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희 전 SF체육회 부회장이 구세홍 SF축구협회 사무총장에 대한 소송
매리언 존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100m를 비롯한 5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차지한 이 불세출의 단거리여왕은 지금 뉴욕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도핑테스트를 통해 금지약물 복용혐의가 드러났으나 부인으로 일관하다 결국 위증죄로 올해 초 6개월형을 받고 전격 구속, 수감됐다. 영광의 메달은 박탈당했고, 이미 은퇴했지만 선수자격 영구박탈이라는 상징적 징벌도 더해졌다.
1990년대 후반부터 10년 가까이 지구촌 최고 여자스프린터였던 그를 철창 너머로 가둔 것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 자체가 아니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 변명을 늘어놓다 증거자료에 발목이 잡힌 것이었다.
만일 그가 금지약물 복용혐의를 시인했다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그가 발로 일궈낸 메달들이 온전할 수는 없다. 도핑규정 위반정도에 따라 선수자격 정지 등 추가제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뿐이다. 적어도 감옥살이는 피할 수 있었다.
존스 뿐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홈런왕 배리 본즈도 그렇고, 오클랜드 A’s에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간 수퍼스타 유격수 미겔 테하다도 그렇고, 6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철완투수 로저 클레멘스도 그렇다. 모두 금지약물 복용 자체가 아니라 이를 숨기려고 거짓말을 했다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거나(본즈) 연방의회 청문회에 호출되거나(클레멘스) 공식기소 예비단계에 있다(테하다).
거짓말, 특히 법정 등 법적 구속력이 발휘되는 곳에서의 거짓말(위증)은 이처럼 엄청난 대가를 요한다. 존스 케이스에서 보듯 위증이 최종 확인되면 거의 예외없이 구속수감에다 실형이 언도된다. 소송과 관련한 위증의 경우, 죄목에는 위증만이 아니라 공무집행방해(정상적 수사진행and/or 재판진행 방해)가 추가된다. 본즈 케이스가 이에 해당된다. 여기다 누군가 위증을 직간접 권유 내지 강요한 증거가 드러나면 그 역시 위증교사혐의로 기소돼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북가주 한인사회에서도 향후 경과에 따라 이 세가지 죄목(위증 위증교사 공무집행방해)이 왔다갔다 할지도 모를 매우 심각한 ‘거짓말에 관한 진실’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법정으로 비화했다. 김숙희 전 SF체육회 부회장이 구세홍 SF축구협회 사무총장을 상대로 낸 소송이 그것이다.
지난해 여름 시작된 이 소송은 반년 넘도록 원만한 타협이 이뤄지지 않았다.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이 소송은 이제 자기측 주장을 뒷받침하고 상대측 주장을 뒤엎는 절차, 즉 증인들의 데포지션(법정외 선서증언)으로 이어지게 돼 있다. 원고(김숙희)와 피고(구세홍)의 주장은 180도 엇갈린다. 따라서 데포지션이 진행될 경우 증인들은 내편 네편을 떠나 자신의 한마디 한마디가 다름아닌 자신의 신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유념하고 오직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지난 수개월동안 이 소송과 관련한 직간접 취재를 해오면서 보도를 자제했던 본보가 이제 소송 전말을 공개하는 것은 1차적으로는 소송 자체가 관심사안인데다 2차적으로는 증언에 임하는 예비증인들에게 증언의 엄중함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려는 것이다.
◈소송의 발단이 된 사건 : 지난해 7월19일(목) 저녁 오클랜드 산마루식당에서 열린 SF체육회(윌리엄 김씨 퇴진으로 당시 회장 공석) 임시이사회가 이 소송을 결과한 무대다.
안건은 ▶7월28일 총회에서 신임회장 선거 실시 ▶신임회장 임기는 사퇴회장 잔여임기가 아닌 2년 ▶신임 이사들에 대한 인준 등이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는 엉망이었다. 당시 이사회 분위기와 관련해 본보 7월21일(토)자 기사의 일부를 옮겨보자.
