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박빙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오늘(12일)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 예비선거에서 다시 맞붙는다.
지난 주말 루이지애나, 네브래스카, 메인, 워싱턴 주 등 5개 지역 경선에서 참패한 힐러리는 11일 선거운동 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지난 5일 `수퍼 화요일’ 이후 계속되는 오바마의 연승행진을 차단하기 위해 배수진을 치고 총력전에 나섰다.
`수퍼 위크앤드’ 연승행진에 고무된 오바마는 버지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전체 대의원 확보 수에서도 힐러리를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 부심했다.
지금까지 확보된 대의원 수는 워싱턴 포스트 집계로 힐러리 1,136명, 오바마 1,108명으로 좁혀졌다.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도 지금까지의 여론 조사 결과대로 오바마가 압승할 경우 최초의 대의원수 역전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민주 공화 양당 대선 주자들은 ‘포토맥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둔 11일 수도권을 돌며 지지유세를 벌였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맥케인 상원의원과 보수파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대역전극을 노리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이날 워싱턴 지역에서 각각 선거유세를 갖고 보수표 확보를 위해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힐러리, 연패 탈출 총력전
수퍼 화요일 이후 예상치 못한 연패의 늪에 빠진 힐러리 진영은 완전히 비상이 걸렸다.
힐러리는 그동안 자신의 선거운동을 총괄했던 패티 솔리스 도일을 백악관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매기 윌리엄스로 전격 교체했다. 새 선거사령탑으로 선거운동 및 선거자금 모금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오바마의 연승행진을 차단하기 위해 배수진을 친 것이다.
힐러리는 또 선거운동의 최대 무기인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유권자 표몰이의 신병기로 떠오른 딸 첼시도 지난 주말부터 워싱턴 지역에 투입, 총력전을 펼쳤다.
힐러리는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도 패배할 경우 향후 경선에서 최대 고비가 될 내달 4일 텍사스 주, 오하이오 주 등 4개 주의 `미니 수퍼 화요일’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결정의 중대 변수인 `수퍼 대의원’ 확보에도 차질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이날 유세에서 8년간의 백악관 `퍼스트 레이디’ 경험 등 자신의 경륜과 `준비된 대통령 후보’임을 내세워 오바마와 차별화했다.
오바마, 대의원수 역전 노려
지난 주말 연승행진에 고무된 오바마는 이번 포토맥 프라이머리를 계기로 그동안 열세였던 전체 대의원수 확보에서 힐러리를 앞질러 팽팽한 힘의 균형을 깨고 민주당 후보로 지명받기 위한 상승세를 굳힌다는 전략 하에 표밭갈이에 전력했다.
각 언론사 대의원수 집계 결과 오바마는 전체 대의원수 확보에서 `1,121명-1,148명(CNN)’, `1,108명 대 1,136명(워싱턴 포스트)’ 등으로 힐러리를 바짝 따라잡았다.
또 오바마는 메이슨-딕슨 여론조사연구소가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에게 버지니아 주에선 16%포인트, 메릴랜드 주에선 1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 잔뜩 고무돼있다. 또 DC의 경우 흑인 유권자가 절반을 넘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바마는 유세에서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맥케인을 집중 언급하고 `변화’를 강조하면서 자신이 힐러리보다 맥케인 대항마로 경쟁력을 갖춘 후보임을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매케인-허커비, 보수표 경쟁
공화당의 맥케인은 전날 공화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취약층인 공화당 내 보수파로부터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표심 공략에 나섰다.
맥케인은 메이슨-딕슨 여론조사연구소의 조사결과 메릴랜드 주(54%-23%)는 물론 보수성향이 짙은 버지니아 주(55% -27%)에서도 허커비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승리를 자신하며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공화당 핵심세력인 보수파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막판 대역전극에 기대를 걸고 있는 허커비는 이날도 자신이야말로 `보수세력의 진정한 대변자’임을 내세워 유권자들을 파고들었다.
허커비는 특히 지난 9일 워싱턴 주 코커스 개표결과 자신이 242표로 뒤진 것으로 개표가 마감됐지만 1,500표가 개표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정면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허커비는 또 매케인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거듭 “계속 경선에 참가하겠다”며 “경선을 포기하는 것은 당으로서도 건강한 선택이 아니며 당을 혼수상태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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