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손꼽히는 대 투자회사 중 하나인 베어 스턴스가 하루아침에 망했다는 보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처럼 큰 투자회사가 순식간에 망한 이유는 한마디로 투자분산의 원칙을 어기고 한 상품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비우량 주택융자)에 너무 많이 투자한 결과였다.
주택 불량융자는 은행이 했으므로 그런 은행(예로 아메리퀘스트와 컨트리와이드)이 망한다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왜 그런 은행뿐만 아니라 투자회사까지 망하게 되는가에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은행은 융자금의 8% 이상을 자본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많은 융자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융자한 것을 보유하여 이자소득을 올리는 대신 융자 건을 투자자들에 판매하여 융자금을 회수하고 각종 수수료 수입을 갖게 된다. 비우량융자는 우량융자 보다 채무자의 신용이나 다운페이먼트가 낮아 위험이 크므로 수수료와 이자가 높다. 위험하지만 이자가 높은 관계로 투자자들에게는 더 매력이 있다. 이러한 비우량융자 채권을 많이 모아 한 묶음의 투자채권으로 만들어 투자회사들이 보유하거나 일반인 투자자들에게 팔았다.
그런데 주택융자 채무자들이 빚을 못 갚게 되면서 융자은행과 투자은행 모두 손실뿐만 아니라 자금경색을 맞게 된 것이다. 베어 스턴스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말이 돌자 이 회사에서 예금주들이 돈을 많이 빼냈고 딴 투자회사들이 임시 급변 융통을 거절하였다.
베어 스턴스는 최후 수단으로 연방 준비위원회에 구조를 요청했고, 그 결과 경쟁회사인 JP모건에 한때 170달러까지 갔던 주식을 2달러에 넘기기로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최종가격은 주주의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베어 스턴스의 주식 1만주를 주식 값이 100달러일 때 샀다면 그 주주의 자산은 100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국가 경영이나 기업경영에서와 마찬가지로 투자에 있어서도 투자자들은 안정이냐 성장이냐의 갈림길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 두가지 다 갖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고품질의 상품을 가장 싸게 판다는 선전이 거짓말이 것과 같이 가장 안전하면서 가장 큰 이익을 주는 투자는 없다고 본다.
안전한 투자를 하려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가입된 은행의 장기 저축구좌에 돈을 넣는 것이 최선책이 될 것이다. 이 공사에서 예금주당 10만 달러까지 보증을 하여주므로 부부의 공동구좌면 20만달러까지 보증이 되니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은행에서 받는 이자는 안전하지만 증권이나 채권 또는 부동산 투자에서 나오는 이익에 비하여 매우 낮다. 그러므로 안정보다는 성장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비 은행 투자를 하게 된다. 욕심(Greed)과 공포(Fear)중 욕심이 앞서면 위험하지만 수익이 높은 것에 투자하게 되고 요즘처럼 공포가 앞서면 수익은 적지만 안전한 것에 투자를 하게 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18일 은행 간 금리(Federal Funds)를 2.25% 그리고 직접 은행에 빌려주는 금리인 재할인율(Discount Rate)을 2.5%로 낮추었다. 은행융자를 받은 채무자의 부담을 줄여 주택시장의 회복을 꾀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이와 더불어 은행이자가 아주 낮아 많은 예금주들이 은행에 맡겨 놓은 돈을 수익이 많은 증권에 투자하여 증권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안정에서 벗어나 성장을 택하라고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욕심이 앞서 섣불리 증권에 투자했다가 투자한 것을 날려버리면 어쩌나 하는 공포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경영에 참가할 목적이 아니고 단순히 수익을 목적으로 한다면 위험의 분산과 장기의 인내가 필수이다. 6개월이나 1년 안에 필요한 자금은 은행에 예금하고 1년 이상 찾아 쓸 필요가 없는 자금만 장기투자에 투자하되 이것도 분산시켜야 한다. 계란을 모두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영어 속담과 같다.
투자분산이란 은행예금, 증권, 채권, 부동산 등 여러 투자 종목에 나누어 투자하라는 것이다. 증권의 경우에는 여러 산업에 분산시키고 여러 회사에 분산시켜야 한다. 일반인들이 증권이 언제 오르고 내릴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매일 매일의 주가변동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장기적으로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어려운 시기에 한인들이 적절한 분산 투자로 ‘안정’과 ‘성장’ 그리고 ‘욕심’과 ‘공포’를 잘 조화 시키는 경제활동을 하길 바란다.
이청광 캘스테이트 LA 마케팅 겸임교수
drccr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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