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비행기를 타고 캐러비안의 섬을 방문해 따사로운 태양빛을 즐기면 좋겠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출퇴근 해야 하는 직장인은 한 겨울에 특별히 짜둔 바캉스 계획 없이 주말에 훌쩍 여행을 떠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그러나 20달러의 교통비를 내고 페리나 배를 이용, 뉴욕시내에 위치한 20~30분 거리의 섬을 방문할 수 있다면 어떨까? 연인이나 부부사이라면 낭만적인 주말여행을, 가족들은 장거리 이동 없이 온 가족이 바람을 쐴 수 있는 뉴욕시 섬 관광을 즐겨보자.
▲브롱스 시티 아일랜드(City Island, the Bronx)
길게 늘어선 뉴잉글랜드 풍의 주택과 나란히 정박한 보트들이 매사추세츠의 휴양지 케이프 코드(Cape Cod)를 연상시키는 시티 아일랜드는 일단 도착하면 뉴욕시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해양 도시이다.
각종 페스티벌과 벼룩시장, 해산물 요리로 잘 알려져 있는 시티 아일랜드는 무더운 여름에 특히 인기가 많지만 낭만을 찾는 연인들에게는 겨울 시즌 선라이즈, 선셋 코스로도 유명하다.
시티 아일랜드는 지하철 6번 노선을 이용해 펠햄 베이 팍에서 하차, BX29 버스를 이용하면 4달러 정도의 교통비로 1시간 이내에 방문할 수 있다.
유명한 레스토랑으로는 강가 조망을 감상하며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조니스 리프(Johnny’s Reef, 2 City Island Avenue, 718-885-2090)와 르 레퓨지 인(Le Refuge Inn, 586 City Island Avenue, 718-885-2478, www.lerefugeinn.com)
▲맨하탄 랜달스 아일랜드(Randalls Island, Manhattan)
자가용을 이용하면 맨하탄에서는 10분, 퀸즈 보로에서는 30분 소요되는 랜달스 아일랜드는 맨하탄에서는 도보로도 방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에 있다. 맨하탄 103가에서 트라이보로 브리지를 건너면 쉽게 도착할 수 있는 랜달스 아일랜드는 오는 3월 소금 늪지대(salt marsh)와 골프센터, 드라이빙 레인지, 미니어처 골프와 배팅 케이지를 갖춘 놀이 공원으로 거듭난다. 랜달스 아일랜드는 지하철 4, 5, 6 노선을 이용해 125가에서 하차한 후 M35 버스를 타면 맨하탄 미드타운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다.
▲맨하탄 가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 Manhattan)
해군 기지로 지난 백년이 넘게 뉴욕시의 군사요지 역할을 했던 가버너스 아일랜드는 곧 90 에어커 규모의 늪지대와 앰피 디어터, 무료 자전거 대여, 언덕, 맨하탄 스카이라인 조망 등을 두루 갖춘 공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맨하탄 남단 배터리 팍 내의 매리타임 빌딩 앞 페리 선착장에서 페리를 이용하면 1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이 섬은 5월31일부터 시작되는 여름 시즌 토요일 오후에 방문하면 무료 예술 전시회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면 피크닉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퀸즈 브로드 채널(Broad Channel, Queens)
퀸즈 보로에 위치한 브로드 채널은 자마이카 베이 야생동물 보호구역(Jamaica Bay Wildlife Refuge’s visitor center)의 일부로 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1.5 마일 거리의 트레일로 잘 알려진 이곳은 공원 레인저들의 안내로 즐겁게 가족끼리 하이킹을 갈 수 있으며 야생 조류의 서식지로도 유명해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조류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도 있다. 이밖에 트레일 코스 반대편에는 3,000여명이 거주하는 아름다운 작은 마일이 형성돼 있는데 요트 클럽과 캐널 등이 잘 정돈돼 있어 ‘뉴욕의 베니스(the Venice of New York)’라고도 불린다.
브로드 채널에서 하이킹을 마친 후 마을을 방문해 브로드 채널 히스토리컬 소사이어티를 잠시 들러 타운의 역사를 사진과 오래된 신문을 통해 배워보자.유명한 식당은 강가 조망을 낀 베이뷰 바&그릴, 베이 걸 스토어, 토미스 피자 등이며 한때 여름 휴양지였던 브로드 채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그래시 포인트 바&그릴(Grassy Point Bar and Grill, 18-02 Cross Bay Boulevard, 718-474-1688)도 놓지지 말자.브로드 채널은 지하철 A노선을 이용해 퀸즈 지역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맨하탄 루즈벨트 아일랜드(Roosevelt Island, Manhattan)
맨하탄과 퀸즈 보로 사이의 이스트 리버에 위치한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1.5 마일 길이의 작은 섬으로 한때 감옥과 병원 시설을 수용했었지만 현재는 인구 1만 명의 중산층이 모여살고 있는 주거지역이다. 브롱스의 시티 아일랜드나 퀸즈의 브로드 채널에 비해서는 덜 그림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맨하탄 스카이라인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그만큼 거리상으로 가깝기도 하다.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맨하탄 59가 2애비뉴에서 루즈벨트 아일랜드 트램(tram), 지하철 F노선을 이용해 맨하탄 렉싱턴 애비뉴 역에서 10분도 채 안돼 도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스파이더맨에 나왔던 스몰팍스 병원을 볼 수 있으며 강가에 위치한 벤치에 앉아 FDR을 운전하는 자동차의 흐름을 관찰할 수도 있다. 또 맨하탄을 오갈 때마다 볼 수 있는 빨간 트램을 한 번 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주말여행이 될 것이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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