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유적 등 ‘숨은 이야기’체험
브로드웨이 극장 투어프로그램 인기
LA 역사건물 보존관리위 주말 워킹투어 행사
LA 다운타운을 전면 재단장해 뉴욕 브로드웨이에 버금가는 극장가로 만들겠다는 초대형 재개발 프로젝트가 LA 시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LA 역사건물 보존관리위원회(Los Angeles Conservancy)는 다양한 주말 워킹 투어(Walking Tours) 프로그램으로 LA 다운타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워킹 투어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히 극장 투어인 브로드웨이 디어터(Broadway Theatres) 투어 프로그램이 단연 인기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극장 디스트릭의 극장들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재건바람이 불어 대대적인 보수에 들어가 거의 끝난 곳도 있고, 보수가 아직 진행중인 곳도 있지만 이 투어는 6월까지 예약이 꽉 차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LA 역사건물 보존관리위원회의 워킹 투어 프로그램은 복잡한 다운타운 길을 요리조리 다니며 무심히 지나치던 건물들의 역사를 배우고 직접 걸어 다니며 살펴보면서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찾아낼 수 있는 좋은 기회. 대개 투어가 토요일 오전 10시에 있기 때문에 주말 아침 자녀와 함께 LA의 숨은 곳을 돌아다니며 역사적 가치와 건물의 의미 등에 대해 배워보는 것도 독특한 체험이 될 것이다.
LA 다운타운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조명하는 LA 다운타운 스카이라인 투어.
투어 참여 위한 참고사항
LA 역사건물 보전관리위원회는 지난 1978년 결성된 단체로 LA 중앙도서관의 보호를 계기로 탄생했다.
대개 투어는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30분 정도 진행되며 보다 짧은 투어도 있다. 관리위원회 멤버인 경우와 12세 이하 어린이는 5달러, 일반 성인 요금은 10달러. 인터넷이나 전화를 이용해 미리 예약을 꼭 해야 한다. 현재 워크-인(walk-in) 투어로 예약 없이 당일 투어가 가능한 것은 아르데코와 히스토릭 코어 투어, 다운타운 스카이라인 투어뿐이다.
3가지 투어에 참가하려면 적어도 오전 9시50분에는 도착해야 한다.
투어 미팅은 5가와 6가 사이 퍼싱스퀘어 센터(532 South Olive St. LA)에서부터 시작된다. 주차는 퍼싱스퀘어 주차장에 하면 된다. 밸리데이션(validation)을 받으면 3~5달러 정도 든다. 투어에 참가하면 약 15~20명 정도와 함께 다니게 된다. 관리위원회 측에서는 예약은 적어도 4주 전에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웹사이트를 통하면 셀프 가이드 투어에 대한 안내 정보도 찾을 수 있다.
브로드웨이 디어터
관리위원회가 제공하는 투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 다운타운의 역사적 고전극장가를 둘러보는 투어로 로스앤젤레스 디어터, 오피움 디어터(Orpheum Theatre), 밀리언 달러 디어터 등을 둘러보게 된다.
세계 제 2차 대전 전 이 지역 문화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고전영화 상영, 보드빌 쇼 등이 연출됐었다. 이 투어를 통해 극장 건물들의 내부와 외부를 둘러보고 브로드웨이 거리의 역사도 듣게 된다.
3개 극장 중 현재 공연도 계속되고 있는 곳은 오피움 디어터(842 South Broadway) 뿐. 오피움 디어터는 1926년 LA에서 오피움 보드빌 순회공연장으로는 4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문을 연 곳이었다. 보드빌 공연은 버라이어티 쇼로 노래와 춤, 짧은 연극이 포함된 공연이다.
최근에는 300만달러가 투입돼 2차 대전 이후 불이 꺼졌던 지붕 네온사인의 불을 다시 밝히는 등 재건축됐다. 유명한 영화 극장 건축가 G. 앨버트 랜스버그가 설계한 건물로 보자르 스타일의 건물 정면, 흰 대리석으로 꾸민 로비와 20피트 높이의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멋들어진 메인 오디터리엄 등 마치 파리 오페라좌 같은 인테리어가 볼만하다.
1928년 설치된 대형 월리처 오르간은 남가주에 남아있는 유서 깊은 3개의 파이프 오르간 중 하나다. 아메리칸 아이돌 공연장과 영화 촬영장으로 쓰였는데, ‘라스트 액션 히어로’ ‘트랜스포머’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오는 3월에는 마가렛 조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문의 (877)677-4386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 따 건설된 로스앤젤레스 디어터(615 S. Broadway, LA)는 1911년부터 1931년까지 인기 있었던 영화 상영관이었다. 6층 높이의 메인 로비와 2,000석 규모의 극장은 1930년대 화려했던 할리웃 역사를 엿보게 한다.
밀리언달러 디어터(Million Dollar Theatre)는 할리웃의 차이니즈 맨 디어터, 이집션 디어터와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던 극장.
라이브 스테이지 쇼와 영화가 상영됐던 곳이다. 다운타운 브로드웨이에서 영화를 위한 첫 번째 극장으로 문을 열었던 곳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밀리언 달러 디어터 내부 모습. LA 다운타운 브로드웨이의 첫 영화 상영관으로 1970년대까지도 영화를 상영했다.
빌트모어 호텔(Biltmore Hotel)
지금은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로 알려진 곳으로 빌트모어 호텔의 풍부한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1923년 완공된 웅장한 건축물을 둘러보게 되는 투어다. 당시 미 서부지역의 호스트 역할을 했던 유명한 호텔로 투어는 약 1시간45분 정도 소요되며 호텔의 공공시설과 무도장 등을 구경하게 된다.
