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과 91년 교포뉴스 표지.
민병진 전 한인회장의 당시 모습.
인구 센서스 결실 큰 업적
신년 기획 ‘SD 한인 이민사’를 시작한다. 이 기획은 몇몇이 모여 쓰는 것이 아니고 한인 커뮤니티가 모두 엮어가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생성을 지켜보고 발전사를 체험한 모두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훗날 이 기록들이 SD 한인사회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첫 산 증인으로 14, 18대 한인회장을 역임한 민병진씨 입을 통해 당시의 한인사회의 일부를 조명해 본다.
70년 부부 약사로 도미 79년 SD 이주 14·18대 회장 역임
‘교포뉴스’증면 정보망 구축… 한국 TV 방송 시청케도
민병진 전 한인회장은
민병진(72)씨는 한인회장을 두 차례 역임했다. 1988년 14대와 1991년 18대 회장으로 한인사회의 산 증인 중의 하나다. 경기 보령약국을 운영하던 중 1970년 부부약사로 미국에 건너왔다.
OC에서 약사를 은퇴하고 1979년 SD로 이주했다. 이주 동기는 SD의 하늘과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79년 3베드룸 하우스 렌트 900달러
민 전 회장의 첫 SD 정착지는 한인타운에서 25분 거리의 스프링밸리다. 3베드룸, 2배스, 2,000스퀘어피트 하우스를 렌트했다. 한달 900달러. 세탁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당시 한인들이 이 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덤빌 때라고 말한다.
85년에 1년된 새집을 구입한다. 2층 4베드룸이 14만여달러였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수가 손꼽을 정도의 당시 이자율은 무려 13%. 그 후 2002년 하물에 2에이커 부지의 주택을 50만달러에 구입,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14만달러에 구입한 첫 보금자리를 2003년 60여만달러에 매각했다. 부동산이 왜 돈이 되는지 잠깐 엿보여지는 대목이다.
88년 한인 인구센서스
88년 회장에 취임했을 때 전체 SD 한인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다. 당시 발행했던 ‘교포뉴스’에 인구조사 양식을 삽입해 한인 수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당시 3,000여명이 이 센서스를 통해 한인회에 등록했다. 이와 함께 한인 가구당 평균 4명이 거주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한인 주소록을 만들기 시작했고 공문 발송이 매우 편리해졌다. 한인 업소도 비즈니스 목적상 이 주소록을 원하기도 했으며 첫 한국 케이블 방송을 유치하는데 큰 보충자료가 되기도 했다.
교포뉴스 새 전기
몇 페이지에 불과했던 ‘교포뉴스’를 88년 14대 한인회가 들어서면서 20페이지가 넘는 책자로 장족의 발전을 했다. 지금의 한인회보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교포뉴스의 홍보란에 ‘88 서울 올림픽 후원 모금잔치’가 크게 눈에 띈다. ‘제24회 세계 올림픽이 조국 서울에서 열립니다. 모두 모여 뜨거운 정성을 조국으로 보냅시다. 서울 올림픽의 성공은 교포님의 최대의 성원으로 이뤄집니다’라고 안내문은 적고 있다. 이 교포뉴스를 이사 13명이 때로는 밤을 새며 혼연일체가 돼 편집했다. 당시 이사로는 홍봉태, 강무영, 유석희, 이양숙, 이묘순, 윤상수, 이형석씨 등이며 이사장 이금영, 수석 이사장은 김장식씨였다.
한국 소식 TV로 보는 감격
한국 TV 방송을 보고 싶어 하는 한인들의 갈증이 심했다. 방법을 못 찾고 있을 때인 88년 노태우 대통령이 LA를 방문했고 이때 민 회장이 노 대통령과 면담 석상에서 한인들의 염원을 전달했다.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가 진전을 봤고 당시 KTE(사장 차중호) 방송이 콕스 케이블을 통해 한인 가정에 전달돼 한인들의 소원을 성취했다. 그 이전까지 한인회 차원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콕스 방송사 사장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할 정도였다.
당시 한인사회는 ‘드디어 해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민 회장은 이 업적을 한인 인구센서스의 결실이라고 평가하고 한인회가 자료를 잘 갖추고 보관하면 뜻하지 않은 열매가 맺힐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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