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클래스·개별학습 지도
친구· 교사와 인간관계 돈독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두고 있는 주재원 A씨. 얼마전 자녀와 함께 온 가족이 함께 동부지역 명문 보딩스쿨(기숙학교)들을 둘러보았다. 오래지 않아 귀국해야 하는 A씨는 미국에서 학교 다니기를 원하는 자녀를 위해 기러기 부부로 살기보다는 자녀를 보딩스쿨에 입학시킬 작정이다. 자녀 조기유학 때문에 한국에 있는 남편과 기러기 부부로 산지 3년차인 어바인에 사는 B씨. 전혀 알지 못했던 보딩스쿨에 대한 정보를 접한 후 아이를 보딩스쿨에 보낸 후 기러기 부부를 청산하기로 결심했다. 최근 보딩스쿨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녀 조기유학을 계획 중인 한국 부모나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는 조기유학 자녀 부모들을 중심으로 자녀를 동부지역 보딩스쿨에 입학시키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매서추세츠주나 뉴햄프셔 등 동부지역에 몰려 있는 명문 보딩스쿨들의 경우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경우 30%를 웃돌아 많은 명문 보딩스쿨 입학을 명문대 진학을 위한 지름길로 여기는 추세이다.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보딩스쿨들과 보딩스쿨 입학을 위해 부모들이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필수 고려사항들을 짚어본다.
웹사이트 통해 학교특성 비교·선택을
연 4만달러 학비 고려해야
왜 보딩스쿨인가?
연 수 만달러의 비싼 학비에다 명문대 입학을 방불케 하는, 때로는 명문대 보다 높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국의 우수학생들이 명문 보딩스쿨 입학하기를 열망하는 데에는 상당한 이유들이 있다.
△학생 개개인에 대한 세심한 교육
보딩스쿨은 일반 학교들에 비해 작은 규모의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 모든 학생들에게 교사가 세심한 배려를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습도 토론식 세미나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어 학생들의 재능과 학업능력,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진다.
△교사와 동료학생들 사이의 깊은 인간관계
작은 규모의 학교에서 동료학생들과 길게는 6년, 짧게는 4년 동안 함께 기숙생활을 하는 만큼 보딩스쿨의 동료학생들과는 형제 이상의 깊은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또 교사들도 마치 부모와 같이 여겨질 정도로 학생들에게 학업, 생활 등 모든 분야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어 일반 학교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끈끈한 인간관계들이 맺어진다.
△최고 수준의 교사
보딩스쿨에 재직중인 대부분의 교사들은 석사학위 이상의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대학교수 수준의 능력과 학위를 가진 교사들이 적지 않다.
△도전의식을 고취해준다
보딩스쿨의 학업성취 기준은 일반 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도전의식이 북돋워주어 게을러지거나 나태해질 틈이 없을 정도로 새로운 자극들이 끊임없이 주어진다.
△다양한 AP과목 개설
일반 고교에서 접하기 힘든 많은 AP 과목을 개설해 놓고 있다. 상위권 보딩스쿨의 경우 많은 경우 19개 정도의 AP과정이 개설되어 있을 정도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학진학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스포츠 및 예능활동 기회를 가질 수있다.
대부분의 동부지역 명문 보딩스쿨들은 다양한 학교대항 계절 스포츠 클럽들이 있으며 학교당국의 전폭적이 지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에서는 수영이나 수구, 폴로, 골프, 테니스, 예능분야에서는 악기연주, 댄스, 미술, 사진, 영화제작, 방송, 신문 등 일반 학교에서 경험하기 힘든 많은 클럽활동 기회가 제공된다.
보딩스쿨 선택은 어떻게 ?
일반적으로 보딩스쿨을 선택할때는 미 전국의 다양한 보딩스쿨 현황을 소개하고 있는 BoardingSchoolReview.com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각 보딩스쿨의 홈페이지를 통해 입학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보딩 스쿨 입학생은 대체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으나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률로 선정된 보딩스쿨 상위 랭킹에 오른 학교들을 제외하면 반드시 최상위권 성적이 아니라도 입학이 가능하다,
학교를 선택할 때에는 우선 보딩스쿨 순위를 통해 각 학교의 명문대 진학률, AP 과목 개설수, 연간 학비, 학비보조 여부, 학생 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는 자녀가 장래 대학에서 공부할 전공과목이나 재능을 보이고 있는 분야를 고려해 선택할 수 있다, 각 학교마다 강조하는 분야가 다를 수 있다.
