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계열 대학을 비롯해 사립대 등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한인 학생들이 주디스 밴더복 교장(앞줄 가운데)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학생 노력+교사 헌신+학부모 열정=합격
밴나이스 고등학교(교장 주디스 밴더복 박사) 한인 학생들이 이번 대학 입시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학교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이 고등학교 매그닛 스쿨에 다니는 앨버트 오군이 하버드 대학 입학이 확정돼 큰 기쁨을 안겨줬고 다른 한인 학생들도 유명 대학에 잇달아 합격, 학생과 부모는 물론 함께 이들을 지도해 온 교사들에게 큰 보람을 선사했다.
졸업반 5백명중 한인 학생 50여명
절반이 UC계열서 합격통지서 받아
이 학교 전체 학생 2,900여명 가운데 매그닛 스쿨에는 1,200여명이 재학중이며, 이중 한인 학생이 약 250명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졸업하는 전체 학생(일반과정 포함) 508명 가운데 50여명이 한인 학생으로 대부분 매그닛 스쿨에 속해 있는데, 절반 이상이 UC계열 대학들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고, 나머지 중 일부도 각 사립대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상태다.
김순진 카운슬러는 “학생들의 목적 의식과 노력이 분명하고, 여기에 교사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학부모들의 열정이 좋은 결과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밴나이스 고교 매그닛 스쿨은 메디칼 매그닛으로 LA에서 손꼽히는 학교로, 의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으며, 노스리지 메디칼 센터, 프로빈스 홀리 크로스 메디칼 센터 등의 스페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하버드대 합격 앨버트 오군
“과외활동도 공부만큼 중요”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보니 너무 좋아요. 부모님 도움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2일 하버드 대학 합격 통보를 받은 앨버트 오군은 하버드 대학에 진학해 생물학을 전공할 예정이며, 부전공으로 정치학을 계획중이다.
특히 바쁜 학업중에도 틈틈이 골수기증 단체와 병원 등에서 2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던 오군은 골수이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백혈병 환자들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며, 장래 의사 또는 관련 분야 전문 연구원이 돼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오군은 이미 하버드 외에 다트머스와 포모나 칼리지, 조지타운대, UCLA, UC버클리, UC샌디에고 등으로부터도 합격통지를 받았다.
대입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검도연습과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마음의 여유를 찾곤 했다는 오군은 후배들에게 “AP과목 선택 때 자신의 능력에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괜히 무리하게 선택했다가 점수가 낮아지면 오히려 손해가 되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학과목 공부시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도 학업능률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균형 있는 과외활동 역시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낙방한 아이에겐…
실망감 표현말고 위로·격려를
대학입시는 경쟁인 탓에 항상 명암이 존재한다.
주변에서 어느 집 자식이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아예 실력이 부족해 낙방한 가정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의 속상한 마음도 이해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보다 심적인 부담을 크게 받는 것이 바로 자녀란 점을 항상 기억할 것을 강조한다. 특히 기대가 무너져 내렸다고 그 실망감을 자녀에게 곧바로 전달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고 입을 모은다.
서경화 임상심리 전문의는 “한인 부모들이 특히 자식을 통한 자신의 체면이나 대리만족을 중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아이들도 부모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격려와 신뢰, 위로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전문의는 또 “밝고 긍정적인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당장의 실망감을 쉽게 극복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심각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는 단순히 이번 입시로 인한 것이 아니라 부모의 지나친 기대감으로 오랫동안 자녀에 마음속에 쌓여 온 중압감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달리 미국은 자신이 원하면 어디든지 갈 곳이 있고,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우회 방법도 많은 만큼 여유를 잃어서는 안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문가들이 조언한 극복방법
-오늘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가 아님을 분명히 인식하라.
-부모가 먼저 일어서라. 자녀는 실망감에 가득찬 부모 모습에 더 힘들어 한다.
-부모의 실망을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하지 마라. 자녀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자녀의 입장에서 이해하라. 자신의 기대가 무너졌다고 자녀에게 화를 낸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커진다.
-새로운 도전과 대안을 놓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눠라. 길은 여러 갈래다. 다른 대학 입학 또는 커뮤니티 칼리지 등을 통한 편입 등 우회방법도 좋은 선택이다.
-당장의 4년보다 20년, 30년 뒤가 더 중요하다. 입학보다는 졸업 후를 내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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