“…시작부터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고 일부 인사들이 퇴장하는 등 낯뜨거운 장면들이 연출됐다. 공식 석상에서 욕설과 폭언이 오간 이유는 미주체전 출전을 봉쇄당했던 SF 축구협회와 관련, 이상호 축구협회장의 이사회 출석 자격을 논하던 중 발생한 구세홍 축구협회 사무총장, 김숙희 전 체육회 부회장 등의 사적인 감정싸움에서 비롯된 것. 하지만 그에 앞서 미주체전 전후로 깊어져 온 불신의 벽이 크게 작용했다.
회의는 소동이 가라앉은 이후에도 체육회가 긴급한 상황인 만큼 신임회장 선출 등 정상화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를 서두를 것 없이 체육회 정관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뉘어 지지부진한 상태로 진행되다가 결국 정관준수를 주장하는 인사들이 모두 퇴장하고 나머지 이사들의 투표로 안건들을 처리했다…”
SF미주체전(6월30일-7월1일)은 윌리엄 김 조직위원장과 대니얼 리 체전본부장(이 소송을 제기한 김숙희씨의 남편)이 체전을 약 50일 앞두고 총체적 준비부실 등 책임을 지고 퇴진한 뒤 재미대한체육회(회장 장정현)가 SF체육회의 주관권한을 회수한 상태에서 집행위(위원장 신동기. 신씨는 조직위의 선수선발위원장 겸 SF체육회 이사장이었다) 체제로 치러졌다.
주도적 인사들과 일부 언론은 이 체전을 성공작이라고 선전했지만, 몇몇 종목은 출전권을 두고 싸움이 벌어져 한종목 두메달 사태가 빚어졌는가 하면 경기장이 없어 헤맨 종목도 있고, 심판요원이 부족해 막 경기를 마친 선수가 심판으로 투입되는 등 곳곳에서 어이없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압권은 SF축구선수단의 출전봉쇄였다. 당시 신동기 집행위원장 등이 재미축구협회 대의원총회장에 들어가 벌인 SF축구단 출전을 저지하기 위해 벌인 행각은 두고두고 비난을 받았다.
아무튼, 이날 이사회는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진행됐다. 언쟁 당사자 가운데 김숙희씨와 구세홍씨도 있었다. 그런데 김숙희씨는 어떤 근거로 구세홍 축구협회 사무총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됐을까. 그 이유는 그가 알라메다카운티 관할 캘리포니아 수피리어법원에 접수한 2007년 8월1일자 고소장(Case 번호 : RG07338686)에 나타나 있다.
◈김숙희씨가 법원에 접수한 고소장(번역본) = 원고(김숙희)는 SF체육회 이사회에 참석했다. (원고가) 도발하지도 않았는데 피고(구세홍)는 언어적으로 공격적(Assaultive)으로 변했다. 피고는 더러운 언어(Foul Language)를 사용해 원고를 묘사했다. 피고는 원고를 해치고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피고는 원고의 신체에 공격적으로 접촉을 가해 원고가 땅에 쓰러지게 했다. 이것으로 원고가 자신의 안전에 대한 큰 두려움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피고는 신동(기)씨와 서정(순)씨를 포함한 여러명의 다른 사람들에 의해 제지됐다. 피고는 신동기씨에게 신체적으로 부상을 입혔다. 피고가 원고를 더이상 구타하지 못하도록 신체적으로 속박당한 후에도, 피고는 계속적으로 원고를 죽이겠다고 협박했으며 나중에 원고에게 해를 입히거나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협박을 했다.
