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lbrook
탐나는 절경, 푸짐한 이벤트 많다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가 거의 끝나갈 무렵부터 개척이 시작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숲속의 조용한 예술 마을 폴브룩은 태미큘라 밸리와 샌디에고 사이 캠프 팬들튼 동쪽에 위치하여 로스앤젤레스에서 1일 여행이나 1박2일 정도 짧은 주말여행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야외활동은 물론이고 문화적인 요소까지 갖추고 있어 관광, 놀이, 휴식 등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찾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세계 제일의 아보카도 수도’라고 자칭할 만큼 아보카도 나무가 많아서 매년 봄 아보카도 페스티벌이 열리며, 마을 주변 곳곳에 모여 있는 라이브 오크는 하늘을 가릴 정도로 오래된 고목들이다. 지난해 10월 화재로 다소 피해를 입었지만 다운타운과 주변 볼거리들은 건재하게 유지되고 있다. 자연 경관 이외에 또 한 가지 폴브룩이 자랑하는 요소는 예술인들이 많이 찾고 모여 살아서 예술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 어린이 및 청소년 전문 극장부터아트 센터와 갤러리, 앤틱 샵 등 수준 있는 미술품과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1940~50년대 프랭크 카프라 감독이 농장을 운영한 바 있고 줄곧 할리웃 영화인들과 음악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리타 쿨리지, 딘 맥더못, 토리 스펠링, ‘위어드 앨’ 앵코빅 등 유명인들이 거주하거나 별장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가 숨 쉬는 남가주의 작은 시골 마을 폴브룩에서 꼭 들러보아야 할 명소와 이곳을 대표하는 아보카도 페스티벌의 올해 스케줄을 알아본다.
테미큘라밸리-샌디에고 사이
캠프 팬들턴 동쪽에 위치
“세계 제일의 아보카도 수도”
폴브룩 아트센터에서는 오는 3월16일까지 수채화 전시회가 열린다.
폴브룩 아트센터(Art Center at Fallbrook)
103 South Main, Fallbrook, CA 92028, 760-728-1414, www.fallbrookart.org
폴브룩에서 반드시 들러봐야 할 첫번째 장소로 아트센터를 권할 만하다.
다운타운 내에 두개 갤러리가 더 있고, 갤러리 수준의 앤틱 샵들이 다수 모여 있지만 이곳은 샌디에고 지역 아티스트 300여명을 비롯하여 캘리포니아와 때로는 타주에서 초청된 화가들의 작품이 수시로 소개되는 곳.
뜻밖의 장소에서 의외로 멋진 구경을 하면 더욱 기억에 남는 법인데, 이곳이 바로 그런 경험을 하게 만들어주는 아담하고 조용한 예술의 집이다.
특히 지난 2월3일부터 미 전역의 수채화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수채화전을 개최하고 있어서 지금 방문하면 인상적인 전시를 볼 수 있다.
‘내셔널 워터 미디어 파인 아트쇼’로 제목이 붙은 이번 전시회는 지난 10년간 2년마다 한 번씩 열려온 행사. 캘리포니아와 주변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수채화 작품만 소개해 왔다.
올해 전시회에는 특별히 미국 수채화 작가들의 대표 단체인 전국 수채화 협회(National Watercolor Society) 연례 전시회 출품작 중 28점과 수채화 작가 영예 협회(Watercolor USA Honor Society) 회원 작품 30점이 선보이게 된다.
두 협회 모두 순회 전시를 거의 하지 않았으며, 수채화 작가 영예 협회의 경우 이번과 같이 단체로 비협회 전시회에 참가하는 일이 처음이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전국 28개 주와 중국에서 여러 작가들이 직접 전시회장을 방문하고 있어, 운이 좋으면 작가를 직접 만나볼 수도 있다. 투명 워터컬러부터 불투명 구아슈 워터컬러, 아크릴릭, 콜라주 등 다양한 수채화의 이색적인 배합과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3월16일까지 계속될 예정.
전시회 감상 후 아트센터를 떠나기 전에 메인 갤러리 뒤쪽에 위치한 카페(Cafe des Artistes)에 들려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뉴욕에서 성장한 이탈리안 주인이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의 지중해 음식을 적절히 배합해서 준비하는 메뉴가 웬만한 와이너리 식당만큼 단백하고 깔끔해서 식사를 해도 무방하지만, 점심이나 저녁은 폴브룩 다운타운과 주변의 예쁜 가든 식당을 위해 미루고 가벼운 차 한 잔 정도를 하면 좋다.
다양한 에스프레소와 커피 드링크 중에서 고르거나, 요즘 한창 유행하는 차이 라테, 멕시칸 핫 초컬릿 등을 한잔 마시면 구경 다니면서 조금 피로해진 몸과 마음이 완전히 되살아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점심과 저녁을 이어서 서브하기 때문에 언제 들러도 무관하다.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라이브 밴드도 있다.
