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힐러리, 오바마에 박빙 우세속 접전
공화-매케인 압도적 리드…WP-ABC여론조사
미국의 제44대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민주, 공화당 경선의 결정적 판도를 좌우할 ‘수퍼화요일’이 이틀 앞으로 박두했다.
최대 24개 주에서 코커스(당원대회) 및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5일 동시에 치러질 예정이어서, 이날 결과에 따라 양당의 대선후보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적지 않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민주 441, 공화 173)를 비롯, 뉴욕(민주 285, 공화 101), 일리노이(민주 181, 공화 70), 뉴저지(민주 127,공화 52), 매사추세츠(민주 121, 공화 43명) 등 대형주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사실상 이번 경선전의 최대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경우 대선후보를 결정지을 ‘매직 넘버’ 2천25명의 판세를 좌우할 1천681명이, 공화당은 ‘매직 넘버’ 1천191명에 육박하는 1천23명이 이날 하루에 결정된다.
3일 현재 각당의 선거판도는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의원에게 박빙우세속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공화당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경쟁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압도적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P)와 ABC뉴스가 3일 공개한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힐러리는 47%, 오바마는 43%로 접전을 벌이고 있고, 반면 매케인은 48%로 롬니(24%), 마이크 허커비(16%) 전 아칸소 주지사 등에게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초박빙 양상의 이번 ‘수퍼화요일’ 대결은 ▲흑인 표심 ▲근로계층 백인표 ▲히스패닉 표쏠림 현상 ▲무당파 및 자유주의자들의 동향에 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 공화 양당 후보들은 수퍼화요일을 이틀 앞둔 이날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치러지는 전국 20여개 주 가운데 열세 및 취약지역 등 전략 주들을 집중 공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힐러리, 오바마 캠프는 박빙의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주말인 이날도 서로 ‘경제(Economy)’와 ‘변화(Change)’를 화두로 내세워 한치의 양보도 없는 난타전을 계속했다.
힐러리는 특히 자신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당면 최대 현안인 경제문제를 비롯, 의료보장, 이라크전은 물론 진정한 의미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준비된 후보임을 집중 부각시켰다.
현재 힐러리는 최대 선거구인 캘리포니아와 히스패닉계가 많은 서-남부지역, 자신의 지역구인 뉴욕주와 인근 뉴저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고향인 아칸소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여성과 백인, 히스패닉과 동양계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오바마도 이들 전략지역에서 선전하고 있고 최근 들어 강한 응집력을 보이고 있는 흑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캘리포니아 등에서 격차를 급격히 좁히고 있고, 로이터-조그비 여론조사에선 역전됐다는 결과도 나와 대반전 여부가 주목된다.
또한 미 최대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가(家)의 지지선언에 이어 캘리포니아 최대유력지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와 3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진보정치단체인 무브온오르그(’MoveOn.org’)의 지지까지 확보, 기염을 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 경선의 특성상 ‘승자 독식’이 아니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후보가 선거인단을 양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수퍼화요일’이 지나도 힐러리와 오바마 어느 한 쪽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 누구도 매직넘버를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럴 경우, 힐러리와 오바마의 싸움은 중반에 들어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난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양 진영은 이미 오는 12일에 치러질 버지니아, 메릴랜드, 수도 워싱턴 DC 경선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AP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반면 공화당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이어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에서 연승을 거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수퍼화요일 대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케인은 최근 사퇴를 선언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경쟁자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본거지인 매사추세츠의 현 주지사로부터 지지선언을 받는 등 이른바 ‘대세론’을 굳혀 가고 있다.
한편 각 후보 진영은 양당의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자동으로 참가하는 연방 상하원 의원, 주지사, 당의 원로 및 핵심 당직자들로 구성된 당연직 ‘수퍼 대의원’ 확보에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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