이같은 위협은 원고에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졌고 원고는 큰 두려움과 걱정으로 고통받았다.(이하 생략)
(Description of Reasons for Liability)
PLAINTIFF ATTENDED A BOARD MEETING FOR THE KOREAN AMATEUR SPORT ASSOCIATION. WITHOUT PROVOCATION DEFENDANT BECAME VERBALLY ASSAULTIVE. DEFENDANT USED FOUL LANGUAGE TO DESCRIBE PLAINTIFF, HE THREATENED TO HARM AND HE THREATENED TO KILL PLAINTIFF. DEFENDANT CONTACTED PLAINTIFF’S BODY IN AN OFFENSIVE WAY CAUSING HER TO FALL TO THE GROUND. THIS CAUSED PLAINTIFF GREAT FEAR FOR HER SAFETY. DEFENDANT WAS RESTRAINED BY SEVERAL OTHER PERSONS, INCLUDING DONG SHIN AND JUNG SUH. DEFENDANT CAUSED BODILY INJURY TO MR. SHIN. AFTER THE DEFENDANT WAS PHYSICALLY CONSTRAINED FROM FURTHER BATTERING PLAINTIFF, HE CONTINUED TO THREATEN TO KILL HER STATING AND IMPLYING THAT HE WOULD KILL HER OR HARM HER AT A LATER DATE. THESE THREATS WERE TAKEN SERIOUSLY BY PLAINTIFF HE SUFFERED FROM GREAT FEAR AND ANXIETY.
DEFENDANT IS LIABLE FOR ASSAULT, BATTERY INTENTIONAL INFLICTION OF EMOTIONAL DISTRESS AND NEGLIGENT INFLICTION OF EMOTIONAL DISTRESS
◈김숙희씨가 구세홍씨에 요구한 피해보상 내역 및 총액 =
- Pain, Suffering, and Inconvenience(고통, 불편) : 25,000달러
- Emotional Distress(정신적 피해) : 25,000달러
- Loss of Earnings(소득 손실) : 1,000달러
※ 피해보상 청구총액 5만달러
◈구세홍씨측 대응 = 구씨는 즉각 변호사를 선임, 법적인 정면대응에 나섰다. 김숙희씨가 먼저 “쥐새끼들 왜 왔어” 등 모욕적인 욕설을 했고 이에 구세홍씨가 욕설로 맞서기는 했으나 구타 이전에 신체적 접촉도 없었고 살해협박도 없었다는 것이다. 구씨는 이미 예비증인들을 확보해 데포지션에 대비하는 한편, 김씨를 무고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했던 다른 체육인들, 특히 축구인들은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재판에 가서 선서를 하고 증언을 하면서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가려보면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끝까지 정면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숙희씨측 조정안 제시= 양측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즉 구세홍씨측이 김숙희씨측의 요구를 들어줄 어떠한 제스처도 취하지 않은 가운데, 김숙희씨측은 지난 2월13일 구세홍씨측에 ‘조정안’을 제시했다. 김씨측 변호인이 보낸 이 조정안은 피해보상금을 당초 요구한 5만달러에서 2만5,000달러로 낮추고 한국일보에 1/4면 크기의 사과광고를 2월23일까지 게재하라는 내용이었다.
조정안에는 또 만일 이 제안을 구씨가 거부한다면,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3명의 중재인을 선정해 김씨측 변호사가 그중 1명과 함께 소송에 이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자는 단서조항도 들어있다.
◈구세홍씨측 대응= 김숙희씨측의 조정안 제시에도 구세홍씨측의 ‘법대로 끝까지’ 정면대응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구씨측은 이미 예비증인 명단을 작성해 데포지션(법정외 선서증언) 준비를 하고 있다.
◈고소장에 나타난 쟁점과 본보의 확인취재 결과= 구씨측의 강경한 입장으로 미뤄, 김씨측이 소송을 취하하는 등 극적인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이 소송은 법정에서 가려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 소송의 핵심쟁점= 김숙희씨가 접수한 고소장에 적시된 핵심쟁점은 두세가지다. ▷첫째, 구세홍씨가 김숙희씨를 구타했는가 ▷둘째, 구세홍씨가 김숙희씨에게 살해협박을 했는가. ▷또 김숙희씨가 낸 고소장에는 구세홍씨가 김숙희씨뿐 아니라 신동기씨에게도 신체적 부상을 입혔다고 돼 있
으므로 이 또한 중요한 쟁점이 된다.