호텔 건물 자체는 보자르(Beaux Arts) 스타일의 건축물로 르네상스 부흥양식(중기 빅토리아 건축양식)이 가미됐다. 투어가 끝난 뒤에는 호텔 내 랑데부 코트에서 홍차와 샌드위치를 가볍게 먹는 ‘하이 티’(High Tea) 시간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매달 2번째와 4번째 일요일 오후 2시에 투어가 있다.
보자르 스타일의 건축물로 르네상스 부흥 양식이 가미된 빌트모어 호텔 정문.
매달 둘째 토요일 오전 10시.
아르데코(Art Deco)
LA 다운타운에 있는 1920년대 후반과 1930년대 아르데코 스타일의 건물들을 둘러보며 관련 설명도 찬찬히 듣게 된다.
아르데코는 1920~30년대의 대대적으로 유행하던 국제적 디자인 운동으로 건축물, 인테리어 디자인, 산업 디자인, 패션이나 그림과 그래픽 아트 등 예술과 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친 화려한 장식적인 디자인 예술 사조를 일컫는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오피움 극장 내부. 고전 영화와 보드빌 쇼가 공연됐던 곳으로 현재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공연이 마련되고 있다.
리틀 도쿄
한인들도 자주 리틀 도쿄를 들르곤 하지만 이 투어 역시 한번쯤 둘러볼 만하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 다운타운 유명 관광지로 이 투어는 건축물, 역사와 문화 배경 등과 일본계 미국인 커뮤니티를 찬찬히 엿볼 수 있다.
앤젤리노 하이츠(Angelino Heights)
앤젤리노 하이츠의 캐롤 애비뉴를 산책하면서 20세기 초의 건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투어다. 이 지역은 특히 LA의 첫 번째 교외 주택지구로 아직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빅토리아 시대 건축물들을 둘러보면서 2개의 개인주택 내부까지 들어가 독특한 인테리어도 함께 구경하게 된다.
빅토리아풍 저택들을 둘러보는 앤젤리노 하이츠 투어의 관광객들.
히스토릭 코어(The Historic Core)
다운타운의 역사적 명소들을 둘러보는 투어로 빅토리아풍 건축물, 보자르 스타일, 아트 데코 등 건축양식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현대와 과거가 조화된 LA 중앙 도서관(630 W. 5th St.), 독특한 스타일의 브래드베리 건물(304 S. Broadway), 타이틀 개런티 앤 트러스트 빌딩 등 역사적 건축물들을 한눈에 구경하게 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다운타운 스카이라인(Downtown’s Evolving Skyline)
LA 다운타운의 주요 건축물 및 센트럴 비즈니스 디스트릭과 벙커 힐의 개발 과정을 둘러보는 코스. 이 지역의 재미있는 역사적 배경과 건축물, 공공예술 등에 대해서도 가이드를 통해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또한 다운타운의 미래 역시 조명하게 된다.
매달 세 번째 토요일 오전 10시.
하일랜드 팍
하일랜드 팍의 시커모어 그로브 지역을 탐방하는 코스다. 사우스웨스트 뮤지엄의 카사 데아도비, 시커모어 파크, 시커모어 테라스의 크래프트맨 홈 등을 탐방하게 된다. 2월23일, 4월26일, 6월28일 오전 10시에만 투어가 있다.
유니온 스테이션 어린이 프로그램(Union Station for Kids)
기차 여행을 한번쯤 갔다 온 사람이라면 유니온 스테이션의 독특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건물 자체는 스페인 식민지 스타일 부흥양식과 아르데코 양식을 적절히 배합했다. 동쪽 현관 지역은 1993년 추가로 증축했으며 MTA 빌딩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최근에는 유니언 스테이션 어린이 프로그램이 새롭게 추가돼 주말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나들이 코스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매달 4번 째 토요일 오전 11시에 시작하며, 투어 시간은 약 45분간 진행된다. 7~11세 어린이에게 초점을 맞추었으며 유니언 스테이션을 투어하고 기차도 함께 구경하게 된다.
매달 세 번째 토요일 오전 10시.
가이드가 유니언 스테이션 투어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유니온 스테이션. 스페인 식민지 스타일 부흥양식과 아르데코 양식이 배합된 건축양식을 보인다.
시청
자신이 살고 있는 시청에 한번이라도 가기는 그리 흔치 않다. 원형 홀, 퍼블릭 워크 세션 룸 등을 구경하게 된다. LA 시청 역시 수많은 영화에 등장하기도 했던 건물이다. 27층 전망대부터는 다운타운을 한눈에 구경할 수도 있다. 매달 첫째 토요일 오전 11시. 1시간45분 정도 투어한다.
200 N. Spring St., LA, CA 90012
USC 투어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역시 역사적 건축물이 풍부한 곳이다. LA의 거울과도 같은 곳. 2시간30분 정도 투어가 진행되며 캠퍼스를 둘러보며 건축물과 역사적 배경, 문화 등을 배우게 된다. 2월9일, 4월19일, 6월14일 오전 10시 예정. 매달 첫째 토요일 오전 10시에 있다.
라스트 리메이닝 시트(Last Remaining Seats)
5월28일부터 6월2일까지 브로드웨이 역사적 극장에서 고전 영화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매주 수요일마다 클래식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관리위원회 멤버는 15달러, 일반은 18달러. 대개 표는 미리 팔리나 당일 표가 남아 있는 상황에 따라 입구에서도 20달러에 판매되기도 한다.
문의 (213)623-2489, (213)430-4219
웹사이트 www.laconservancy.org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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