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맞으며-
오늘도 한국교회를 향하는 사회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으며 개신교회를 배척하는 움직임도 더욱 표면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몇몇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다시한번 비판의 시험대에 놓여졌다. MBC 시사보도프로그램이 서울의 몇몇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취재하며 교회의 세금 및 공금 포탈, 불투명한 재정운영, 그리고 다양한 모습으로 이루어지는 세습의 풍습도 공박하는 내용의 비판이었다. 도대체 교회 담임목회자의 영향력과 수입이 얼마나 크기에 이렇게 호화스러운 주택에 살며 최고급 외제 승용차를 사용하고 사는지를 보도한 것이다. 개신교회가 계속 당면하는 시련과 아픔이다.
자세를 낮춰 십자가의 고난을 마음속에 새겨보는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다. 기독교의 초점이 되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고난을 받으셨으나 죽음을 극복하고 다시 사셔서 영생의 소망을 이루신 것을 기념하며 신자들의 신앙을 다시한번 다짐해보는 계절이다. 죽음의 고난과 부활의 기쁨이 교차되는 십자가의 상징 속에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독교 복음의 진리를 전하고 십자가의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 충성으로 헌신을 다짐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교회인 것을 선포하고 있다. 그런데 교회를 공박하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음이다.
2007년은 특별히 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개신교의 철저한 회개운동을 부르짖는 자성의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그치지 않은 해였다. 작년, 어느 뉴스미디어에서 ‘한국 교회의 진정한 부흥을 위해 2007년 새해에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 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에서 과반수 가까운 사람들이 개신교회의 철저한 회개와 각성을 지적한바 있다.
기독교의 가르침은 뚜렷하다. 복음과 사랑의 소식을 전하며 ‘온유와 겸손’으로 세상을 섬기는 일이라 했다. 그러나 개신교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들의 모습은 다르게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본주의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막강한 재력과 조직력으로 사회를 변혁시키려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태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선교 사태를 계기로 이미 많이 노출된 문제다. 기독교 원래의 모습인 ‘온유와 겸손으로 섬기는 자세’는 찾아보기 힘들고 돈과, 물질과, 조직력과, 추진력으로 물질적 공세를 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기독교의 가르침과는 상반되는 모습인 것을 지적하고 있음이다.
대형교회의 목회자가 필요이상 여러 명의 평신도 지도자들을 대동하고 막대한 비용으로 외국여행에 오르는 일도 있다. 목회자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희생과 사랑을 상징하는 청지기라 생각한다면 대형 주택에서 호화롭게 최고급 외제 자동차를 애용하며 사는 것은 예수님의 모습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십자가에서 가시관 쓰고 창에 허리 상하여 피 흘려 고난 받으신 예수님의 모습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모습인 것이다. 교회를 섬기는 것은 기업이나 정치조직의 ‘경영’과는 달라야 할 것이로되 목회자가 교회의 결정권을 가지고 군림하는 자세로 진두지휘하는 세속적인 체제가 비판 받고 있음이다. 지도자부터 섬겨야 한다는(Servant Leadership) 기독교의 기본적인 자세의 결핍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섬기는 자세 대신 영향력을 행사하며 자신감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사회는 공박하는 것이다. 큰 재정과, 큰 홍보와, 큰 업적으로 세속화 되어지는 큰 기업체의 도전적인 모습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낮아진 예수를 가슴깊이 새기고 사는 청지기의 삶이라면 화려한 호화주택이나, 외제 고급자동차나, 물질과 돈에 대한 욕심이나, 개인 명예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는 표본을 세울 수 있을 것이며 그 목회자는 모든 교인의 거울이 될 수 있을 것이리라. 교회나 사회에서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좋든 나쁘든 끼치는 영향이 클 것임에 틀림이 없다. 목회자로서 혹은 지도자로서의 표본을 세우지 못하고 믿음의 절개를 지키지 못할 때 교인들과 사회에 주는 실망이 클 것이며 쉽게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목회자가 그리스도를 닮은 믿음과 덕목의 삶으로 아름답게 세상을 품어주고 섬기는 모습으로 낮아질 때, 교회와 세상은 진정한 기쁨을 맛보게 되고 더욱 아름답게 변할 것이며, 교회를 향한 공박과 비판의 소리도 함께 낮아질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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