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왜 백제 부흥에 국가의 흥망을 걸었을까
백제 의자왕의 지시로 주살된 蘇我蝦夷(소아하이), 蘇我入鹿(소아입록) 부자의 얘기가 갖는 의미는 두 가지 면에서 중요한 사료가 됩니다. 그 하나는 현지 백제인이 대화왜를 관리했던 통치체제의 근거라는 것, 현지 관리자는 사인(백제의 관리)을 통해 백제왕의 지시를 이행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이행치 않고 대화왜왕 노릇을 하며 통치함으로써 아버지 蘇我蝦夷와 아들 入鹿이 주살 당했는데(645년) 의자왕명으로 백제인이 죽였거나 태자 중대형(후에 천지천황)이 죽였다는 것, 어느 쪽이 죽였든 백제왕명을 거역한 사람을 백제왕명으로 죽일 수도 있었다는 것은 대화왜 관리체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이를 계기로 중대형(천지)은 강성한 권력을 구축하게 되었으며 이를 대화개신, 대화혁명이라고도 합니다. “중대형은 20세에 대화개신이라는 쿠데타를 일으켜 백년세도가인 소아(蘇我) 일족을 멸하였다”
대화왜(일본)는 왜 백제부흥에 온 힘을 쏟았을까? 라는 질문을 앞에 놓고 한번쯤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다른 이들의 답변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필자는 ‘역사를 왜곡하는 한국인’이라는 책을 구입하여 읽고 있는 중입니다. 속상해하며 읽을 것이라 예상되어 마음 다짐을 여러번 하면서까지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역사 왜곡의 대상이 되는가, 어떤 내용이어야 역사를 왜곡하는 것인가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신문 기고문이나, 초빙강사의 강연을 통해서나, 서적을 통해 터득한 것이 있는데 그것 은 ‘새롭다거나 특별한 내용은 없다’는 것입니다. 즉 개선되어야 할, 바로잡혀야 할, 이미 왜곡과 윤색으로 얼룩진 역사지식으로 오히려 타인들의 바른 역사지식에 딴지를 걸며 우려하고 질시하는 식의 논리를 펼 뿐이라는 것입니다. 우선 이 책의 해당 내용을 보겠습니다.
“백제는 일본의 속국으로서 일본에 조공을 바쳐왔는데 백제가 패망하여 더 이상 조공을 받을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는 당시 일본이 백제의 핏줄을 이은 천황이 다스리는 나라로 모국을 구하는 전쟁에 물불을 가 릴 수 없는 처지였다고 말한다, 사이메이(제명) 천황이 백제 의자왕의 누이동생이라는 근거가 빈약한 이야기까지 나온다”
“일본에서는 반대로 백제가 일본의 속국이어서 영토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섰다고 설명한다”
이어서 “어느 쪽이 진실일까?”라고 의문을 던지면서 질문을 비켜가고 맙니다.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 없이 비켜가면서 “한반도 역사는 이처럼 일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특히 가야나 백제에 대한 역사기록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같은 국내 역사책보다 일본서기 등 일본 역사책에 더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여 말함으로써 마치 더 많이 남아있으니 더 믿을 수 있다는 식의 언어구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 위의 책에서 언급한 ‘한.일 역사의 멍에 임나 일본부 콤플렉스’의 내용을 간추려 봅니다.
“고대 한.일 관계사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되어온 것은 ‘任那日本部說(임나일본부설)’이다.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임나일본부설’을 인정해왔고 그 영향으로 세계 여러나라 역사 교과서에 ‘고대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고 한다…”
‘일본서기’의 전 내용을, 일본신화의 전 내용을 그대로 믿으면서 일본의 역사와 문화가 월등히 앞섰고, 경제와 군사력이 앞섰으며, 원래부터 우리민족보다 우월한 일본이었다고 믿는다면 위의 내용들이 그럴싸하겠지요. 왜곡, 윤색되어 있다는 그 사실을 믿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단지 조공을 계속해 받으려고 과연 그 엄청난 전쟁을 치룰 수 있을까요? 당시(663년)의 수준으로 배 490척은 대화왜의 가진 모든 것이었을 것입니다. 4만~5만의 군사 또한 비상병력만을 남긴 대화왜 전 군사력이었을 것입니다. 병장기, 화포, 화약은 물론 식량만도 상상을 초월하는 물량이었을 것입니다.
단지, 속국의 조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가의 모든 것, 소위 흥망성쇠가 걸린 전면전쟁에 임할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 백강구(금강입구) 전투 당시는 우선 아직 일본이라는 국호를 사용하기 5년 전의 대화왜(제명, 천지천황) 시대임을 간과하고서는 질문이 되지를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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