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찬 한인회장 22일 긴급회견 통해 입장표명
샌프란시스코지역한인회 이석찬 회장이 22일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총영사 구본우)의 한인회 관련업무 처리방식 등을 강력 비판하고 ‘해명, 사과, 시정’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SF한인회 사무실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총영사관에 대한 입장이 담긴 결의문을 발표하고 일문일답 형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인회가 총영사관을 경유해 보훈처에 신청하려던 ‘장인환 전명운 의거 100주년 기념행사’ 교부금신청이 총영사관의 2개월여 프로세싱 지연으로차질을 빚게 되면서 그동안의 한인회 무시처사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해온 이석찬 회장은 이날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총영사관이) 거듭 노출한 비상식적 무원칙적 권위주의적 태도에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총영사관이 보여온 처사를 한인회 고립화 내지 무력화 기도라고 규정한다고 못박았다.
이 회장은 또 총영사관이 총영사관의 구미에 따라 교민사회나 특정단체를 재편하거나 좌지우지하려는 시대착오적인 구태를 벗고 교민사회를 위해 헌신봉사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며 3개항의 구체적 사례를 열거한 뒤 이번에도 응분의 조치와 변화가 없을 경우 한인회는 가능한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총영사관이 보여온 부당한 처사와 부당성을 폭로하고 우리의 위상을 수호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결의문 발표에 앞서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은 의아해 하겠지만, 그동안 일련의 사태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지역한인회가 총영사관으로부터 당할 만큼 당해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결의문 발표후 다소간의 진통이 예상되지만 명확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될 거 같아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석찬 SF한인회장은 이어 “만약 총영사관이 무반응으로 나온다면 결의문에 밝힌 대로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총영사관이 보여온 부당한 처사와 부당성을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문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박영규 SF한인회 수석부회장과 박준범 이사장 등이 이석찬 SF한인회장 인가 없이 천인필 SF총영사관 부총영사와 장동령 영사를 만나 한인회와 총영사관간 문제를 논의하고 온 것에 대한 한인회측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석찬 SF한인회장은 “박영규 수석부회장과 박준범 이사장이 한인회와 총영사관의 갈등을 중재하고자 한 행동 같다”며 이들을 감쌌다.
◇ 다음은 기자들의 질의와 이석찬 SF한인회장의 답변이다.
- (송병주 중앙일보 기자) 만약 총영사관이 무반응으로 나온다면 동원하겠다는 합법적 수단은 무엇인가.
▷ 아직 총영사관이 결의문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합법적 수단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결의문 보도후에도 총영사관이 무반응으로 나온다면 그때 가서 한인회 임원진들과 논의해 합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
- (정지원 모닝뉴스 주필) 결의문에서 언급한 총영사관의 권위적 공작태도란 무엇인가.
▷ 한인회와 총영사관과의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고자 구본우 총영사와 면담을 요청한 나는 만나주지 않고 천인필 부총영사와 장동령 영사가 박영규 수석부회장과 박준범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따로 만나자고 해 만난 것은 한인회장인 나를 무시하고 한인회를 이간질하려는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 (김덕중 한국일보 기자) 한인회와 총영사관의 갈등의 시작은 언제부터라고 생각하는가.
▷ 처음 구본우 총영사가 샌프란시스코에 부임할 때 예방을 가지 않은 순간부터인 것 같다. 사실, 구본우 총영사를 다른 자리에서 만나 사정을 설명하고 구본우 총영사도 흔쾌히 사정을 이해한다고 해서 잘 마무리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외부에서는 한인회가 괘씸죄에 걸려 총영사관이 번번이 한인회의 보조금 요청을 기각한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 (최송무 한미라디오 국장) 문제가 되고 있는 ‘장인환 전명운 의거 100주년’ 기념행사 국가보조금 신청문제는 어떻게 됐나.
▷ 강승구 사무총장이 장동령 영사를 만나 정식으로 다시 접수했다.
교부금 신청서를 총영사관에 접수한 만큼 심의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총영사관이 기각하면 신청한 국가보조금 9만 달러는 받을 수 없다. 한국에서 의미를 더욱 두고 추진하고 싶어하는 ‘장인환 전명운 의거 100주년’ 기념행사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기각한다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을 것 같다.
