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지척 이런 곳도 있었네
2006년 차이나타운‘콘필드’에 개설된 ‘숨겨진 명소’
LA다운타운 근교에 숨겨진 공원이 있다.
지난 2006년 문을 연 ‘LA 주립역사공원’(Los Angeles State Historic Park)이 바로 그곳. 다운타운 차이나타운의 ‘콘필드’(Cornfield) 또는 공터로 불리던 곳에 말 그대로 역사적인 ‘LA 주립역사공원’이 탄생한 것이다.
차이나타운의 한켠, 키 큰 옥수수 줄기가 무성하게 뒤덮였던 이곳은 말끔한 잔디와 피크닉 테이블, 야생화 단지로 아름답게 꾸며져 단정하면서도 도시 속의 깨끗한 녹색 공원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규모는 32에이커. 공원을 둘러볼 수 있게 마련된 자갈길 트랙이 마련돼 있는데, 한 바퀴 도는데 약 1마일 정도 걸린다. 요즘같이 선선한 아침에는 아침운동을 나온 인근 주민들로 붐빈다고 한다. LA 다운타운 건물 전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차이나타운은 도보거리에 위치해 있고, 메트로 골드라인이 시간마다 공원 주변을 달리고 있다. 방문자센터 등 관리시설과 건물은 아직 들어서지 못했다. 그늘진 곳이나 벤치도 아직은 부족하다.
하지만 들판에 핀 야생화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들판에 핀 야생화를 보러 멀리 갈 것도 없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루핀, 들국화 등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곱게 피어 있으며, 심지어는 캘리포니아 주화인 파피꽃까지 보물찾기 하듯 찾아낼 수 있을 정도다.
LA 도심 속에 숨겨진 녹색 공원이 생겼다. 다운타운 인근에 자리한 LA 주립역사공원은 가족 피크닉 장소로, 각종 커뮤니티 행사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도심서 상쾌한 봄마중…야생화 보고 이벤트 즐기고…
1873년 타운 형성된 ‘LA 관문’… 인근엔 한인교회도
LA 주립역사공원은
공원 자리는 초기 LA가 태동한 곳이다. LA 분지 중심부에 자리하며 인근에는 LA 강이 가까이에서 흐르고 있다. 주변에 큰 건물들이 들어서기 전 인근 지역은 농업지대로, 논과 밭 등 경작지가 있던 곳이다. 1873년께 이 지역에 농업지역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집들이 세워지고, 타운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팍 레인저 제임스 발데즈는 “이곳은 LA의 근본”이라며 “LA의 관문역할을 했으며 역사가 숨 쉬는 곳”이라 설명했다.
공원이 세워진 자리는 그 옛날 간이 교통노선으로 이용됐던 자리다. 타운을 형성하던 사람들이 LA에 들어오기 위해 이곳에 가장 먼저 도착하고 나가고 했던 곳이다.
현재는 차이나타운이 가장 가깝다. 또한 공원에서는 나성영락교회, 또감사선교교회 등 한인 교회가 아주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이미 공원 측에서 각 한인교회에 공원 사용에 대한 정보를 알리기도 했다.
LA 주립역사공원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 건물이 없지만 앞으로 관광객 센터 등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원개발 조감도.
■ 공원 정보
주소 및 문의: 1245 N. Spring Street LA, CA 90012, (213)620-6152
가이드 역사 투어 문의: 크리스틴 페리 (310)558-4566
입장료: 무료, 파킹 무료. 파킹은 공원 안, 또는 공원 입구 쪽 길가 공터에 세울 수 있다.
오픈시간: 오전 8시~해질 녘까지.
가는 길: LA 한인타운에서 110 N를 타고 가다가 101 S로 갈아타 바로 브로드웨이(Broadway)에서 내리면서 좌회전, College St에서 우회전, Spring St. 에서 좌회전. 왼쪽에 공원이 보인다. Spring St. 길에서는 공원 출입구를 놓치기 쉽다. College St. 지나자마자 만나므로 주의할 것.
LA 주립역사공원에서는 커뮤니티 이벤트는 물론 가족 단위의 피크닉, 가족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공원개발 조감도.