▶본보의 확인취재 결과= 본보는 소송제기 소식을 접한 직후부터 수시로 이사회 참가자들의 직간접 증언을 확보해 왔다. 또 김숙희씨측의 조정안을 구세홍씨측이 거부한 이후에는 기사화 불가피 판단을 내리고, 지난 7일(금)부터 13일(목)까지 관련자들에 대한 공식 확인취재를 했다. 다음은 증언 요약이다.
☞ 신동기씨=내가 거기에 대해서는 관여하고 싶지 않다. 수십명이 앉아 있었는데 지금 코멘트하고 싶지 않고…사실 그때 거기 있던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니까 진실이 가려지겠죠. 이쪽이다 저쪽이다를 떠나서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김숙희씨는 절대로 맞지 않았다…(신동기씨 자신이 맞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런 것 없다.
내가 말리고 주재자로서 정리하는데 신체적인 접촉은 있었지만…. (신동기씨가 다쳤다는 내용이 김숙희씨의 고소장에 나와 있다는 말에 대해) 고소장 내용은 안봤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할 수 없고 분명히 회의때 난동이 있었으니까 증언하라면 나가서 증언하죠. (김숙희씨가 구세홍씨에게 “쥐새끼”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들었다 안 들었다를 얘기하고 싶지 않다. 법정에 가서 사실대로 얘기하겠다.
☞ 서정순씨=그 사람(구세홍씨)이 의자를 갖고 던지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뭐라고 했다. (죽이겠다는 협박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거는 모르겠다. 나는 거기서 멀리 있었다. 그 사람(구세홍씨)이 욕하고 던지려고 했는데 내가 흥분해서 여기 선후배도 없느냐고 그 사람한테 뭐라고 얘기하던 중이라 (구세홍씨가) 뭐라고 얘기했는지 못 들었다. (신체적 접촉이 있었냐는 질문에) 흥분해서 얘기하던 중이라 때린 거는 못 봤다.
☞ 박준범씨=신체적 접촉이 없었다. 안건이 있어 내가 서서 안건을 얘기할 때 김숙희씨가 바깥에서 들어와 분명히 조용하라 하지 않았냐고 나에게 말했다. 그때 구세홍씨가 뒤따라 들어오면서 김숙희씨에게 욕을 했다.
☞ 이상호씨=(구타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적이 없었다. 김숙희씨가 왔다갔다 하면서 나하고 구세홍씨쪽을 보고 욕을 자꾸 했었다, 개새끼들 왜 왔냐는 식으로. 그리고난 다음에 욕을 자꾸 하니까 구세홍씨가 욕을 왜 하냐구 하면서 욕을 했다. 내가 구세홍씨를 데리고 나갔다.
☞ 최원씨=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기 때문에 다 알고 있다. 구타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구세홍씨가 니가 나한테 밥을 줬냐 하면서 욕을 할 때 데리고 나갔다. 그때 대니얼 리씨가 왔었다. 대니얼 리씨가 구세홍씨하고 싸웠다.
☞ 김흥배씨=구타한 것 없었다. 언어폭력은 있었다. 씨XX 죽여버릴거야 하면서 의자를 들고 협박했다. 직접적으로 때린 건 없다.
☞ 권덕근씨=안 때렸죠. 욕은 했는데 전혀 때린 적은 없었다.김숙희씨가 복도에서 거지같은 새끼들, 저 새끼들 왜 왔어라고 얘기했다고 구세홍씨가 말했다.
