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좋아하는 책 읽히는 게 최고
집단과 마찬가지로 개인도 조각조각 앞뒤가 맞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마음의 개간을 위해 사람들은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감상하거나, 상담자를 찾거나, 기도를 하거나 혹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옆에 둔 양서를 꺼내들기도 한다. 사실 우리 자신의 실상을 똑바로 대면하게 하며 심령과 삶에 생수를 부어주는 양서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책을 찾아내기 위해 평소 얼마나 많은 책을 읽으며 또한 집어 던져버려야 하는지 모른다. 책읽기란 세파에 휩쓸리지 않는 진리를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인기와 세태에 편승, 얄팍하게 변죽만 울리는 생각이 아닌 진짜 깊고, 곧고, 그리고 너와 나를 아우를 수 있는 깊은 생각이나 사상이 담긴 책은 분명히 우리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령별 아이들 독서 지침을 3월호 페어런츠지가 게재했다.
물고 빨수 있는 소재의 책 선택
■아기(Babies)
책을 읽어주기엔 너무 이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괜찮다고 말한다. 3~6개월 때는 책을 물어뜯고 찢기가 일수지만 만 1세가 되면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책을 골라오기도 할 정도로 성장한다. 책의 내용보다 엄마 아빠와 포근하게 소파에 앉아서 무엇인가를 함께 하며 사랑받고 있다는 그 상황을 더 즐긴다. 그러다가 눈이 뜨이면(?) 책이 눈에 들어온다.
◆만지거나 입에 집어넣을 수 있는 소재의 책을 고른다
아기들은 오관을 통해 배운다. 그 중에서도 입의 감각이 제일 발달되어 있다. 마음에 들면 일단 입으로 가져가 느껴보곤 한다. 맛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 특유의 감별법이다. 당연히 책은 모서리가 둥근 마분지나 천, 부드러운 플래스틱으로 된 것 등을 선택한다.
◆얼굴을 좋아한다
아기들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은 당연히 사람의 얼굴. 그것도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아기 얼굴이다.
◆재미있게
책 내용에 전화가 들어 있다면 엄마는 광대가 되어야 한다.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자니는 지금 없는데요. 아빠와 야구 구경 갔어요.”
◆현실과 연결한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다가 개를 봤으면 “야 저기 도기(doggie)있네? 너 책에서 봤지? 책에서 나온 도기 이름은 무엇이었더라? 아, 멍멍이었지.”
아이를 주인공으로 해 흥미 유발
■유아 (Toddlers)
유아들은 꽃, 트럭, 동물 등 간단한 그림책을 좋아한다. 움직이는 책에도 흥미를 느껴 들치면 그림이 나오거나 책장을 넘기면 그림이 튀어나오는 입체 그림책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건과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연령이다. 예를 들면 컵은 무엇을 마실 때 사용하는 그릇이라는 정도이다. 기억력도 좋아져서 2세쯤 되면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도 하고 알아맞히기도 한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도 좋아하고 책에다가 무엇을 표식하기도 하며 그려 넣기도 한다. 나름대로 아이디어가 생기기 시작하는 연령이다.
◆아이 중심으로 읽는다
집중력이 10분을 넘기기 힘든 시기이다. 10분을 기준으로 더 읽기를 원한다면 괜찮지만 10분도 안 되서 지루해 한다면 그만 중단한다.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다
이야기의 중심에 아이가 있게 한다. 아니면 아이가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를 끌어들여도 괜찮다. “야 봐라, 네 친구 테드가 트럭을 몰고 가네, 할머니는 택시를 타셨고.” 등으로.
◆하루에 여러 번 읽어도 된다
베드타임 스토리, 좋다. 그러나 책읽기를 꼭 이 시간에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낮잠 자기 전, 간식시간에 혹은 아침 기상 후에도 괜찮은 엔터테인먼트이다.
도서관 카드 만들어 책 고르게
■프리스쿨러(Preschoolers)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그려진 그림책은 3~4세 연령 아이들에게는 환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단어와 문장을 익히고 이를 연결해서 제법 긴 문장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나이이다.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어주는 가에 따라 아이들의 사고력 발달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냥 지루하게 읽지만 말고 언제든지 상황에 맞는 질문을 하면서 아이의 생각을 책으로 끌어들이도록 한다.
◆아이의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 준다
아이에게 리턴 슬롯에 책을 반납하게 하고 스스로 읽고 싶은 새 책을 골라보게도 한다.
◆캐릭터 시리즈를 선택 한다
캐릭터에 반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호기심 많은 원숭이 조지나 미키 마우스, 스폰지 밥스, 스파이더맨…. 어떤 캐릭터라도 밝고 재미있는 것이면 상관없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한다
TV쇼에 나오는 인물이 등장하던지, 밥 빌더가 나오는 책만을 고집한다고 해도 괘념치 말아야 한다. 중요한 건 아이가 책을 읽는 다는 것이다. 본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지만.
논픽션 등 다양한 장르 소개
■유치원생(Kindergartners)
유치원에서 읽고 쓰기를 배우지만 집에서 스토리 타임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읽을 책을 고르게 하지만 팬터지, 넌픽션, 포크테일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소개하는 것도 잊지 말자.
◆읽은 책에 관해 얘기한다
읽은 내용과 현실 생활을 접목하는 것이다. “너도 할머니 집에 갔을 때 집이 그리웠어?”라고.
◆책을 만들어 본다
아이가 얘기를 만들면 엄마가 받아 적고 아이에게 관련 그림을 그리게 해서 스테이플로 찍으면 멋진 꼬마 책이 된다.
◆책을 보상으로 활용한다
말을 잘 듣거나 좋은 일을 했으면 책을 읽어주는 ‘커들 타임’을 더 가지는 것이다. 책=보상이라는 등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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