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구촌화 주도하며 개혁
진취적인 세계관을 갖춘 국가
북가주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을 때였다.
대학 근처 주택가를 지나고 있는데 갑자기 ‘STOP’ 사인선을 넘어 나온 차와 충돌을 하고 말았다. “아차!”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차에서 나와 상대방을 보니 점잖게 생긴 중년신사인데 급히 명함을 한 장 건네주면서 가던 길을 가버리고 마는 것이다.
막 생긴 차가 다친 것도 분한데 뺑소니까지! 급히 가까운 집에 달려 들어가 사정을 설명하고 경찰에 뺑소니차로 신고했다. 그리고 사고 현장으로 돌아와 찌그러진 곳을 확인하고 있는데 곧 경찰차가 모습을 나타냈다.
사고경위를 설명하고 있는데 저 멀리에서 또 다른 경찰이 방금 전 ‘도주’한 그 차와 중년신사를 잡아 오는 것이 아닌가! 예상 외로 빠른 진행에 놀랐지만 그 ‘도주범’을 잡아온 경찰은 분명히 명함을 받았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명함은 받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항의했는데, 기껏 잡아온 ‘범인’을 정중히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잡아오고 쉽게 보내주나 의아했지만 또 신기한 것은 잡혀온 차가 분명히 그 사고차가 맞는데 색깔도 모델도 다 내가 전화상으로 급히 말해준 것과 달랐던 것이 아닌가!
하여튼 받은 명함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름도 익숙한 세계적 투자회사의 회장이었다.
마찬가지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기 아들을 살펴보러 몸소 와 보았다가 서툰 길에서 사고를 냈던 것이고, 급한 약속이 있어서 갈 길을 갔지만 마침 샌프란시스코에도 사무실이 있어서 그 사무실 전화번호를 남겨놓고 간 것이다. 그리고 경찰이 말한 대로 그 사무실에 전화를 했더니 이미 연락을 해 놓았었는지 나중에 견적서를 보내달라고 했고, 견적을 보내주자 곧 전 금액을 보상해 주는 것이었다.
대통령 딸이 미성년음주로 술집에서 구속당한다거나 유명한 인사라도 법 앞에는 꼼짝 못한다고 들었지만, 그런 사실을 직접 체험하고 보니 신기하기만 했다.
필자가 아직 한국에 있었을 1960년대 당시의 한국에서는 전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렇지만 형수가 진통이 와서 형이 배가 산더미같이 부른 형수를 싣고 병원에 달려가다가 과속으로 걸렸을 때에는 이런 정황을 보고 병원까지 사이렌을 켜고 호위를 해주었던 것도 또 미국의 경찰이었다.
또 대학 때 전날 밤 술에 잔뜩 취해서 친구에게 차 열쇠를 맡긴 사실은 깜빡하고는 아침에 늘 차를 세워두는 곳에 차가 없다고 도난차량으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얼마 안 있다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차를 발견했다고 통지해 준 것도 경찰이었다. 하여튼 당시 미국의 경찰은 한국에서 본 경찰과는 너무 달랐었다.
그 후 벌써 30~40년이 지난 오늘은 양쪽 사정이 많이 달라져서 미국이 너무 도마 위에 많이 올려 놓아지는 것을 보지만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이다.
얼마전만 해도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대로는 조석으로 자전거로 꽉 메워지던 것이 이제는 고층건물과 온갖 고급 승용차로 범람하게 되었고, 새로 완성된 홍콩 국제공항의 쾌적함이나 올 여름 올림픽대회가 개최될 기둥없는 운동경기장들의 위용 당당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별 볼일 없는 나라로 전락했단 말인가! 새로 열린 21세기는 놀랍게 변해가는 중국뿐이 아니라 세계에서 밤이 가장 밝은 곳인 두바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인도, 6시간 이상만 공항에 체류하면 미화 200달러로 맞춤양복이 가능한 태국의 박동, 전에 없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남미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여태껏 조용하기만 하던 남반부의 나라 호주와 뉴질랜드가 펼쳐나가는 활약상, 이런 약진하는 세계 속에서 미국은 오직 욕심 많은 전세기적 임페리얼 제국, 또 세계 모든 악의 원흉이라는 대접을 받아도 마땅하단 말인가!
그러나 지난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날로 기념행사들이 있었지만 미국이야말로 많이 변천해 왔다.
국제도시 뉴욕에서도 타인종간의 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된 것은 불과 50여년 전이라고 들었고 1960년대 말 미국 방방곡곡을 여행할 때만 해도 간간이 차별대접을 감지하고는 했다.
멀쩡히 ‘빈방 있음’이라는 네온사인을 보고 들어갔는데도 방이 없다고 우기던 모텔주인, 그러나 곧이어 도착한 백인들은 “방이 있대!”라고 좋아하는 것을 본 일도 있었다. 애리조나주 조그만 마을을 지나는데 셰리프가 아무 이유 없이 차를 세우고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앞으로 곧장 가고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마!”라고 엄포를 받았던 일들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런 세계의 지구촌화에 큰 주역의 역할을 감당해 왔지만 또 꾸준히 개혁을 계속해서 자국민들은 물론 새롭게 이민온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한번은 연변에서 온 불법체류자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암으로 판명이 났다. 이걸 어쩌나 하고 망설이고 있을 때 병원 접수원이 만일 본국에 돌아갈 의사가 없다고만 하면 무료로 시술이 가능하다고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이민국과는 전혀 별개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까지 해가면서.
그래서 무사히 모두 무료로 치료를 받고 나중에는 이식수술까지 받는 것도 보았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요즘은 가중되는 재정난으로 형편이 많이 다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러나 이런 진취적인 자세는 모든 교육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진취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자녀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미국을 올바른 관점으로 이해를 할 때 미국이 제공하는 모든 기회를 올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주에는 이런 미국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피고 어떻게 하면 우리 자녀들이 그들에게 주어지는 모든 기회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문의: johnsgwhang@yahoo.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