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체전 결산 아직 안끝났다
재미체육회, 체전집행위(조직위 후신)의 엉터리 결산보고에 제동
후원금 지급 사실상 거부
지난해 6월 열렸던 샌프란시스코 미주체전이 막을 내린지 7개월여가 지났다. 체전을 40여일 앞두고 사퇴한 윌리엄 김 전 SF체육회장 외 지도부의 공백으로 미주체전을 주관하기로 결정한 재미대한체육회는 당시 1,967.92달러가 적자인 상태로 예산을 승계했다.
재미대한체육회에서는 체전을 위해 57,000달러를 지원했고 체전이 끝난 후 SF체육회는 정산결과 1만5천달러가 부족하다며 재미대한체육회에 비용을 청구했다. 그러나 재미대한체육회에서는 SF체육회의 결산보고에 의문점들이 많다면서 비용 지급을 사실상 거부한 상태다.
재미대한체육회 장정현 회장은 “신동기 이사장이 현실적으로 얘기하겠습니다. 돈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며 많은 의문점들에도 불구하고 비용 지급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그러나 “체전과 관련없는 것은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재미대한체육회가 의문을 제기한 항목들이다.
◇ 주경기장 시간오버 비용 3,893달러
▷ 이 비용은 SF체육회가 지난해 5월 윌리엄 김 전 SF체육회장이 사퇴한 이후 재미대한체육회가 인수인계를 받을 당시의 결산보고에서는 이미 지출된 항목이었다. 그러나 이 비용은 체전 이후 최종 결산보고에서 부족분으로 잡혀 재미대한체육회에 다시 청구됐으며 재미대한체육회에서는 이미 지출된 금액이라며 지급을 거부했다. 한모세 SF체육회 재무는 이에 대해
“운동장 오버 비용은 아직 지출되지 않았다”며 “체크가 발행됐다가 돈이 없어 스톱 페이먼트(Stop Payment)됐다”고 말했다.
◇ 언론사 광고비 4,500달러
▷ 이 비용은 지난해 5월 인수인계시의 결산보고에서 미지급금으로 돼 있던 언론사 광고비용이다. 역시 체전후 결산보고에서 부족분으로 잡혀 재미대한체육회에 청구됐으나 이때 6,500달러로 2,000달러가 증가한 금액으로 청구됐다. 재미대한체육회에서는 4,500달러만 지급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신동기 이사장은 “체전 이후에 빌(Bill)을 받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 구정잔치, 휴스턴 협회장 모친상 등 비용 1,066.67달러
▷ 지난해 5월 인수인계시 결산보고에서 잡비 항목으로 잡혀 있는 금액이다. SF체육회는 최종 결산보고에서 구정잔치 506.67달러, 휴스턴 협회장 모친상 100달러, 지OO 부친상 120달러, 최OO 부친 및 민주평통 꽃값 340달러를 합쳐 1,000여달러에 달하는 이 비용을 재미대한체육회에 청구했고 재미대한체육회는 이에 대해 체전과 무관한 비용이라며 지급을 거절했다. 장정현 재미대한체육회장은 “휴스턴 협회장 모친은 2006년 11월 돌아가셨다(SF체전은 2007년 6월29일-7월1일 열렸음)”면서 체전과 무관한 비용을 청구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모세 재무는 “구정잔치는 체전 기금모금을 위해서 했으니까 체전과 무관한 것이라고 볼 수 없지 않냐”며 다른 비용에 대해서도 사실은 체전에 간접적으로 관여는 돼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신동기 이사장은 “체육회에 관여하기 전 얘기라 잘 모르겠다”며 “자세한 것은 당시 회장단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재미대한체육회에서는 체전 안내책자에 광고가 나와 있으나 광고 수입항목에서 빠져 있는 것이 있다고 지적했고 SF체육회 신동기 이사장은 “주소와 전화번호가 엉터리로 들어가 있어 광고비를 줄 수 없다는 데가 있어서 (수입항목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또 비전 USA 광고비 수입 1,000달러가 상패로 대체됐다고 나와 있으나 또 다른 항목에서 상패 T&ART 595.38달러가 나와 있는 것에 대해 신동기 이사장은 “(최대 스폰서인 그랜드 마샬) 김태연씨에게 드리는 상패는 산호세 T&ART에서 따로 맞춰왔다. 좋은 것으로 해주느라 그랬다”고 상패 항목이 두 개가 된 이유를 밝혔다.
신동기 이사장은 재미대한체육회가 부족분 지급을 거절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최 주관처가 재미대한체육회이기 때문에 (대금 지급이 안돼서 발생하는) 법적인 책임은 재미대한체육회가 지는 것”이라면서 “샌프란시스코 체육회는 이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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