- (김덕중 한국일보 기자) 결의문에는 한인회 회장단과 이사회의 뜻을 모아 결의문을 발표한다고 되어 있는데 반대한 사람은 없었는지.
▷ 한국외대 SF최고경영자과정 입학식이 끝난후 결의문 초안을 한인회 임원진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수렴했다. 또, 한인회장 이름을 걸고 나가는 결의문은 한인회 임원 전체의 뜻이기도 하다.
◇ 다음은 이석찬 SF한인회장이 발표한 결의문 내용이다.
샌프란시스코지역한인회(이하 한인회)는 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하 총영사관)이 구본우 총영사 부임 이후 지금까지 일련의 행사와 업무처리 등을 통하여 한인회를 지속적 노골적 비상식적으로 경시 내지 무시하였다고 판단한다.
한인회는 특히 총영사관이 최근 수개월 동안 한인회 관련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거듭 노출한 비상식적 무원칙적 권위주의적 태도에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총영사관이 보여온 처사를 한인회 고립화 내지 무력화 기도라고 규정한다.
이에 한인회는 총영사관이 총영사관의 구미에 따라 교민사회나 특정단체를 재편하거나 좌지우지 하려는 시대착오적인 구태를 벗고 교민사회를 위해 헌신 봉사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을 강력 촉구하며, 한인회 회장단과 이사회의 뜻을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첫째, 총영사관은, 한인회가 불과 수 개월 간격으로 제출한 재외동포재단 추가교부금 신청과 국사보훈처 교부금신청을 처리함에 있어 전자에 대해서는 소위 총영사관 자체 심의를 통하여 기각하고 후자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과정도 밟지 않은 채 3개월 가까이 방치하는 무원칙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이전 2건에 대한 계획서는 서면으로 충분히 설명하여 제출하였는바 총영사관이 타당한 보완요구나 배경설명도 없이 기각하고 방치한 것은 총영사관의 한인회 무시한 태도뿐만 아니라 총영사관 자체의 무원칙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한인회는 총영사관이 이에 대한 신뢰할만한 해명 또는 진솔한 사과를 요구한다.
둘째, 총영사관의 일부 인사는 이전 2건을 포함한 각종 한인회 관련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한인회가 모욕적 내지 위협적이라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언사를 함부로 하였다. 또, 총영사는 대화에 의한 해결책 모색을 위한 한인회장의 면담요청을 이렇다할 이유 없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한편으론 총영사관의 일부 인사가 한인회측의 문제제기 당사자이자 최종책임자인 한인회장을 철저하게 배제한채 한인회의 일부 인사를 접촉하여 문제해결을 꾀하는듯한 자세를 취하였다.
전자의 태도는 마땅히 사라져야할 구시대적인 권위주의적 잔재로 후자는 당시 및 전후 상황에 비춰 원만한 문제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인회장의 고립화 내지는 무력화를 노린 공작적인 행태라는 위심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한인회는 총영사관이 이에 대하여 명쾌하게 해명을 하든지 추호라도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진솔한 사과화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한다.
셋째, 총영사관은 안숙선 공연이나 영화 밀양 시사회 등 일련의 문화행사를 직접 주관하였다.
한인회에서는 총영사관의 노력으로 우리지역 한인사회에 수준 높은 문화행사들이 펼쳐진 것 자체에 대해서는 고무적이라 평가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총영사관의 한인회 고립화 무력화 시도라고 불 수 밖에 없는 행위들이 거듭 노출되었다. 한인회는 이를 문화 행사를 지렛대로 이용한 반문화적이고 비문화적인 행태라고 규정하며 자성을 촉구한다.
끝으로 총영사관은 한인회가 총영사관의 권위적 공작적 태도로 말미암아 대화에 의한 원만한 갈등봉합의 기회가 봉새된 상황에서 부득이 이 결의문을 발표하게 되었다는 현실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며 이번에도 응분의 조치와 변화가 없을 경우 한인회는 가능한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총영사관이 보여온 부당한 처사와 부당성을 폭로하고 우리의 위상을 수호할 것임을 천명한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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