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다른 대학에 등록후 재심의 노려라
먼저 도착한 몇 개의 합격통지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목마르게 기다리던 대학에서 날아든 것은 합격통지서가 아닌 웨이팅 리스트였다. 대기자 명단에는 올라 있다는 것이다. 무작정 또 길고 긴 기다림을 감당해야 하는지 아니면 무슨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것인지 궁금해 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다. 웨이팅 리스트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유리한지 알아본다.
장점 강조말고 단점 보완·해명하고
학교에 대한 구체적 관심·열정 표현
“꼭 입학” 의지 표명땐 확률 높아져
■대기자 명단이란 무엇인가
대학마다 합격통지서를 보내도 100% 다 등록하는 학교는 없다.
한인들이 명문대학 랭킹 1위로 꼽는 하버드 대학도 합격통지서를 받은 학생의 80% 정도만 실제로 등록한다.
복수지원인 데다가 학교 선택에는 앞에 언급한 것처럼 여러 제반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격통지서를 받아든 학생 중 몇 명이 실제로 등록하는가의 여부는 합격률 못지않게 학교 랭킹 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각 대학 당국은 대기자 명단을 작성해 놓는다.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많을 경우 이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이다.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가 등록해도 좋다는 합격통지서를 받아들게 될 학생은 학교마다 또 해마다 그 숫자가 들쭉날쭉이다.
어떤 해는 몇 십 명 혹은 몇 백 명이 턱걸이로 올라가기도 하고 어떤 해에는 단 2명만이 이런 행운을 누리기도 한다.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는 학교에 꼭 가고 싶다면 단점을 보완하고 관심을 표명해야 확률이 높아진다.
■다른 데서 오라고 하면 마음을 비우는 것도 괜찮다
대학을 빨리 결정하고 거기에 따른 짐과 잡무의 안개를 걷고 싶다면 합격통지서가 날아든 대학에 등록해 버리면 된다.
교육전문가나 컨설턴트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학생이 성공을 유출해 내는 것이지 학교가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 것이다. 성공의 개념이 개인마다 다르지만 그 씨앗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어디에 가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그리 큰 차이가 없다면 불확실한 대기자 명단에 미련을 두지 않는 것도 마음의 평화유지에 도움이 된다.
■그래도 다른 대학에 등록 디파짓은 해놓아야 한다
이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다른 대학에 디파짓을 해놓은 상태에서 만약 대기자 명단을 발송했던 학교에서 합격통지서가 오면 디파짓은 손해 볼 생각을 하고 저쪽으로 짐을 꾸리면 된다.
그러나 만약 다른 대학에 등록절차조차 밟지 않고 있다가 이쪽에서도 영영 연락이 오지 않으면 낭패일 수가 있다. 관할권을 끝까지 쥐고 있으라는 얘기다.
■자신의 장점보다 실패의 요인을 찾아 보완한다
대기자 명단이란 합격도 아니지만 불합격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이다. 자리가 나면 넣어줄 수도 있다는 소리다. 그러니 합격하지 못한 요인을 찾아내어 이를 보완해줘야 한다.
다른 성적은 좋은데 왜 AP성적이 좋지 않은지, 다른 것은 다 A와B 인데 왜 그 과목은 C인지에 대한 설명만으로도 턱걸이 입학이 가능할 수 있다. 중간에 교사가 바뀐 것이 원인일 수도 있고 그때 자원봉사나 운동, 리서치 등 과외활동에 너무 바빴던 것이 이유가 될 수도 있다.
혹은 그 시점에 가족사에 알리거나 말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 알수록 두려움과 의혹은 사라진다. 간단하게 라도 이유를 밝히면 사정관들은 훨씬 관대해 질 수 있다.
이때 잘한 것을 더 빛내려고 자꾸 강조하는 것보다 실패나 어둠의 원인을 설명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임을 잊지 말도록. 그러나 지원서 제출 후에도 상 받은 것이나 몇 개의 과업을 더 성취했다면 이를 알려주는 것도 선택되는데 도움이 된다.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
그 대학 웹사이트나 브로셔에 나오는 뻔한 미사여구로 학교를 칭찬하며 꼭 가고 싶다고 찬사를 늘어놓아 봐야 ‘헛방’이다.
대신 구체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것은 도움이 된다. 그 대학 졸업생 누구를 만나본 적이 있다거나 대학 탐방 때 어느 교수와 얘기를 나눴는데 그 프로젝트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등 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과 열정을 보이는 것이다.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는 ‘보통의 학생’중에 자신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보통이라는 말은 ‘똑같은 것이 많이 있다’라는 뜻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리고 합격통지서를 보내주면 꼭 등록하겠다는 의지 표명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학교 측에서는 등록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존재에게 시간투자 하기를 원치 않을 테니 말이다.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합격통지서가 날아들 수도 있다
실제로 주위에서 이런 학생을 본적이 있다. UC계열대학에 등록해서 가을학기를 다니고 있는데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던 보스턴 칼리지에서 연락이 와서 다음 학기부터는 보스턴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한 케이스이다. 좋은데 어쩌겠는가? 아무 때나 불러주면 그냥 달려갈 수밖에.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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