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력, 설득력, 리더십에 도움
충분한 준비와 점검 노력 필요
해마다 2월이 되면 캘리포니아 및 네바다주에서는 여러 지역의 라이온스 클럽에서 고등학교 학생들, 즉 9학년부터 12학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영어웅변대회(Student Speakers Contest)를 실시합니다. 다른 주에 관해서는 각 주의 라이온스 클럽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되겠습니다.
올해 2008년의 제목은 ‘Immigration─My Solution’(이민-내가 제안하는 해결책)입니다. 제가 80년대 초부터 지난 25년 동안 해마다 이 웅변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여러 다른 라이언스 클럽의 클럽 레벨(club level)에 초대되어 왔는데, 올해도 세 군데에 가서 고등학생 영어웅변대회의 심사위원으로 봉사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옛날 제가 고등학생 때 일본에서 개최된 ‘청소년 리더십 포럼’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여 세계 각국의 고등학생들과 ‘세계 평화’에 대해 열변을 토했던 추억이 있어서인지 영어웅변대회라면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심사위원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1937년부터 지난 70여년간 해마다 개최해온 라이온스클럽 웅변대회는 웅변을 5분 이상, 10분미만으로 해야 하며, 클럽 레벨-존 레벨-리저널 레벨-디스트릭 레벨-지역 레벨-최종전 순서로 올라갑니다. 청소년들의 표현력과 독립적 사고력, 리더십 스킬, 현재와 미래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고교생 영어웅변대회의 목적입니다 .
웅변 평가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The Text Alone(웅변 내용): 웅변 내용이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는가?
(독창성, 웅변 제목 준수 여부, 웅변 내용의 질)
2. Delivery Alone(전달능력)
(강조점, 음성조절, 발음, 신중성, 열정, 자세)
3. 전체적 노력의 효과
(균형과 일관성, 논리와 조직성, 설득력)
또한 그 제목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연구(research)는 많이 했는지, 유명한 사람의 말을 인용하고 신문 기사나 전문 잡지의 통계를 사용함으로써, 연구를 많이 한 증거가 있는지도 보게 됩니다.
온라인 리서치를 해 보면 정보가 너무 많아서 그것들을 수집하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관리(manage)하고 여과(filter)하고 분석(analyze)하는 높은 사고력(higher level thinking skills)이 어느 때보다 더 요구되는 시대라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말을 잘 하고 글을 잘 쓰는 스킬, 그리고 이슈(issue)를 분석하여 생각을 정리하는 힘은 대학에서나 직장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스킬입니다. 저도 매일 많은 e-mail을 접하게 되는데 보내는 사람들의 사고력, 분석력, 영작문 실력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똑똑하게 표현하고 독립적 사고방식을 키우고 학생들이 미국 전체의 사회 이슈와 문제점에 대해 연구해서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리더십 스킬을 연습하기 위한 것이 영어 웅변대회입니다.
주어진 지식을 암기(memorize)만 하는 게 아니고 비교, 대조(compare and contrast)하고 토론하고 예측하고 평가하는 사고력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됨을 교육계에서 매우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 일본, 인도와 경쟁에서 뒤지지 않고 세계에서 계속 수퍼파워로 남을 수 있는 길은 학생들에게 이와 같이 높은 사고력을 계발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의 라이온스 클럽 웅변대회에서 지난 70년간의 최우승자들 중 세 사람이 한인 학생이었는데, 1952~1953학년도에 최우승자였던 백학준씨는 나중에 캘리포니아 최초의 한인 판사가 되었습니다.
영어웅변대회에 나가서 꼭 최우승자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 미국 사회의 이슈가 되는 제목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에 참석한다는 데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러한 영어 웅변대회에서 자기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얘기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주제와 연관시켜 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마지막 결론에는 해결책을 제시해 보고 문제를 분석하여 자기 자신의 제안을 제공해 볼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영어 교사나 웅변지도 교사의 코치를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우선 자녀가 영어웅변대회 제목에 대해 부담감을 갖지 않고 편하게 느끼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연습을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작은 카드에 간추려 써서 집에서 연습을 하고, 다른 웅변대회에 청중으로 참석하여 다른 학생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녹음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들어보거나 비디오테입으로 녹화하여 자신이 직접 듣고 보면 좋은 점과 보충해야 될 점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무엘 존슨은 “언어는 생각의 옷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어느 철학자는 “웅변은 마음 속 깊이 있는 것을 비추는 거울이다”라고 했습니다.
고등학생들의 웅변심사를 할 때마다 그들의 참여에 감사하고 그들의 용기를 칭찬하고 싶고, 또한 그들의 웅변으로부터 제가 느끼고 배우게 되는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수지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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