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 망했는데 어찌 선조의 무덤에 오가겠는가
어쨌든 백강구(금강 입구)에서 백제 부흥군에 합류한 일본군대로 라.당 연합군과의 대리전쟁을 치렀고, 또 일본에서는 백제를 대리한 天智태자와 신라와 연계한 天武왕자가 대리전쟁을 近江에서 치렀습니다. 백제의 부흥과 오라버니(의자왕)의 원수를 갚겠다고 나섰던 제명천황 생전의 소원이 이루어지느냐 마느냐 하는 관건이 걸린 백강구 전쟁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서기’의 기록을 풀어 쓴 내용 “8월 27일(663년) 일본船師(선사) 중 먼저 來到(내도:풍왕을 따라 나선 선발대 5000)한 자들이 당의 선사들과 合戰(합전)하자 이롭지 못하여 물러났다, 당의 군사들이 진을 굳게 하여 지키고 있었다. 다음날 일본의 제장이 백제왕(풍)과 더불어 당군의 기세를 살피지 아니하고 서로 일러 가로되 ‘우리가 먼저 달려들어 공격하면 당군이 스스로 물러날 것이다’ 하고 일본군들을 이끌고 나아가 당의 군을 치니, 당의 선사들이 재빨리 좌우로 나뉘어 일본선을 협공한다. 삽시간에 일본군이 대패하여 물에 뛰어들어 죽은 자가 부지기 수다”
舊唐書(구당서) 劉仁軌傳(유인궤전)의 백강의 전투내용은 이렇습니다. “…원문 생략… 연기와 불꽃은 하늘을 덮고 바닷물은 전부 붉게 물들고 적군(백제, 일본)의 대부분은 궤멸하였음”
우리 삼국사기 백제본기 편에 나오는 전투장면 역시 간단합니다. “백강구에서 왜인을 만나 네 번 싸워 모두 이기고 배 4백척을 불태우니 연기와 불꽃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海水(해수)도 붉게 물들었다”
또 임신의 근강 전쟁에서는 백제의 사령관은 壹伎師(일기사)였으며 신라의 사령관은 신라에서 파견 되어 혁혁한 공을 세우며 일방적인 승리로 전쟁을 끝내고 672년 12월 26일에 귀국한 金押實(김압실)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 하나하나를 미루어볼 때 그들이 그들의 역사 속에서 한국(특히 백제)을 도려내지 않고서는 역사와 문화, 어느 것도 역사적 독립성을 지닐 수 없다는 것을 미루어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본서기는 백제국은 천황의 은혜를 입고 건국하였으며, 대화왜의 천황은 백제 왕자 풍(扶餘豊)을 백제왕으로 임명하였다고 조작. 윤색한 기사라든가 천황이 백제로 귀국하는 풍에게 織冠(직관)의 관위를 수여하여 백제왕이 천황의 신하인 것처럼 꾸민 것이나 또 왕자 풍이 마치 대화왜의 인질인양 꾸민 기사처럼 그 내용 전체가 첨삭 또는 윤색 왜곡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기사인 日本書記의 天地天皇(천지천황) 3년(663년) 9월 7일조(條)를 참조 합니다.
“백제의 周留城(주류성)이 비로소 唐(당)에 항복하였다. 이때 국민(일본)들이 서로 일러 가로되 주류성이 항복하였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백제의 이름이 오늘로 끊겼으니 어찌 선조의 무덤과 묘소에 오갈 수 있으리요”
또 “백제와 우리 왜국의 관계는 광대뼈와 볼의 관계요 입술과 이빨의 관계였다. 그런데 이제 백제가 망하여 그 이름이 끊겼으니 우리로서는 輔車相依 脣亡齒寒(보거상의 순망치한)의 꼴이 되고 말았다. 광대뼈와 볼의 의지가 무너지고 입술을 잃었으니 우리는 곧 이가 시리게 될 것이다”라며 군사를 모으고 병장기를 거두어 일전을 불사했던 봉황녀 제명천황, 백제를 부흥시키겠다며 나니와의 왕궁을 떠나 이곳 규슈의 주쿠시로 천도하기까지 했던 그녀. 1,4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한갓 신화 속의 인물로 남아 있을 뿐 제명여제가 주쿠시의 행궁으로 옮겨 살았던 곳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觀世音寺(관세음사)라는 절이 되었으며, 다자이후가 있던 도부루란 자리는 폐허가 되어 주춧돌만 남아 잡초만 무성히 자라고 있습니다. 그래도 석책 옆에 세워진 돌기둥에는 ‘齊明天皇越智岡上陵(제명천황월지강상릉)’이라 새겨져 있어 제명천황의 무덤임을 알려주고 있다 합니다.
일본의 시인 安西均(안서균)은 이 폐허를 바라보면서 시를 지어 노래하였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아득한 옛날/ 여기 이곳에/ 다자이후의 왕궁이 있었다/ 몸을 흔들지 아니하고 잠들어 있다/ 이끼 낀 초석 위에는/ 옛날의 왕궁이 솟아 있다/ 나그네여/ 보이지 아니하는 붉은 나무기둥 뒤에 기대 어 서서/ 잠시 쉬었다 가세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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