1940년대 아트-데코 스타일의 미션 디어터. 비영리 극단 ‘캐스트’의 전용 극장으로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연극과 뮤지컬을 공연한다.
미션 디어터 (Mission Theatre)
231 N. Main St., Fallbrook, CA 92028, 760-731-2278
1940년대 아트-데코 스타일로 만들어진 폴브룩 최초의 영화관. 1980년대부터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 무대로 사용되어 왔는데, 1993년 복구 작업을 거쳐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비영리 아트 스쿨 ‘캐스트 프로덕션스’ 전용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언뜻 보기엔 낡고 초라한 듯해도, 오랜 캘리포니아 스타일 소극장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공연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2월말부터 3월 중순까지 초컬릿 공장을 재현한 ‘윌리 완카 주니어’, 이스터 기간에는 다빈치의 작품이 살아 움직이는 ‘리빙 라스트 서퍼’, 4월에는 닥터 수스 작품의 주인공들을 한데 모은 ‘수지컬 더 뮤지컬’ 등을 공연할 예정이다. 자세한 스케줄은 www.missiontheater.org에서 볼 수 있다.
라이브 옥 팍으로 가는 길은 옥 나무가 캐너피처럼 솟아올라 하늘을 가려주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길이다.
라이브 옥 팍과 드라이브 길
2746 Reche Rd., Fallbrook, CA 92028, 760-728-1671
16스퀘어마일 공원이 작은 숲처럼 오밀조밀한 라이브 옥 팍도 멋지지만, 그곳을 향해 가는 드라이브 길이 환상적이다.
다운타운에 주차하기 전에 먼저 ‘라이브 옥 팍 로드’(Live Oak Park Rd.)를 찾아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옥 나무가 캐너피처럼 양쪽에서 솟아올라 하늘을 가려주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길이 다가오면 안내표시가 있어서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이른 아침 햇살이 비칠 때 특히 아름답다고 한다.
드라이브 길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면 라이브 옥 팍이 나오는데, 역시 고목이 많고, 사이사이 작은 시내와 결혼식 또는 사진 촬영을 하는 커플들을 위한 가제보가 마련되어 있다.
이색적인 정원 ‘머틀 크릭 너서리’는 나무나 꽃을 구입하지 않아도 천천히 산책하는 재미로 들러볼 만하다.
머틀 크릭 너서리(Myrtle Creek Nursery)
2940 Reche Rd., Fallbrook, CA 92028, 760-728-5340
특별히 화분을 구입할 계획이 없어도 하이킹 코스 대신 정원들 사이를 산책할 겸 들러볼 만하다. 1900년 농가 건물을 비롯하여 멕시코, 중국, 영국 등지에서 수집해 온 분수, 동상, 자기 및 화분 등 독특하고 이색적인 소품들이 다양한 나무와 꽃들로 이루어진 정원을 한층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예술 마을 폴브룩의 다운타운 메인 스트릿 거리.
잭슨 스퀘어(Jackson Square)
119 North Main St., Fallbrook
폴브룩 다운타운 내에서도 예술적, 이국적 분위기가 가장 흠뻑 배어 있는 샤핑지역. 작은 공간이지만 분수와 나무가 있는 정원, 목조 건물, 테라코타 화분에 담긴 약초들, 유럽풍의 야외테이블 등이 완전히 다른 세계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특히 프랑스식 미국 음식을 서브하는 ‘르 비스트로’는 유럽의 작은 식당을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와 패티오가 인상적이며, 여성 의류점인 ‘캐러밴’, 인테리어 및 정원 소품을 파는 ‘라벤더 드림스’ 등은 재미난 구경거리가 아주 많은 부틱 샵이어서 그냥 지나치면 후회하게 될 것.
4월20일 다운타운 메인 스트릿서 개막
아보카도 요리 총출동, 각종 퍼포먼스도
지난해 폴브룩 아보카도 페스티벌을 찾은 가족들이 아보카도 레이스 행사에 참여하여 경주를 벌이고 있다.
아보카도 페스티벌(Avocado Festival)
아보카도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대대적인 축제의 날. 올해는 4월20일 다운타운 메인 스트릿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싱싱한 아보카도를 재료로 한 음식을 맛보고 다양한 페스티벌 놀이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매년 7만~8만명이 모여드는 이 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구아카몰레 콘테스트와 아보카도 요리 콘테스트. 전문 요리사와 아마추어가 함께 참가하는데, 구경과 시식만으로도 눈과 코와 입이 모두 유쾌해지는 시간이다.
라이브 밴드와 퍼포먼스도 준비되고, 55개 음식 부스를 포함하여 총 300개 부스가 설치되어 자동차 쇼부터 아보카도 옷 입히기 대회까지 모든 연령대를 충족시켜 줄 놀거리와 상품이 전시된다.
문의는 폴브룩 상공회의소 760-728-5845, www.fallbrookca.org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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