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평양 공연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행사이고 북미 외교관계 수립의 전초라고 예측하는 전문가가 있다. 그것은 30여년 전인 1972년 미국과 중국이 수교하기 전에 핑퐁외교로 화해무드가 조성되었으며 또 보스턴 심포니가 베이징에서 공연함으로써 미-중 관계가 열리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의 공영방송(PBS)은 평양 공연 일주일 후 3월 초에 전국적으로 방송함으로써 수백만, 수천만의 미국의 관중이 북한의 실상을 볼 수 있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이 변하기 시작한 것일까?
수백만 미국사람들이 공영방송을 통해 뉴욕교향악단의 평양 공연을 보면서 무엇을 어떻게 느꼈는지 검토해 보고 반응을 분석해 보면 미국사람들이 북한과 수교할 마음이 생겼는지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북한 전문가와 언론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 시민은 북한에 대하여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언론이나 방송매체를 통해서 얻은 피상적이고 부정적인 인상밖에는 북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또 한국에 주둔한 후 돌아온 미군의 수는 미국 인구의 극소수에 불과하다. 미국인으로서 한국에 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은 매우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편견이 팽배해 있을 뿐 북한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진 사람은 극소수의 전문가뿐이다.
미국사람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과 북한에 대한 인식을 비교해 볼 때 그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크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중공이 1949년 혁명에서 성공하고 마오쩌둥 주석이 이끄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1949년 10월 1일 수립되었을 때 미국은 중국의 새 정부를 승인하고 국제연합(UN)에 가입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만으로 밀려간 장제스(장개석)의 국민정부를 지지하고 베이징의 공화국 정부를 반대하는 공화당의 강력한 보수 세력 때문에 중공정부의 승인과 국제연합 가입은 20여년간 늦어졌다.
이후 1970년대 미국은 베트남 전쟁의 참담한 실패로 닉슨정부가 베이징의 인민공화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타이완의 국민정부 대신 베이징의 공화국 정부를 국제연합의 회원국으로 인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미국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중국 본토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계속하였으며 베이징 정부에 대한 공정하고 정확한 언론 보도 때문에 미국 국민의 인식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1960년대의 중-소 논쟁과 중-소 국경의 무력충돌은 미국사람들의 중-소 위협의 인식을 확 바꾸어 놓았다.
따라서 미국의 극우 보수 세력도 쇠퇴되었고 미래지향적이고 실용주의적 민주당 세력이 미국의 주류를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인식 변화는 정책 변화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미-중국 국교 정상화는 가능했다는 것이다.
북-미 수교는 가능한 것인가?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과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뉴욕 필의 평양 공연 후 미국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와 달리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되지 않는 한 수교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부시 정부는 북한이 지난 해 6자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북한의 모든 핵개발 시설을 동결하고 플루토늄은 물론 우라늄 생산시설을 동결한다면 북한을 테러국 제재는 물론 북한에 대한 모든 경제 제재도 해제시키는 동시에 북-미간의 외교관계도 수립한다고 부시정부는 약속했다. 공은 평양 측에 가 있다. 그러나 평양은 부시정부의 약속을 믿을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부시정부는 금년 말이면 끝난다. 북한은 부시정부를 믿지 못하지만 한 번 시험해 보느냐, 그렇지 않으면 다음 정부의 출범을 기다리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것이다.
김일평/정치학박사
커네티컷주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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