지역으로 꼽고 있다.
인랜드 지역에 들어서는 고급 콘도들은 건물 내에 수영장, 체육관, 루프탑, 컨퍼런스 룸, 차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방 등 맨하탄 럭셔리 콘도가 자랑하는 모든 위락시설을 갖췄다. 또 맨하탄 콘도에 비해 가격이 최고 40~50% 까지 저렴한데다 신축 개발 건물이기 때문에 10년간 421A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올 봄에 완공되는 크레센트 클럽(Crescent Club, 41-17 Crescent St)의 경우 1,200 스퀘어피트에 가까운 2침실/2욕실 콘도가 67만 달러 선에 판매되고 있으며 첫 2년간 주택세가 매월 51달러 정도이다.
또 롱아일랜드 시티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전력소가 콘도로 리모델링된 더 파워하우스(50-09 2nd Street)은 1,000 스퀘어피트 규모의 1 침실/2 욕실 럭셔리 콘도가 64만 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421A 세금 감면 혜택으로 첫해 세금이 월 28달러 미만이다.
이밖에 600~8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원베드룸 콘도는 37만~45만 달러 선에 구입할 수 있어 첫 내 집을 장만하는 젊은 부부나 투자용으로 세컨홈을 구입하려는 한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한편 대부분의 신축 럭셔리 콘도가 올 봄 분양에 들어갔으며 주말마다 오픈하우스 행사를 갖는 빌딩이 많다.
이밖에 뉴욕시 경제개발국(NYCEDC; New York City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은 이번 여름부터 향후 2년 간 4,000만 달러를 투자해 낡은 퀸즈 플라자 지역을 개선하고 도보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도로 및 1.5에이커 규모의 공원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NYCEDC는 1,500만 달러를 투자해 잭슨 애비뉴를 새단장한다는 구상이다.
NYCEDC 유닛 골럽 디렉터는 현재 롱아일랜드 시티 지역에는 지하철 역 인근의 슬럼 및 공장도 많이 잔존해 선뜻 콘도를 구입하기가 꺼려지겠지만 퀸즈 플라자 지역과 잭슨 애비뉴가 새로 개발되면 커뮤니티 분위기가 한층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동산 투자그룹 ‘디벨로퍼스 그룹’의 제니퍼 리 세일즈 디렉터 역시 강가 조망 때문에 가격이 높은 버논 워터프론트 지역보다는 인랜드 롱아일랜드 시티가 앞으로 더 투자가치가 높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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