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축하한다. 그리고 모국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던가. 우리는 그 10년을 두고 정치권의 여·야가 ‘국가권력’을 평화적으로 주고 받는 모습을 본다.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정치 선진화의 디딤돌 하나가 뚜렸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올 2008년을 “대한민국의 선진화 원년”으로 선포하며 역사적, 시대적 사명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결연한 모습에서 모국의 밝은 내일을 읽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하는 시대적 사명은 분명하다.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경제발전, 사회통합, 문화창달, 과학기술 발전을 이룩하고 안보를 강화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한다.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겠다는 것이다. 분단 국가요, 경제강국 10위권 나라의 “신임 대통령”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밑그림이다.
그러나 더 듣고 싶은 설명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히고자 했던 “역사적 사명”은 무엇인가. 우리 한민족이 지켜왔고 일깨워 나가야 할 ‘민족사적 사명’은 무엇일까”하는 물음이다. 천기를 엿보듯 이명박 대통열의 목소리 속에 숨겨진 임을 본다. 평소 “신화는 없다”고 말하던 이명박 대통령의 삶이다.
취임사에서도 분명히 한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을 두고, “남들은 이것을 ‘기적’이라고 부릅니다. ‘신화’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적이 아니라, 우리가 다 함께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입니다. 그것은 신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 온 진실한 삶의 이야기입니다.”라고… 그러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취임사 끝머리에 보여주는 다짐에서다. 하늘의 무서움과 땅의 은혜로움을 새롭게 하는 믿음을 본다. 이 대통령은 외친다. “우리의 시대적 과제, 대한미국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그렇다. 7,500백만 한민족 모두가 ‘합심하여 떨치고 나서면’ 우리는 무엇이고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반듯이 그렇게 될 것”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외침이 새롭다. 만약 대통령이 무심코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말했다면 얼마나 옹색스러웠을까. 가슴 활짝 펴고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을 기약했다. 남과 북을 아우르는 말이다. 한반도를 “하나”로 본 것이다. 통일의 문을 함께 열기 위해서라면 언제던지 남북 정상이 만날 수 있다고 손을 내 민다. 그런 만남의 끝자리가 바로 “통일”일 것이다.
이제 선진화와 통일이 ‘동전의 양면’이 되었다. 이들의 실용적 전략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묻게 된다. 지금의 분단 상태를 이대로 방치, 남·북 대결 속에서도 자랑할만한 “선진화”를 이룩할 수 있다고 보는가?
남북통일이 7,000만 국민의 영원이지만, 남북관계는 보다 더 생산적으로 발전해야 하며 앞으로 남북문제를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 가겠다”고 말하는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러나 ‘실용’은 목표가 아니다. 지켜야 할 이념이나 이루어야 할 가치를 위한 수단이고 방법일 뿐이다.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비핵·개방·3,000구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과 통일을 위한 실천적 접근방법일 것이다. 그런데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걷도록 이끄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책은 없다. 입장과 처지를 바꿔 놓고 생각해 볼 일이다. 북한의 관계자들에게는 생명이, 정권이, 체제가 달린 핵무기이고, 개혁·개방문제이다. 말같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실용(實用)”을 실용적인 방책이나 공격의 계책으로 쓸 수야 있다. 그렇다면 지켜야 할 가치나 이루어야 할 목표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 지도자의 높은 자질과 능력이 뒤따라야 한다. 천시(天時)·지리(地利)·인화(人和)를 나눌 수 있어야 하고, 일의 경중(輕重)과 선후완급(先後緩急)을 가릴 수 있어야 한다. 나라와 민족의 100년 뒤를 살필 수는 없다 해도 3년, 5년, 10년, 30년 뒤쯤은 내다 보며 오늘의 선택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격동하는 세계화속에서 “선진 일류국가의 꿈”을 이룩하겠다는 각오이다. 말같이 쉬울리 없다. 먼저 법과 원칙을 세우고, 질서를 지키는 “민주시민”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 자유, 권리보다는 책임과 의무를 먼저 챙기는 시민의식, 자기 중장이나 이익을 내세우기 보다 이웃을 배려하는 ‘예의바른품격’이 들어 나는 “시민사회 질서”가 먼저다. “747 계획”이나 경제적 수치가 말하는 선진화는 그 다음이다. 500백만 해외동포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더 축하의 박수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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