주말마다 이벤트 계획
LA지구 데 리오, 로스 엔시노스, 컬버시티 등 주립공원 등을 담당하고 있으면서 이벤트 코디네이터이기도 한 발데즈는 “지난해도 공원에서 다양한 주말행사가 열렸다”며 “올해도 서커스, 여름 콘서트, 커뮤니티 이벤트, 페스티벌 등 다양하게 계획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다양한 커뮤니티의 공원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시민들을 위한 무료 이벤트를 풍성하게 기획하고 있다”며 “공원 사용은 커뮤니티에 얼마든지 오픈돼 있다”고 강조했다.
LA 주립역사공원에서는 주말마다다양한 커뮤니티 행사들이 열린다. 지난 주말 15일 열렸던 고대 아즈텍 문화 행사.
또한 커뮤니티 이벤트는 물론 가족 단위의 피크닉, 가족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공원 행사 전체규모는 1만~1만5,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크다. 주말 이벤트에는 300~400명 정도 방문하고 있다고. 오는 7월4일 독립기념일을 비롯해 여름, 10~11월 등 각종 무료 행사가 마련될 예정.
이벤트 행사 문의는 (310)574-2488
한편 이 공원에서는 현재 피크닉은 가능하지만 바비큐는 할 수 없다.
개를 데리고 오는 경우 꼭 개 목걸이를 착용해야 한다.
아름다운 녹색지대와 야생화의 향연
현재 LA 주립역사공원에 가면 공원 내 핀 형형색색의 야생화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공원 측에서 야생화 씨앗을 뿌린 탓도 있지만 꽃들이 자생적으로 번식해 아름다운 녹색과 꽃 단지로 탈바꿈한 것. 올해는 지난해보다 비가 많이 내린 탓에 2~3주 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건강한 캘리포니아 햇살 아래 꽃들이 활짝 개화했다.
물론 최근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는 캘리포니아의 날씨를 감안해야겠지만 공원 담당 직원 크리스틴 페리는 “4월 초까지는 야생화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지금은 물이 다 말랐지만 지난 2월에는 공원의 낮은 웅덩이 지역에 자연적인 연못도 생겨나 오리도 와서 잠시 서식하는 듯 자연 풍광을 연출하기도 했다.
현재 공원 내 식물은 약 17종. 싱싱한 잔디밭도 세심하게 관리되고 있다. LA에서 녹색지대 공원을 찾아가려면 다소 멀었지만 이제는 아주 가까이서 도심 속 공원을 즐길 수 있게 됐다.
LA 과거-미래 조명, 자연친화적 개발…공청회 통한 주민 건의 바라
스테이트팍 레인저이자 이벤트 코디네이터인 제임스 발데즈와 공원 직원 크리스틴 페리(오른쪽)가 LA 주립역사공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앞으로 개발 계획
LA 주립 역사 공원은 LA 강 재건 및 주변 다운타운 개발과 함께 맞물려 공원 본래 자연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도 개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원 디자인은 샌프란시스코의 하그리브스 건축 디자인 회사가 맡았다. LA시와 지난 역사를 압축해 보여줄 예정. 과거 역사를 조명하고 지역의 다양한 커뮤니티의 특징을 살리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문화유산을 물려주는 것을 포커스 하고 있다.
공원 모습과 각종 공원 내 프로그램은 샌프란시스코의 크리시필드, 루이지애나의 워터프론트, 시카고의 밀레니엄팍, 록펠러 플라자 등에 필적하는 곳으로 만들 예정이다.
지금은 심겨진 나무도 무척 적지만 녹색 잔디밭, 정원, 카페, 뮤지엄 등 다양한 공원 장소로 변모될 예정이다.
크리스틴 페리는 “공원 자체가 커뮤니티 참여 컨셉으로 공원 디자인에 관해 현재도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며 “사용할 시민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콘필드가 있었던 것도 감안해, 아티스트 그룹이 참여하고 있는 ‘팜 랩’ 프로젝트에서는 이전 경작지와 콘필드를 살린 창작물도 제작되고 있다.
더 즐거워진 LA 다운타운… 옆골목엔 또 다른 재미가
LA 주립역사공원 주변 가볼 만한 곳들
LA 주립역사공원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차이나타운과 엘 푸에블로 LA 역사 기념공원. 엘 푸에블로 데 LA 역사 기념지구는 0.5마일 떨어져 있다. LA 강은 약 150피트 정도 떨어져 있다. 공원 주변은 링컨 하이츠, 엘리시안 팍, 솔라노 캐년, 차이나타운, 차베스 라빈, 윌리엄 미드 홈스 등으로 둘러 싸여 있다.
