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백(월넛크릭 노스게이트 하이 / hanbaek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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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거기서 손가락이 부상됐다고 생각하면 내 실력과 의욕이 저하될까봐 내 마음속에 나는 지금 300%의 컨디션이라고 달래며 게임을 했다…더 잘할 수 있었고 또 승리를 꼭 할 수 있었는데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풋볼은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한명이라도 자신의 일을 소홀히 하면 모든 게 엉망이 된다. 한명이라도 게을리 하면 모두가 다 다치고 고생을 한다. 자기 일에 충실해야만 게임을 이길수 있다. 풋볼팀은 이래서 동료사이가 좋은 것 같다. 학교에서는 모른 척을 해도 그래도 football field 에 발을 내밀면 우린 한 가족이 된다”
그 다음주 월요일날 연습날에 왼쪽 다리에 붕대를 묶고 갔다. 아직도 부상인 상태였지만 마지막 게임을 안하는 건 생각도 안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연습을 빼먹지 않아야 돼 있는 힘껏 했다. 워밍업이 끝나고 JV팀끼리 모이려고 하는 순간 코치는 나한테 축하한다고 했다. 내가 Varsity로 올라 갔다고 웃으시며 말해주셨다. 코치가 악수를 내미는 순간 나는 코치께 말했다. 내 팀은 JV고 나는 JV에서 뛰고 싶다고. 내가 기뻐할 줄 알았던 코치는 깜짝 놀라시면서 그건 head 코치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하셨다. 결국 어쩔 수 없이 Varsity로 올라가서 몇일동안 같이 연습을 했다. 허나 그 몇일 사이에 성적표가 나왔다. 미식축구를 할려면 2.0 GPA가 넘어야 하는데 JV팀에 8명이 점수가 미달이었다. 안 그래도 선수가 적은데 8명이 풋볼을 더 이상 못하는 걸 본 나는 head 코치에 가서 JV에 다시 가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정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허락하셨고 난 다시 나의 팀에 돌아갔다.
의욕이 떨어졌던 우리팀은 내가 다시 JV에 돌아왔다니까 활기가 넘쳤고 마지막 게임을 위해 모두 열심히 연습을 했다. 선수가 적어서 그런지 우린 다른팀에 비해 너무 작아 보였다. 다른팀은 선수 50명이 넘었고 덩치도 다들 컸다. 그것에 비해 우린 14명밖에 없었고 그리고 체중도 리그에서 제일 하위였다. 게임이 시작하고 첫 플레이에서 내가 태클을 미스하고 땅바닥에 떨어졌다. 다행히 다른 애가 잘 막아줘서 일어나고 다음 작전을 코치에게 받으러 가려고 하던 순간 나는 네번째 손가락이 꺾인 걸 보았다. 너무 깜짝 놀라서 머뭇거리고 있다가 내 팀메이트가 와서 내 손가락이 부러진 것을 봤다. 내가 게임에서 나갈려고 하자 그 애는 내가 게임에서 나가면 안된다고 했다. 그 말에 나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내 손가락을 다시 맞추려고 노력했다. 딱 하는 소리가 났고 다시 고정된 걸 느낀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게임에서 나가지 않았다.
만약 내가 거기서 손가락이 부상됐다고 생각하면 내 실력과 의욕이 저하될까봐 내 마음속에 나는 지금 300%의 컨디션이라고 달래며 게임을 했다. 그렇게 선수 없이도 우리 팀은 계속 게임을 했다. 게임 하는 도중 나는 내 동료 한명이 게임에 안들어가는 걸 봤다. 시즌 쭉 그 애는 게임을 하고 싶었고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어 게임에 스타트를 코치가 시켜주셨는데 보니 게임에 안들어는 것이였다. 내가 왜 게임에 안들어가냐고 물어보자 자기는 부상을 당했다고 게임에 못들어간다고 했다. 순간 나는 엄청 화났다. 지금 다쳤서도 이 게임에 들어가고 싶은 얘들이 얼마나 많은데 겁이 나서 하지 않는 그 애가 너무 싫었다. 누군 안다쳐서 아직도 이 게임을 하고 있냐고 말했고 그 애는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꾀병을 부렸다.
결국 게임이 끝난 후 팀 모두 라커룸에서 내년에는 승리를 하자고 다짐한 후 옷을 갈아 입고 있던 중 부상당했다던 애가 뛰어다니면서 어떤 애와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걸 본 나는 그 애를 밀며 싸움 직전까지 갔다. 부상당한 건 거짓말이고 쫄아서 게임에 안들어갔다는 걸 깨달은 나는 그 애를 용서할 수 없었다. 아무리 다쳐도 게임에 뛰는 게 선수의 몫이라고 나는 생각했고 그 애는 뛸 필요가 없는 포지션을 맡았기 때문에 다리가 다쳐도 그리 상관 없었다. 그렇게 팀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먼저하는 놈을 정말 패주고 싶었지만 팀동료들이 말렸다. 그 애는 라커룸에서 나갔고 결국 정말 풋볼을 좋아하는 애들만 남았다. 그 애들과 같이 내년에는 더 힘쌔지고, 더 빨라지고, 더 열심히 하여 내년 시즌에는 승리를 꼭 하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시즌이 끝난 후 나는 너무 아쉬웠다. 더 잘할 수 있었고 또 승리를 꼭 할 수 있었는데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내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승리를 할 것이고 또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풋볼은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한명이라도 자신의 일을 소홀히 하면 모든 게 엉망이 된다. 한명이라도 게을리 하면 모두가 다 다치고 고생을 한다. 자기 일에 충실해야만 게임을 이길수 있다. 풋볼팀은 이래서 동료사이가 좋은 것 같다. 학교에서는 모른 척을 해도 그래도 football field 에 발을 내밀면 우린 한 가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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