필립스 엑시터나 초트 등이 수학분야를 강조하며 디어필드나 세인트폴 등은 인문학 분야를 강조하는 학교이다.
셋째, 학교 분위기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24시간 생활을 학교 내에서 하게 되는 만큼 학교와 교사가 얼마나 학생들에게 세심한 배려와 보살핌을 제공할 수 있는지, 생활지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고려한다.
넷째, 수업방식도 중요하다. 학교 규모가 작을수록 토론식 세미나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기가 용의하다.
다섯째, 자녀의 능력에 맞는 학교를 선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특히 자녀의 SSAT 성적이나 초중등학교 성적, 학습 습관 등을 고려해 감당할 수 있는 학교에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명문학교가 모든 학생들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또 명문 보딩스쿨에 입학했다고 해서 반드시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명문대 진학률을 보인 세인트폴의 2007년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34% 정도라는 것을 명심하라.
여섯째, 재정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보딩스쿨의 연간 학비는 아무리 저렴한 곳이라고 2만5,000달러를 상회하며 보통 3만~3만5,000달러 정도이며 비싼 곳은 4만달러가 넘는 곳도 적지 않다.
자녀의 학비 전액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학교별 학자금 보조 프로그램을 살피는 것도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디어필드 등 일부학교는 30% 정도의 재학생들에게 연 학비의 80% 정도에 이르는 액수를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있다.
재정능력을 고려해야 하지만 꼭 재정능력이 없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도 없다.
■학자금 마련 어떻게 하나
장학금·학비보조 다양
많게는 연간 4만 달러가 소요되는 보딩스쿨의 학비를 감당할 수 있는 가정은 극소수 부유층 가정에 한정된다.
그러나 상당수의 보딩스쿨 재학생들이 학비전액을 내고 다니지는 않는다.
실제로 많은 중산층 가정 학생들과 연수입 4만 5,000달러 미만 가정의 우수학생들이 보딩스쿨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자금 보조를 받아 보딩스쿨에 재학 중이다,
자격을 갖출 경우 상당액의 학자금 보조를 받을 수 있다.
학교 지원서 작성시 학비보조를 한꺼번에 신청할 수 있으며 학교측에 가정의 재정상황을 밝히고 학자금 지원을 구두로 요청할 수도 있다.
학부모가 전화를 통해서든지 이메일을 통해서라도 학교측과 학자금에 대한 부문을 상담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장학금 제도가 있고 학교에 따라서는 학교에서 파트타임을 일을 통해 일부 학비를 보조해주는 경우도 있다.
10만 달러가 넘는 연소득을 가진 가정의 경우에도 학자금 보조를 받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학자금 보조를 신청해보는 것이 지레 포기하는 것보다 낫다.
학생들이 학자금 보조를 받는다고해서 학교측으로부터 차별대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는 전혀 없으며 학자금 보조를 받는 사실이 공개되지도 않는다.
명문 보딩스쿨들
▽세인트 폴 스쿨(St. Paul’s School)
문자 그대로 명실상부한 최고의 명문. 전체 졸업생 10명중 4명 정도가 아이비리그대학 또는 MIT, Stanford 등에 진학하고 있다. 프렙뷰닷컴이 선정한 2008년 미 최고의 명문보딩스쿨 랭킹1위의 학교이다.
영국 성공회계열로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학교로 524명 전교생 모두가 학교 내에서 숙식을 하는 기숙학생들이며 외국인 학생도 17%나 된다.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10명 내외로 세미나식 수업이 강점으로 꼽힌다. 작은 규모로 인해 개설된 AP 과목이 다양하지 못하다거나 학교 스포츠 경쟁에서 불리하기도 하나 소규모 학교인 만큼 동료 학생들과 교사들의 친밀도가 높다.
