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6.25참전국가유공자회’
‘가짜 훈장 패용’ 및 ‘대위 계급 사칭’ 등 책임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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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6.25참전국가유공자회가 26일(토) 오전 11시 산타클라라 한성갈비 식당에서 가진 2008년도 정기총회에서 김제성 부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하는 소위 ‘북가주 6.25참전국가유공자회 정화 모임’측을 중심으로 ‘가짜 훈장 패용’과 ‘대위 계급 사칭’ 등의 책임을 물 어 유재정 회장을 사실상 제명 조치했다.
이날 총회를 개회한 김제성 회장 직무대행은 “유재정 씨를 본회로부터 제명하는데 반대하는 이는 거수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의사를 물었으나 거수로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이는 없었으며, 이어 박수로서 제명 조치 건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유재정 씨는 “회장으로서 회장 직무대행을 김제성 부회장에게 긴 적 없고 사직서도 낸 일이 없다. 모든 사실과 거취문제는 총회석상에서 밝히겠다고 했는데 오늘 총회는 총회로 인정할 수 없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이에 김제성 회장 직무대행은 “회칙에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하게 돼 있고, 회칙상 회 의 명예를 훼손한 이는 제명 조치토록 돼 있다”고 맞섰다.
이어 유재정 씨는 “상사로 제대하긴 했지만, 6.25 당시 군악과 장교 부족으로 군악대장 직무대행을 하면서 임시 대위를 했었다”, “육군본부로부터 1주일 간격으로 똑같은 훈장이 배달돼 유공자 회장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2개를 패용했었다”고 거듭 주장하는 한편, 정화 모임을 주도한 김제성, 민기식, 박인삼 씨에 대해 훈장, 학력, 계급 등에 관한 의혹들을 제기하며 “이 사람들도 문제가 있는데 왜 나만 갖고 그러냐”고 항변, 회원들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전유경 운영위원은 “지난 12일에 (유재정 씨) 본인이 훈장과 계급에 대해 가짜라고 여덟 명 의 운영위원들 앞에서 이미 시인하고 회장을 그만 두겠다고까지 했는데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하냐”면서 “군대라는 조직은 계급이 중요한데 유공자회에서 상사 출신이 대위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은 뭐가 되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유재정 씨는 “그날 운영위원회를 개회하지 않은 상태의 사석에서 위협 때문에 그 만 두겠다고 했을 뿐이다. 또한 전유경 씨로부터는 정기총회에 참석도 하지 말라고 강요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미국사회가 보더라도 창피한 일을 저지른 유재정 씨는 당연 히 회장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회장으로서 회원들을 감싸주지는 못할 망정 또 다른 의혹 을 제기하는 이는 회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등 유재정 씨를 비판하는 입장 이 지배적이었으나, 일부 회원들은 이날 총회에 ‘북가주 6.25참전국가유공자회’ 측의 초청 을 받아 참석한 실리콘밸리6.25참전국가유공자회(회장 정해성) 회원들을 들어 “외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결정은 인정할 수 없다”, “아무리 잘못을 했더라도 절차를 무시해 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유재정 씨는 이날 기자에게 “총회 이후에 냈으면 했는데 왜 미리 냈냐”, “한쪽 얘기 만 듣고 쓰지 마라”는 등 본보 25일(금)자 A3면에 보도됐던 양측 주장에 대한 관련 보도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제성 회장 직무대행은 “모든 것은 내가 한국에 있는 고위층을 통해 전화로 확인한 사실’ 이라며 “상사로 제대했는데 대위였다고 말하고 다닌 것은 말도 안 되고, 유재정 씨 주장대로 2개의 같은 무공훈장을 받았다면 이중 1개는 반납해야 정상이고 정직한 일 아니겠냐. 또 이를 반납하지 않더라도 집에 두고만 있었다면 문제 삼을 일 없겠지만, 이를 버젓이 패용해서 다닌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말했다.
그는 또 “오늘의 제명 조치가 아니더라도 가짜 훈장과 계급 사칭으로 회의 명예를 훼손한 일과 유재정 씨 자신이 모든 것을 시인한 이상 이미 회장으로서의 자격은 상실된 것”이라 주장하고, “당분간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며, 친목모임다운 건실하고 화합된 모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른 6.25참전 관련 단체들과 연대하는 건도 2월 28일에 있을 월례회의에서 회원들과 함께 회칙을 검토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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