엘 푸에블로 역사기념공원 내 위치한 피코 하우스.
엘 푸에블로 역사기념 공원
(El Pueblo de Los Angeles Historical Monument)
LA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캘리포니아 초기의 역사적인 건물과 하우스들이 보존돼 옛 시대의 발자취를 느끼게 해준다. 역사적인 LA 초기의 생활모습을 엿보며 색다른 문화체험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엘 푸에블로의 중심지라 부를만한 올베라 스트릿은 멕시칸 마켓 플레이스로 현재 히스패닉 상점 및 토산품점, 레스토랑이 한 블럭 길이의 좁은 거리에 빼곡히 들어서 자그마한 멕시코 문화를 맛볼 수 있게 한다. 1781년 44명의 스페인 개척자들이 발을 디딘 이 지역은 스페인에서 자국의 영토임을 주장하기 위해 개척자들이 마을을 건설하며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작은 멕시코 문화를 느끼게 해주는 올베라 스트릿.
스페인의 돈 후안 카를로스 3세의 명을 받은 필리페 데 네페 총독이 이 일대를 ‘엘 푸에블로 데 라 레이나 데 로스 앙헬레스(El Pueblo De La Reina de Los Angeles)’, 즉, ‘천사들의 여왕 마을’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LA의 시초다. LA에서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길로 엘 푸에블로 역사 기념공원을 대표하는 올베라 스트릿을 비롯해 올드 플라자 교회, 스페인 풍의 하우스로 1818년 지어진 아빌라 아도비(Avila Adobe), 1884년에 지어진 LA의 첫 소방소에서는 은퇴 소방관이 가이드를 해주기도 한다. 또한 역사 전시관인 세풀베다 하우스, LA 최초 극장인 메르세드 디어터, 피코하우스, 멕시코 문화센터, 차이니스 아메리칸 뮤지엄 등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주말에는 마리아치 밴드가 흥겨운 음악을 선사하기도 한다. 현재 주말에는 이스터 버니가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LA 주립역사공원에서 도보 거리에 있다. 엘 푸에블로 문화 유적지는 자녀에게도 흥미로운 역사체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소방서 내부 모습. 1880년대 이용했던 소방차가 보인다.
소방소 옆에서는 무료 가이드 투어 안내소가 자리해 있다. 현재 이 지역도 재건 바람이 불고 있어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한편 이곳에서는 오는 22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애완동물 축복행사가 펼쳐진다. 고양이, 강아지, 염소, 말, 뱀까지 각종 애완동물들에게 성수가 뿌려지는 행사다.
주소 845 N. Alameda St., LA, CA 90012 문의 (213) 680-2525, (213) 628-1274(관광객 센터) www.olvera-street.com
LA 주립역사공원은 차이나타운에서 해프 마일 정도 떨어져 있어 도보로도 갈 수 있다.
■차이니스 타운
LA 주립 역사 공원에서 반 마일 떨어진 곳으로 브로드웨이 길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미국에서 가장 모던한 차이나타운으로는 첫 번째다.
1857~1870년부터 차이나타운이 형성됐으며 1890~1910년까지는 200개의 빌딩이 들어서는 등 급속히 발전해 왔다.
현재도 한약재상, 골동품점, 잡화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한인들도 딤섬 등 중화요리를 즐기기 위해 자주 가는 편. 특히 오션 시푸드 레스토랑이 딤섬으로 유명하다. 딤섬 메뉴 가격은 1.98~16.95달러로 다양하다(747 N. Broadway St., LA, CA 90012, 213-687-3088).
■메트로 골드라인 차이나타운 스테이션
중국풍 건물 스테이션. 층계를 이용해 올라가면 다운타운 전경을 구경할 수 있다.
주소 901 N. Spring St., LA, CA 90012
■샌안토니오 와이너리
LA 주립역사공원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LA 다운타운 도심 속 와이너리. 와인 저장고도 구경하고, 와인 테이스팅도 해볼 수 있는 곳. 공원에서는 좌회전해 Sotello St.에서 우회전, Main St.에서 좌회전, Lamar St.에서 우회전 하면 와이너리를 만난다.
주소 및 문의 737 Lamar St., LA, CA, (323)223-1401
■유니언 스테이션
앰트랙 열차역으로, 또 메트로 블루라인으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39년 건물이 세워졌으며 고풍스런 건물 안도 볼거리.
주소 및 문의 800 N Alameda St., LA, CA, (213)683-6987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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