스포츠 등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공되며 성공회 계열 학교인 만큼 매일 아침 채플시간이 있다.
기숙사는 3분의 1일 싱글룸으로 고학년들이 사용하며 대부분 룸메이트와 함께 사용하는 2인실 또는 3인실을 배정 받는다.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Phillips Academy Andover)
한인 학부모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보딩스쿨의 대명사와도 같은 학교이다. 흔히 필립스 아카데미로 불린다.
재학생이 1,100여명으로 미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보딩스쿨이다. 아시아계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 전체 학생의 20% 정도가 아시아계 학생들이다. 지원자들 중 14% 정도의 학생들이 매년 입학하고 있다.
재학생의 70% 정도가 기숙학생이며 30%는 통학 학생들이다.
규모가 큰 만큼 300여개가 넘는 다양한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어 학생들의 선택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으나 소규모 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동료학생과 교사와의 친밀함은 기대하기 힘들며 캠퍼스도 웬만한 대학 규모여서 다 세심한 보살핌을 받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영어와 역사과목 등 인문학 분야를 매우 중시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고 100여개의 클럽이 있어 방과 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연간 학비가 3만 5,000달러로 만만치 않으나 다양한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학비보조를 받을 수 있다. 40% 학생들이 학교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있으며 학비융자 프로그램도 있어 중산층 가정 학생도 입학이 가능하다.
▽초트 로즈메리 홀(Choate Rosemary Hall)
한인 학부모들에게는 홍정욱씨가 졸업한 학교로 더 많이 알려져있다.
예일대학교와 이웃해 있어 특히 예일대학교 진학자가 많은 학교로 과학교육과 예능교육을 강조하는 학교이다.
이 학교의 사이언스 연구프로그램은 3학기 동안 기초과학 실험, 방학 10주간의 대학 실험실 연구, 연구 보고서 작성 등 3단계에 걸친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높다.
또 예능집중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예술 분야에 재능있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학생수가 760여명으로 중간 규모여서 교사들로부터 세심한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소규모 학교의 장점이 있으면서도 다양한 과목과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다.
특히 다른 보딩스쿨에 비해 학생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학내 분위기가 좋은 학교로도 알려져 있다.
▽디어필드 아카데미(Deerfield Academy)
설립된 지 2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재학생 600여명의 중간 규모 학교이다.
한국서 유학온 학생들도 재학 중이며 한인학생들도 있다.
학생의 35%가 평균 3만 1,000달러 학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200여개의 비교적 다양한 교과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영어와 역사 등 인문학을 강조하고 있으나 최근 첨단 과학기술센터인 코흐센터를 오픈하고 수학과 과학 분야에도 큰 관심. 모든 학생에게 개인 랩탑이 지급된다.
일주일에 7차례나 학생과 교사과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싯다운 패밀리 스타일 밀’(Suit-down family Meal)을 함께 하도록 하고 있어 교사와 학생사이의 친밀도가 작은 규모 학교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도움주신 분: 코암영재교육센터 KoAm Gifted Education Center)
최고의 교육 각국 영재들과 사귐의 기회
<디어필드 제이슨 정군>
아이비리그 진학률 32%로 세인트폴 스쿨에 이어 미 전국 보딩스쿨 랭킹 2위인 명문 디어필드스쿨에 재학 중인 한인 제이슨 정(10학년)군은 무엇보다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이메일 인터뷰에서 정군은 “커뮤니티와 같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최고 수준의 교사들로부터 최고의 교육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거대한’(immense) 자부심을 느낀다”며 “교사들과 동료학생들도 미국 최고의 고교에 다닌다는 프라이드에 대한 애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정군은 뉴질랜드, 홍콩, 스위스, 보츠와나 등 전 세계의 다양한 국가에서 유학 온 각국 영재들과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점도 디어필드의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정 군은 LA에서 클로버 애비뉴 초등학교, 팜스중학교를 마친 후 디어필드에 진학했다.
‘잭 켄트 쿡 영 스칼라’(Jack Kent Cooke Young Scholar)에 선정돼 매년 1만 달러 정도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 지난 해에는 PSAT 240점 만점을 받았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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