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학·예술서 ‘재미’ 찾아주라
공놀이·연주·그림 그리기 등 함께 하고
수족관·과학센터·동물원 등 데려가면
호기심 자극·숨겨진 소질 개발 가능
인간은 태어날 때 누구나 각자의 인생 설계도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일까? 그 설계도를 변경, 나만의 설계도를 만들어 가는 것은 ‘이탈’에 속하는 것일까? 아이들을 기르면서 부모둘이 가끔 스스로 던져보는 질문이다. 인간이라는 기계는 복잡할 뿐만 아니라 기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이가 어떤 재능을 타고 났는지 어떤 특질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내기가 쉽지 않아 더 그렇다. 설명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정 행동을 보고 간파할 수 있는 혜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4~5세 연령에 다다른 프리 킨더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 있지 않고 움직이기를 즐긴다. 몸이 가만히 있으면 머릿속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기도 한다. 새로운 액티비티에 관심과 열정을 보이며 뭔가를 찾아내기에 스스로 골몰하는 시기, 어떻게 이들의 관심사를 확대해서 그 지평을 넓혀줄 수 있을 것인가?
‘에너지 덩어리’인 4~5세 프리스쿨러들은 무언가 색다른 것을 하기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해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뛰어다니게만 하지 말고 “부모가 적절히 안내하면서 이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달라스의 차일드 메디칼 센터 소아심리학박사 피트 스타노비치가 페어런츠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이 연령의 아이들을 스포츠나 과학, 예술분야에 적절하게 노출시키면 아이들은 스스로의 관심사와 재미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고 배우는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운이 좋으면 이를 평생의 열정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주의할 점은 자녀들을 프랑스 인상파 화가 끌로드 모네나 축구선수 펠레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이런 액티비티를 통해 아이가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분해 내는 것만으로도 대어를 낚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잘 하라고 밀어붙이기보다는 발견하고 배우는데 중점을 두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무렵 유아교육의 키 포인트이다.
■공놀이를 시킨다
프리 킨더아이들에게 T 볼과 축구, 기타 공을 가지고 하는 스포츠를 하게 하면 팀웍이 생기고 신체가 단련되며 자신감도 생겨 나중에 학교에 입학해서도 보다 훈련된 자세로 학교 생활에 임할 수 있다.
◆부모 역할
뒤뜰에서 아이와 공놀이를 하는 것이다. 공 던지기나 농구 골대에 집어넣기 또는 공을 발로 차면서 백야드를 휘 젓고 다니는 것이다. 이 단순한 동작들이 아이들에게 공으로 하는 스포츠의 기본기를 익히게 하며 동시에 눈과 손의 협동작업을 개발하고 돕게 된다. 이 연령의 어린이들에게서 운동기질이 뛰어나다는 등의 특질을 발견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다만 재미를 추구하고 계속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면서 친구를 사귀는데 공놀이가 도움이 되어준다면 금상첨화이다. 언니나 형이 있다면 형제들이 하던 스포츠를 같이 하기가 쉬운데 이때도 아이가 싫어한다면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바꿔주도록 한다.
아이가 계속 관심을 보이면 동네 축구팀이나 클럽에 사인 업 할 차례이다. 이때도 재미와 팀웍, 기술을 배우는데 중점을 두는 팀을 택해야지 이기는데 중점을 두는 팀을 택하면 시작도 하기 전에 아이는 승리에만 집착, 재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재미와 친구 사귀기에 중점을 두고 스케줄을 잡되 너무 과잉한 스케줄로 아이를 지치게 만드는 것도 피해야 한다.
■창조력을 길러준다
리빙룸에서 피아노 레슨을 받거나 차고에서 미술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이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자극 시킬 수 있다. 그림 그리기나 댄스를 좋아하는 그룹과 같이 배우면 사회성 발달과 자긍심 고취에도 도움이 된다.
◆부모 역할
크레용이나 종이를 두는 아트 코너를 만들고 탬버린, 휘슬, 마라카스 등 손쉬운 악기를 모아두는 박스를 제공한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해서 엄마가 이를 받아적고 아이와 함께 얘기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아이 개인 책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가족이나 친척이 모인 곳에서 연극이나 콘서트를 열어도 좋겠다. 창의력이 뛰어난 아이들 중에는 내성적인 아이들도 많은데 이들을 집 바깥 외부 활동에 참여시키는 것도 이런 성격 극복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도서관의 얘기시간, 공예시간에 참여하고 쿠킹 이벤트에도 데리고 다니고 YMCA의 보이즈 앤드 걸즈 클럽에 조인하는 것이다.
■탐험하도록 한다
주변 환경에 대해 관심과 호기심이 많은 시기이다. 과학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문제해결 능력도 길러져 나중에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부모역할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환경으로 구성된 수족관, 박물관, 과학센터, 동물원 등을 방문한다. 바다를 좋아한다면 비치로 가서 말미잘을 만져보게 하고 수족관의 탱크에서 만질 수 있는 것들을 건드려 볼 기회도 준다. 공룡에 관심이 있다면 박물관에 가서 화석을 보게 해주는 등 보고, 만지고, 들을 기회를 많이 제공해 준다. 바쁜 부모라면 꼭 필드 트립을 나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뒤뜰에서 돋보기로 풀이나 곤충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고 별자리도 익히며 이 꽃이 저 화분에 적당 한가 등을 아이에게 물어봐서 사고력과 분석력을 길러주도록 한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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