☞ 김기택씨=그건(구타는) 없었다. 밀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의자는 들었다 놓은 것 같다. 홧김에 들었다 놓은 것 같다. (구세홍씨가) ‘너 죽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I’ll kill you하면 아주 큰 일인데 한국말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 김한주씨=레스토랑 안쪽에서 다른 사람이랑 약속이 있어서 그때 일을 못봤다. 대니얼 리씨가 했는지 김숙희씨가 했는지 누가 말했는지는 헷갈려 잘 모르겠지만 어디다대고 여자한테 쌍욕을 하고 구타를 하느냐하는 얘기를 들었다. 구타가 아니라 밀고 댕기고 하면서 그럴 수는 있다.
☞ 한모세씨=관여하고 싶지 않다. 신문사에 내 이름조차 나오는 게 싫다. 두 분 다 잘 아는 분들인데 누구편을 드나. 누가 잘못한지는 본인들이 알 것이다.
(7/19/07 SF체육회 임시이사회 참석자는 시작할 때 SF신동기 이사장, 한모세 재무이사, 윌리엄 김 전 회장, 김한주 전 회장, 최원 축구협회 고문, 김기택 고문, 권덕근 영입이사, 정진영 이사, 켈빈 김 테니스협회장, 김흥배 골프협회장, 이상호 축구협회장, 박준범 야구협회 고문, 구세홍 축구협회 사무총장 등 17명이다(나중에 몇명 추가). 그중 반복적 거짓말 등으로 물의를 빚은 인사와 연락이 닿지 않은 인사 등 몇몇을 제외하고 면담인터뷰 및 전화인터뷰를 했다.
▶본보 취재기자가 녹음한 당시 이사회 욕설부분= 기자(정태수 편집국장)는 박승범 기자에게 문제의 임시이사회(07년 7월19일) 취재를 맡기면서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해 이사회 전과정 녹음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오간 내용은 대부분 디지털 보이스 레코더에 녹음됐다. 전체녹음 시간은 4시간 23분 30초이나 실제 회의녹음 시간은 2시간 40여분이다(박승범 기자에 의하면, 당일 녹음기 끄는 것을 잊어 전체 녹음시간이 길어졌다고 한다). 다음은 구세홍씨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욕설부분이다.
☞야 이 씨XX아 너 나한테 뭐라 그랬어 내가 돈달라고 했어 X발년아 밥을 달라고 했어 왜 욕해 왜 욕해? (녹음시작후 1시간 21분쯤 경과한 뒤에 녹음된 것임)
◈법정에서 가려질 거짓말에 관한 진실은? = 김숙희씨가 낸 고소장, 본보 취재기자가 녹음한 내용, 당시 기사, 관련자들의 증언에 비춰 당시 이사회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구타에 대해서는 김숙희씨가 쓴 고소장을 뒷받침해줄 증언이 없었다. 더욱이 고소장에 김씨와 함께 신체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돼 있는 신동기씨는 자신은 물론 김숙희씨도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욕설에 대해서는 ‘욕설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증언이 일치하나 ‘누가 먼저’ 도발했고, ‘그 욕설을 살해협박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특히 구세홍씨 등이 말한 ‘김숙희씨의 쥐새끼 발언’에 대해서도 철저한 규명이 필요할 것 같다. 구씨는 김숙희씨가 이날(임시이사회)뿐만 아니라 그보다 훨씬 이전에 오클랜드 공항인근 메리엇호텔에서 열린 재미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 뒤 구씨가 장정현 재미체육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김숙희씨가 윌리엄 김씨, 신동기씨, 권욱순씨 등과 함께 지나가다 구씨를 향해 “이 개새끼 여기 와서 무슨 짓 하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최소 2차례 이상 모욕적 언사로 구씨의 화를 돋웠다는 얘기다. 그러나 김씨는 소장을 통해 발단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구씨가 김씨를 일방적으로 구타하고 살해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끝내 데포지션과 법정공판으로 이어진다면, 법정은 최후에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정태수 박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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