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경향 파악이 공부방향 제시
칼리지보드의 SAT와 미국의 최대 시험출제기관인 ETS (Educational Testing Services)가 출제 또는 주관하는 AP 테스트, 토플, GRE, GMAT 등 각종 시험의 출제경향과 캘리포니아 주 교육국의 성취도시험(ETS에 의뢰하여서 만들어진 시험이라 ETS의 출제경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을 유심히 살펴보면 마치 이런 시험들이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여러 대학, 대학원의 입학사정위원들은 이들 시험점수를 참고자료로만 사용한다고 주장하고는 있으나 아무도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듯하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학생 개개인의 실력을 미국전체 학생들과 상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표준학력지수는 학교성적 만으로는 불가능하기에 그렇다. 그렇다면 시험점수 잘 받는 공부를 해야 하나, 아니면 공부 잘해서 이런 시험들을 잘 치르게 하여야 하는가? 이것은 교육당국자들의 고민이라고 하겠는데 우리 자녀들은 이 와중에서 어떻게 대처하여야 하는가? 다행히 교육당국자들도 고민을 한 흔적은 있어 공부 잘하면 시험도 잘 치를 수 있도록 공부의 방향을 설정해 놓아서 시험의 출제경향과 공부방향은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ETS는 방대한 기구인지라 출제경향을 주도하여 미국 국내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와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공부방향을 이끌어가는데 결정적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시험 잘 치는 방법을 무시할 수가 없다.
시험을 잘 치르자면 시험의 출제경향, 특히 ETS의 출제경향을 정확히 알아보고 저학년에서부터 이 출제경향을 염두에 둔 학습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ETS가 출제하는 거의 대부분의 시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Reading Comprehension(읽기)에 대해 알아보자.
읽기는 주로 다음 세 가지 형태가 주어진다. (1)Textual Content, (2)Recreational Content, (3)Functional Content. 첫째, Textual Content는 가장 흔히 등장하는 테스트 문형으로 주어진 문장을 읽고 그 내용을 숙지하는 것을 말한다. 교과서를 읽고 읽은 내용을 소화하고 기억하여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정치, 사회, 경제, 생물, 환경, 의학, 인류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둘째, Recreational Content는 여가를 이용해 흔히 읽는 소설, 산문, 시, 수필 등을 말하며 시험에 반드시 등장하여서 익숙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어려움을 주고는 한다. 대학의 필수 영어과목에서도 반드시 재등장하여 실력을 테스트 하는 것이 이 부분이다. 그리고 Functional Content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설명서, 안내문, 지시 등을 숙지하고 따르는 능력을 테스트 한다. 물건을 조립하는 설명서, 학자금 융자신청서 작성법, 신문광고 내용파악, 각종 규칙이나 법조항 이해력 등이 등장한다.
위 세 가지 내용으로 다음의 세 가지 학습 기능을 주로 테스트 한다. (1)Literal Comprehension은 문장에 나와 있는 내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능력을 테스트한다. (2)Inferential Comprehension은 문장을 읽고 추론하는 능력으로 주제(main idea)를 파악하고, 전제 및 지시(antecedent and referent)를 설명하고, 저자의 의도 (author’s purpose), 글의 분위기(mood), 그리고 스토리의 결과(outcomes)나 문장의 요약(summarizing) 등 추리능력을 테스트 한다. (3)Contextual Vocabulary로 문맥상의 어휘 이해력을 테스트 한다.
ETS의 출제방식에 어린 시절부터 익숙해지는 방법으로 엄마, 아빠가 아이와 함께 글을 읽고 위 세 가지를 질문을 통하여 답해보도록 연습을 시킬 수 있다. 이것은 시험의 출제방식처럼 사고하는 인지행동 기능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교육법이기에 교재가 한글이던 영어이던 그다지 상관이 없다.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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