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완연합니다. 이제 생명의 찬가를 불러도 될 만큼 봄기운이 충만합니다. 돋아 나는 새싹속에서 ‘사랑의 신비’를 봅니다. 어루만저 주는 손길을 느낍니다. 살겠다고 고개 내미는 그 힘, 하늘과 땅을 하나로 잇는 점이 되는듯 하나같이 힘차기만 합니다. 자기 자리는 꼭 지키겠다는 모습들이 그렇게 곱기만 합니다. 가정과 이웃이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함께 자리할 때면 ‘처자식자랑’에 빠져 ‘팔불출’이 되는 그런 이웃이 있기에 우리가 사는 이 삶의 자리가 더욱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자라나는 자식들과 돋아 나는 새 싹이 뭣이 다릅니까. 싹이 돋는 소리를 듣고, 꽃이 피는 힘을 느낍시다. 하나같이 사랑입니다. 신비입니다. 은총입니다. 이승살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Q 형, ‘건강장수 10계명’ 들어 보셨나요. 이름 난 장수촌 ‘전북 순창군’의 장수 어르신들과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마련한 내용입니다.(chosun.com 2/6) 단순히 오래사는 것만이 아닙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평균 수명이 70-80을 넘보는 때이니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해도 이것만으로는 아닐텐데 하는 마음이 일어 되새김질해 봅니다.
*무엇이든 골고루 먹는다. *하루 세 끼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양만 먹는다. *술은 적당히, 그러나 담배는 안피운다. 먹고 마시는 쪽은 딱 세가지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어렵지만 그래도 할 수있는 것’들 입니다. *신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자기만의 취미가 있다. *잠을 충분히 잔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한다. 말이 됩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음이 얼마나 어려운 일 입니까. 취미생활을 챙기고, 부지런을 떨만큼의 건강과 일이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장수를 욕심낼 만한 삶 입니다. 꽤 여유있는 삶 어쩌면 ‘무념’. ‘무상’의 자리는 아니어도 ‘무욕(無慾)’의 언저리쯤에서 노닐고 있는 삶일 수도 있을 것 입니다.
Q 형, 그러나 다음이 문제입니다. *외롭지 않다. *가족이 화목하다. 이 두 계명은 자기 혼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너와 나’사이의 문제, 믿음과 사랑의 문제입니다. 누가 외로움을 원할 것이며 불화를 택합니까. 아니, 아닐 것 입니다. 이겨낼 힘을 길러야 합니다. 어느 자리에서도 나는 외롭지 않다고 외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외로움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처절한 외로움은 당하는 자 만의 것입니다. 피할 길은 없습니다. 혼자 씹어야 합니다.
외로움이 뼈속까지 녹아 들, 그 때쯤 우리는 외로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당신은 거룩한 외로움의 길을 들어 보셨습니까. 외로움의 참된 의미를 알 수 있고, 은총의 자리에서 맛보는 평화까지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의 화목문제도 그렇습니다. 이웃 부자집 지붕처다 보며 느끼는 가난이란 덫에 걸려 들면 안 됩니다.
요즘 세상, 불편을 오래 참고 견딜 사람없습니다. 시험에 빠진듯 ‘섭섭마귀’에 놀아나서도 안 됩니다. 의심의 늪에 빠저서는 더 더욱 안 됩니다. 부부나, 부모 자식사이에 틈이 생기고, 벽이 들어 섭니다. 밥상을 같이 해도 입과 눈이 따로 노는데, 화목(和睦)을 어디서 찾을 것입니까.
Q 형, 요즈음 ‘건강장수’와 함께 건배사로 회자되는 구구팔팔 이삼사말 입니다. 웃자고 외치는 소리이겠지만 허망스러워 보입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2.3일 앓다가 간다. 뭐 그런 말이겠지요. 웬지 짝 잃은 외기러기나 비맞은 장닭을 보는 것 같습니다. 혼자뿐일 텐데, 누구랑 살겠다는 것 입니까. 또 물어 봅시다. 보내 버린99년과 앓아 누워 맞이 할 2.3일, 어느 쪽이 더 길고 험하고 힘들까요. 당신을 지켜 줄 힘이 필요합니다. 창과 방패. 가족이라구요, 신앙뿐입니다.
Q 형, 봄과 함께 오는 생명의 신비를 온 몸으로 맞이 하는 당신입니다. 당신이라면 생명의 생. 로.병.사(生.老.病.死) 문제를 묵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걸어야 할 순례길이고, 맞이 할 종착역입니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습니다. 혼자 걸어야 합니다. 2.3일,마지막 길을 걷다 생명의 끈을 놓아야 하는 그 힘겨움과 두려움을 웃으며 맞이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찌할 것 입니까. 신앙의 신비를 외면하지 마십시요. 십자가에 매달려 피흘리시는 분을 똑 바로 처다 보며 당신은 누구십니까? 왜 이십니까? 나를 위해서 입니까? 물어 보세요.
Q 형, 올해에는 십자가 아래 앉아 끝장을 보겠다구요. 무릎도 꿇겠다구요. 무릎 꿇는것, 예삿 일이 아닙니다. 아주 큰 은총입니다. 축하합니다. 복된 부활절 맞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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