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우리 삶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살아가는 동안에 사랑을 말하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다. 때로는 사랑에 울고, 사랑에 웃고,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살게 된다. 그러면서도 사랑을 모른다. 사랑을 말하지만 사랑을 드러내지 못할 때가 있다. 등잔 밑이 어두운 것처럼 무성한 사랑 속에 사랑이 빛을 잃고 있다.
옛날 영국 런던에 아주 유명한 목사님 세 분이 계셨다. 한 분은 그리스도 교회의 목사님인 F.B. 마이어라는 분이며, 또 한 분은 기독교 역사상 제일 설교를 잘 하시는 침례교회 스펄전 목사님이며, 웨스트민스터 교회의 캠벨 몰간 목사님이셨다. 그런데 세 분 중에서 몰간 목사님이 잠시 미국에서 사역하다가 영국으로 돌아와서 웨스트민스터 교회를 담임하게 되었다. 그때 마이어 목사님은 이런 고백을 했다. 몰간 목사님이 미국에 있을 때는 기도하기 좋았는데 같은 도시에서 일하게 되니깐 그를 위해서 기도하지 않게 되더라고 했다. 그래서 마이어 목사님은 기도를 했다. “하나님, 제 마음 속에서 이 시기와 질투를 없애 주옵소서.” 아무리 기도해도 그 시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때 하나님께서 마이어 목사님께 이런 음성을 들려 주셨습니다. “네 기도를 바꾸어라. 질투를 없애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그들의 축복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음성이 들렸다. 그래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스펄전 목사님과 캠벨 몰간 목사님의 교회를 축복해 주셔서 사람들이 메워지도록 해주시고, 들어갈 자리가 없거든 우리 교회로 보내 주시옵소서.” 이 세 분은 아름답게 주를 위해서 사역했으며, 이 세 교회는 다함께 성장했다.
사랑은 힘들고 어려울 때 위로해주는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잘할 때 칭찬하고, 나보다 더 앞서갈 때 그를 위해 축복해 줄 수 있을 때 그것이 사랑이다. 때때로 우리는 나의 이해에 피해가 없는 경우에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축복해 준다. 나와 이해관계가 있고 마음속에 용납이 되지 않고 시기와 질투가 가득할 때 기도보다는 저주와 악평이 나오게 된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고, 사람이다.
이럴 때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한다.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 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말라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 하라”(로마서12:14-18)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만일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게 될 때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느냐고 하면서 일곱 번까지 용서해주면 되느냐고 물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주라”고 하셨다. 사실 예수님께서 그 말씀을 하실 때 사람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예수님은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라도 그러한 마음으로 노력하며 살라는 고귀한 가르침이었을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부적절한 관계로 세상에 알려졌을 때 제일 힘들었던 사람은 부인 힐러리 클린턴이었을 것이다. 그녀가 지금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도 아마 그녀가 마음속에 가졌던 남편에 대한 사랑과 용서였을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내 인생의 심한 고통과 분노의 시간이 있었지만 내 인생의 절반을 그와 함께 했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어질 깊은 끈이 우리 사이에 존재합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가정이든지 직장이든지 사람이 모인 곳에는 언제든지 분노와 다툼이 있게 된다. 그런 일이 없다면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다. 어쩌면 그런 모습이 있기에 사람이 아름다울 수 있다. 추한 것이 추한 것으로만 아니라 오히려 그런 모습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더욱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다. 마치 돌 속에서 금과 다이아몬드가 있듯이 사랑은 미움 속 숨겨져 있는 것이고, 화평은 다툼 속에서 싹트고 있고, 웃음은 눈물 속에 감추어져 있다. 사랑은 미움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그러기에 어떤 일을 만나도, 어떤 사람을 만나도 해답은 하나다. 그래도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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