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베로비치 가는 박찬호 인터뷰
‘지난 1994년 청운의 꿈을 안고 첫 걸음을 내디딘 곳, 이번엔 부활의 꿈을 안고 간다.’
박찬호(34)가 지난 1994년 코리안 최초의 빅리그 진출이라는 청운의 꿈을 안고 대 도전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던 플로리다 베로비치 다저타운. 14년이 지난 올해 그는 새로운 도전을 찾아 다시 한 번 베로비치 다저타운에 입성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만 20세의 미완의 대기였던 14년전과 비교할 때 그가 처한 상황은 전혀 다를지 몰라도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점에선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서게 될 날을 꿈꾸며 12일 베로비치로 떠나는 박찬호를 훈련장인 USC 데이도필드 야구장에서 만났다. 11일 데이도필드에는 역시 초청선수로 캔사스시티 로열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전 다저스 팀메이트 히데오 노모도 나와 운동을 마친 뒤 박찬호와 담소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USC 타자들을 상대로 약 40분에 걸쳐 50여개 이상의 공을 뿌린 뒤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해 장소를 옮기기 전 잠시 짬을 낸 박찬호는 오랜만에 다시 베로비치로 향하는 감회와 올 시즌에 대한 각오 등을 공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1994년 빅리그 도전의 첫 걸음을 내디뎠던 베로비치로 다시 간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내일 베로비치로 가는데 옛날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그때 그 느낌, 훈련했던 곳, 클럽하우스, 인근 도시들까지…. 다녀보면 옛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처음 시작했을 땐 모든 것이 새로웠다. 몇 년 지나면서 그곳이 매우 편안하게 느껴졌고 8년후에 그 곳을 떠났다가 6년만에 다시 가게 됐는데 굉장히 감회가 새로울 것 같고 아는 사람도 많이 만날 것이라 기대하니 가슴이 설렌다.
- 이번 스프링캠프는 다저스로서도 베로비치에서 마지막이다.
▲모든 것이 갖춰진 매우 좋은 캠프다. 전통과 역사가 있는 곳이다.
- 올해로 15번째 스프링캠프인데 아직도 입소를 앞두게 되면 설렘이나 기대감이 느껴지나.
▲당연하다. 겨울에는 개인훈련을 열심히 하기에 캠프에 임하는 기대가 크기 마련이다. 특히 올해는 열정과 집중력이 모아지는 해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성원해주시고 기도해 주실 것이다. 나름대로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 모든 것이 잘 풀려서 뜻 깊은 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 처음 시작한 다저스에 입단하니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드나.
▲글세…. 스프링캠프에서 잘해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고 다저스테디엄에서 던질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그런 느낌이 올 것 같다. 많은 한인들이 다저스테디엄에 찾아와 응원해 주는 앞에서 던질 수 있다면 고향에 온 것 같은 감회와 영광스러움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조 토리 감독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아직 뵙지 못했다.
- 현 다저스 멤버 중에서 가깝게 지내는 선수가 있나.
▲없다
- 예년과 비교할 때 올해 캠프에 들어가는 입장에서 몸 상태를 비교한다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2년전 장출혈 수술이후 조금씩 더 좋아져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다.
-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선수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반면 일본선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역시 지도층과 기초가 문제인 것 같다. 한국이 야구의 인기는 높지만 받쳐주는 체계는 미약하다. 한국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선수차원에서 기술과 기량은 발전하는데 그런 선수들을 받쳐줄 교육체계나 매니지먼트 측면에선 많이 떨어진다.
- 지난해 말 올림픽 예선을 위해 대만에 다녀왔는데 이로 인해 오프시즌 훈련에 차질은 없었나.
▲도움이 됐다. 그렇게 큰 무리 안했다. 또 지난해 내가 시즌을 8월말에 끝냈기 때문에 너무 오랜 공백기간은 마이너스 효과가 되는 측면이 있었는데 중간에 다녀온 것이 도움이 됐다.
- 올해 목표와 각오를 말해달라.
▲목표는 보여지는 그대로다. 잘 해서 메이저리그 올라가고 한 시즌을 잘 뛰는 것이다.
- 캠프에서 5선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 혹시 구원투수로 보직변경 가능성은.
▲구원여부는 잘 모르겠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보겠다.
- 선수가 아닌 일반인 박찬호는 어떤 사람인가.
▲목표를 갖고 꿋꿋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가정이 생기고 아기가 커 가면서 가정에서 굉장히 큰 사랑을 받게 됐고 여기서 힘을 얻는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며 아이가 웃음을 지어주기에 하루를 웃음으로 시작하는데 이것이 굉장히 크다. 설 쇠느라 한국에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길에 가족들은 일본 친정에 들려 지난 며칠간 혼자 있었는데 그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으로 아는데 둘째 소식이나 계획은 없나.
▲차차 가질 생각이다. 당장은….
- 운동하는 것이 아직 즐겁게 느껴지나.
▲운동에 하는데 목적이 있고 운동을 하면서 그 목적을 되새기게 된다. 오늘 아침부터 나와 하는 이 운동에도 다 이유가 있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라는 목적의식을 갖고 있기에 운동이 즐겁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