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등잔불에 기름 아껴라. 아직도 초저녁인데 불을 끄고 그만 자라”는 할머니의 말씀이다. 60여년 전에 들은 말씀으로 기억이 되는 것을 보면 초등학교를 갓 입학할 나이였을 것이고 장난기가 심하여 활동적인 시기였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 말씀이 글 읽는 것을 그만 두고 불을 끄고 자라는 말씀이었는데 어린 손자의 건강을 위하여서 인지 달아 없어지는 등잔불의 기름에 더 관심이 있어서 인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불을 끄면 캄캄한 방에서 천장만 바라보며 잠은 오지 않고 누워 있어야 하는 상황인데도 아무런 저항 없이 그 말씀에 순종하였던 기억이 난다.
어른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려는 생각이 필자만이 아니라 거의 모두에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던 시기였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은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가? 모든 것이 빨리빨리 돌아가는 세대에 사는 우리는 더 빠른 속도를 원하고 또 빠른 결과를 기대하게 된다.
책상 위에 컴퓨터가 좀 늦게 작동이 되어도 이 컴퓨터가 없었던 시기에 비하면 너무나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늦게 돌아가는 컴퓨터에 짜증을 느낄 정도로 변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빨리 돌라가는 세대 속에서 자연히 서로 사이에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다.
같이 태어난 쌍둥이 사이에도 세대 차이를 느낀다는 말을 할 정도다. 빨리 변하는 텔리비전 화면을 보고 자라난 젊은 세대는 빨리 변하는데 익숙하여 있고 오히려 빨리 변해야 심리적으로 조바심을 하지 않고 마음에 안정을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유대인들은 3세대 4세대가 같이 살아가도 세대 차이를 느끼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조상 때부터 들어오는 규례와 율법의 말씀이 그대로 세대를 내려오면서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들은 수직적인 문화권에 속한 이들이다.
이에 비하여 빨리 변화하는데 익숙하게 살아가는 우리는 수평적인 문화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 된다.
우리는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에 민감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모든 광고 효과에 현혹되게 마련이다. 일년 전으로 기억이 된다. 모 지역에 새 주택이 빠르게 건축되어 분양되고 있다는 광고를 보고 늦을세라 속히 달려가서 모델하우스를 보고 온 고객이 필자를 찾아와 상담에 응한 내용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볼 수도 없는 새 주택단지에 잘 장식된 모델하우스로도 관심이 끌리는데 매입할 수 있는 조건도 캐시 다운페이먼트도 필요 없으며 연 1%이자로 월부금으로 이자만 상환하는 조건이다. 더더구나 매입을 하게 되면 월 2,000달러에 렌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입가격 50만달러에 100% 융자를 하여도 매월 부담이 재산세 보험료를 합하여 월 1,000달러 정도면 족하니 매월 1,000달러씩 순이익이 된다는 것이며 그 고객의 계산대로라면 투자될 캐시도 없이 집 3채를 매입하여 월 3,000달러의 순수익이 된다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임대할 주택이 너무 많아서 임대를 못하게 되면 그리고 연 1% 이자만 페이 하는 플랜이 3년 후부터는 정상적인 융자조건으로 환원될 경우 월 부담액이 연 6%의 이자로 계산하여도 월 3,000달러 정도는 될 터인데 설상가상으로 임대가 되지 않으면 월 5,000달러씩 부족하게 될 수도 있는데요.
그 결과 마음에 들떠 있던 그 고객은 일년 전에 새집 3채를 매입하실 것을 포기한 사실이 있었는데 지금 그 고객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지 궁금하다.
2000년부터 2006년 사이에 경험한 부동산 가격 변동은 필자가 경험한 30여년의 부동산 가격 변동 중에서는 가장 극심한 현상으로 기억이 된다. 단기간 내에 투자에 대한 회수가 그렇게 빨리 이루어질 가능성은 아무도 예견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부동산을 소유하신 분들의 공통된 견해는 부동산은 오래 가지고 있으니 틀림없이 효자노릇을 한다는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맞추어 매입하여서 빠른 시일 안에 큰 수익을 남기게 된 고객은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일이지만 형편에 맞는 부동산을 매입하여서 은근과 끈기로 오래 소유하고 있었더니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는 말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듯 쉽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래 생각하기를 싫어한다고 한다. 모든 것이 편하게 필요한 시기에 조달이 되고 있으니까 왜 빨리 제공하여 주지 않느냐는 불평만 하면 모두가 해결이 된다. 등잔 불이 아까워서 불을 끄고 캄캄한 천장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겼던 경험처럼 인내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게 될 수도 있을까?
(213)272-6726
www.newstarcommercial.com
조셉 김<뉴스타 부동산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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