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 입학 트렌드
대학에 지원자가 갈수록 늘어 미 대학들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입학신청과 사정방식 등 여러 면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교육전문 사이트 ‘그레이트 스쿨즈’(www.greatschool. net)가 전국적인 교육관련 단체들의 최신 통계를 분석, 미 대학의 최근 입학 경향을 분석한 ‘칼리지 트렌드’를 소개한다.
온라인 접수로 지원자 크게 늘어
입학사정 특별활동 비중 높아져
스탠포드·USC·칼텍·리드 등
‘웨스트코스트 아이비’로 인기
■대입지원자 증가
전국 칼리지 입학 카운슬링협회(NACAC)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수 증가와 지원대학 증가를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미 전국에서 매년 300만명 이상의 고교 졸업자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고교 졸업생 10명중 7명이 대학에 입학원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과 온라인 대학원서 제출이 보편화되면서 학생들이 지원하는 대학 숫자가 늘어난 것이 지원자 증가와 경쟁률 심화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1975년 15개 대학에 불과했던 공통입학원서(Common application) 사용 대학은 2006년 298개로 늘어났고 온라인 대학원서 제출을 허용하는 대학도 300여곳에 달하는 등 대입지원자들의 대학지원서 제출이 크게 쉬워진 것도 지원자 증가와 경쟁률 심화에 한 몫.
■입학사정에 특별활동 중시 뚜렷
지원학생들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고등학교 4년 동안 지속해 온 특별 과외활동이 입학사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등장했다. 동점자의 경우는 특별활동 경력이 좋은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경향은 사립대학일수록 더 강해 특별활동과 에세이 등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고교 내신성적과 SAT와 같은 표준학력시험 점수뿐 아니라 에세이, 특별활동 경력 등을 중시하는 ‘포괄적인 사정’방식으로 종전의 점수제 입학사정을 변경하고 있다.
■명문 사립대 입학은 더 어려워져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와 같은 명문 사립대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운동이나 예술 분야에 특출한 재능이 없고 성장배경에 특징적인 이력이 없는 학생들이 이들 명문 사립대학에 입학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고교생들이 명문 사립대학에 입학할 확률은 5% 미만을 떨어졌다는 것이 대학 카운슬링 업체인 ‘칼리지매치’사의 분석이다.
■서부지역 대학들 큰 인기
아이비리그 대학, 리틀 아이비리그(앰허스트, 웨슬리안, 윌리엄스) 대학들의 인기와 함께 서부해안 지역 대학들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면서 ‘웨스트코스트 아이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웨스트코스트 아이비’로 꼽히는 서부지역 대학은 스탠포드, USC, 칼텍, 클레어몬트 매키나, 하비 머드, 옥시덴탈, 포모나, 리드, 스크립스, 위트먼 대학 등이다.
■학비부담 증가
‘내셔널 공공정책 및 고등교육 연구센터’(NCPPHE)에 따르면 2007년도 미 전국 공립대학의 평균 학비는 5,835달러, 사립대학의 평균 학비는 1만 2,796달러였다. 그러나 평균 재정보조 수혜액은 공립대학생은 1인당 3,100달러, 사립대학생은 9,000달러에 불과, 대학생들의 재정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1980년 이후 미 가정의 평균 소득은 127% 증가했으나 대학 학비는 소득증가 비율의 3배에 가까운 375% 인상됐다.
이로 인해 공립대학 졸업생의 62%, 사립대학 졸업생의 73%가 학비 부채를 가진 채 졸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기입학 전형 지원자수 크게 증가
얼리 디시전과 얼리 액션 등 정규 입학지원 시작 전에 원서를 접수, 합격자를 결정짓는 조기전형 지원자수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하버드, 프린스턴 대학이 조기전형제를 폐지함에 따라 경쟁률은 더욱 높아졌다.
조기전형제는 학생들이 재정보조 수혜여부를 알기 이전에 대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제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버드 등이 조기전형제를 폐지한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다.
NACAC는 각 대학들의 지나친 조기전형제 경쟁을 막기 위해 대학들이 9월15일 이전에는 조기전형 원서접수를 시작하지 말 것과 10월 15일 이전에 마감하는 조기전형 제도 도입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AT, ACT 등 표준학력시험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 증가
베닝햄, 미들베리 등 유명 칼리지들을 포함 ACT나 SA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이 730여개로 크게 늘어났다.
이들 대학은 SAT나 ACT 점수가 학생들의 대학성공 여부를 예측하는 가늠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교생활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면 이같은 점수가 아니더라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원자의 고교 GPA를 재산정하는 대학 증가
미 전체 대학의 50%가 입학지원자가 제출한 고교 GPA를 대학 자체 기준에 따라 재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은 미 고교의 GPA가 상당히 부풀려져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아너 과목, AP 과목, IB 과목 등의 학점 비중을 높이고 있다. 보통 4점인 학점은 이들 과목에는 5점을 배정하고 있는 추세이다.
■영리목적의 온라인 대학 성장 가속화
피닉스 대학이나 카플란 대학과 같은 영리목적의 온라인 대학 재학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학 플래닝 소사이어티’(SCUP) 조사에 따르면 2007년 이같은 유형의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수는 미 전국적으로 150만명에 달하며 이는 2005년에 비해 24%나 증가한 숫자이다.
2008년에는 미 전국 대학생의 11%가 이같은 영리목적의 온라인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졸업 소요기간 점점 길어져
공립대학 입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평균 6.2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고 사립대학의 경우 평균 5.3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들의 졸업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학 신입생의 성별 격차 갈수록 커져
미 교육평의회(ACE) 보고서에 따르면 24세 이하 미 대학 재학생의 45%가 남학생이며 55%가 여학생으로 조사돼 90년대 비해 남학생 비중이 갈수록 감소하고 여학생 비중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90년대 미 대학의 남학생 비율은 48%였다.
이로인해 학사학위 취득자 수의 성별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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