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오히려 기회입니다” 식품도매회사인 이스턴 푸드 서비스사는 불황을 모르는 기업이다. 식품업계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새 사옥을 구입하며 볼티모어에 본격 진출한 이듬해 매출을 두 배로 늘렸고, 지난해에도 20% 성장했다. 올해는 5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좋은 물건 싸게 대량구매 이윤 낮춰 팔았더니 성공
김용오(66) 사장은 “좋은 물건을 대량으로 싸게 구입해 이윤을 낮추고 공격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현대 경쟁 시대에서 작은 회사는 생존이 힘들기에, 다른 작은 회사를 합병해 함께 발전을 도모한다”며 “인력, 경비 등 여러 면에서 절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많은 한인들처럼 직접 혼자 경영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익을 남기면 서로가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비즈니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2년 단돈 70달러를 들고 배로 한 달 이상 걸려 도미한 김 사장은 동양식품 도매상 근무와 1975-79년 플로리다에서 동양그로서리 운영을 거쳐, 1979년 메릴랜드 로럴에서 두부, 콩나물 공장인 이스턴 푸드 프로덕트를 창립하며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1983년 워싱턴DC에서 동해물산으로 한인들에게 알려진 이스턴 시푸드를 시작한 김 사장은 1989년 다시 로럴로 옮겨 식품수입업체인 이스턴 임포트를 개업했다.
회사 이름을 이스턴 푸드 서비스로 바꾸며 본격적인 식품도매업을 시작한 김 사장은 1996년 볼티모어시 각급 학교에 아침과 점심 식사 및 간식용 식품을 납품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2000년부터는 프린스조지스카운티의 학교에도 식품납품을 시작했다. 볼티모어 학교납품 매출액이 600만달러, PG카운티는 1,0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2,000만달러였다.
이제 음식용 간이 용기를 포함 취급하는 품목이 1,000여종에 달하며, 직원도 40여명으로 늘어났다. 회사는 로럴과 볼티모어 2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박기찬 기자.3면으로 계속>
오늘의 이스턴 푸드를 있게 한 볼티모어 학교 납품 성공은 기적적인 일이었다. 입찰 공고 후 준비 기간은 2주. 처음 시도하는 회사에게는 불가능한 짧은 기간이라 당시 필요한 준비를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담당관이 암 진단을 받아 휴직하는 바람에 입찰 기간이 2주가 연장돼 한달동안 충분히 준비해 납품을 따냈다. 암 진단을 받은 담당관은 이후 오진으로 밝혀져 다시 현직에 복귀했다.
김 사장은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하면서 전문성을 갖추고 좋은 평판과 경험을 얻은 것이 어렵다는 납품을 뚫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6년 볼티모어 학교 납품이 유력 지역정치인의 영향으로 다른 회사로 넘어가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던 이스턴측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어 제소, 지금까지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스턴은 학교 납품 외에 볼티모어의 한인 요식업자들이 주고객이다. 김 사장은 볼티모어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나아가 상대적으로 소수인 미국인 상인 및 프린스조지스카운티와 DC 마켓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미국 굴지의 기업들이 사용하는 최신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경영의 미국화를 이뤘다. 이 시스템으로 뽑아내는 세밀한 통계는 경영 혁신을 가져다 줬다.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마찬가지. 건강보험, 장애보험 연말 보너스, 능력별 임금 인상 등 미국 회사와 동일한 베네핏을 제공, 직원 대부분이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들이다. 김 사장은 “장기 근속자들이 많을수록 회사도 이익이고, 직원들도 회사 발전에 헌신한다”며 “회사가 비전을 갖고 직원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박 세일즈 매니저는 김 사장이 이익 전액을 회사에 재투자, 재정이 튼튼하고 크레딧도 좋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항상 긍정적으로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두려워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며 “주류사회 정상의 식품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