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의 계획과 공사 과정을 걸쳐 완성된 헌팅턴 라이브러리의 중국정원.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헌팅턴 갤러리.
세상 시름 잠시 쉬어가는 곳…
10년공사 중국정원 내달 오픈
20여 식물원·정원·갤러리도
리모델링 끝내고 5월에 선봬
남가주 주요 관광·문화 명소 중 하나인 헌팅턴 라이브러리(Huntington Library)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과 확장공사를 마무리하고 올해 새롭게 태어난다. 10년이 넘는 계획과 공사 끝에 중국정원이 오는 2월 말 그 웅장한 모습이 일반에 드러내고 수많은 유럽과 미국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헌팅턴 미술 갤러리(Huntington Gallery)가 2년간의 확장·보수 공사를 끝내고 오는 5월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희귀서적과 국보급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이번 중국 정원의 오픈과 함께 지난 2004년 문을 연 로즈힐스 식물과학관(Rose Hills Conservatory for Botanical Science)과 ‘헬렌 앤드 피터 빙 어린이 정원’(Helen and Peter Bing Children’s Garden) 등을 포함해 20여개의 식물원과 정원을 갖추게 됐으며 미술 갤러리가 리모델링을 마치면서 그야말로 종합박물관 겸 미술관으로 그 명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초상화 ‘블루보이’유명한 갤러리 관람 3,000만명 넘어
실험 가능한 새 컨셉의 온실 식물과학관도 볼거리
▲헌팅턴 갤러리
고대 이탈리아 빌라 형식으로 지난 1911년 신축된 헌팅턴 갤러리는 그동안 루이 16세 때 프랑스 귀족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호화로운 응접세트 등, 16세기에서 18세기에 걸친 유럽의 회화와 초상화들이 많이 전시되어 왔다. 특히 토머스 게인즈보가 상인의 아들인 조나단 버톨을 모델로 그린 초상화 ‘블루보이’는 헌팅턴 아트 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다. 지난 1928년부터 미술관으로 사용되면서 그동안 3,0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았다.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 남가주 철도회사를 운영했던 헨리 E. 헌팅턴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가장 애용했던 건물이기도 했던 이 미술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붕과 벽 등이 크게 훼손 됐다. 지난 1985년에는 누전으로 불이나 레놀드의 작품 등이 화재로 손실됐으며 벽에 빗물이 스며들어 와 미술품들을 손상시키기도 했다.
그동안 예산 부족으로 보수공사를 미뤄왔다가 이번에 로즈힐스 재단 등 남가주 여러 기부단체로부터 전달받은 2,000만달러의 기금으로 리노베이션 작업을 마치고 오는 5월 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오픈한다.
헌팅턴 라이브러리의 스티븐 코블릭 관장은 “수많은 단체들의 지원으로 헌팅턴 갤러리가 옛 모습을 다시 찾게 됐다”며 “이 미술관은 ‘캘리포니아 드림’과 ‘캘리포니아 라이프스타일’을 잘 표현하는 남가주의 대표적 건축물 중 하나이다”고 말했다.
종전에는 1층만 전시관으로 사용됐던 헌팅턴 갤러리는 2층에 2개 새로운 전시관이 문을 열게 된다. 1층은 리모델링이 들어가지 전까지 이곳에서 전시되던 작품들이 주로 들어서고 2층 신설 전시관에는 프랑스 고대 가구와 조각품이 전시된다. 또 다른 전시관에는 현재 라이브러리가 보유하고 있는 영국 수공예의 거장 윌리엄 모리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향기가 흐르는’ 중국정원 압권
▲중국 정원
‘향기가 흐르는 가든’(Garden of Flowing Fragrance·류방원)이란 이름으로 오는 2월23일부터 일반에게 공개되는 중국 정원은 일본 정원과 함께 박물관을 대표하는 볼거리가 될 예정이다.
중국계 피터 파안나커가 유산 1,000만달러를 기증하면서 거센 탄력을 받아 총 공사비 1,830만 달러로 2월 중순까지 1단계 공사를 마치고 부분 개장되는 중국 정원의 총 규모는 12에이커이며 이번에 3.5에이커가 일반에게 공개된다.
정원 내에는 1.5에이커의 대형 연못이 들어서고 파고다, 연꽃 파빌리언, 티 하우스, 티 스토어 등이 자리를 잡는다. 5개의 돌다리가 연못을 돌면서 건축물들을 연결한다.
코블릭 관장은 “캘리포니아의 지진을 이겨낼 수 있는 중국식 건축물을 올린다는 것부터 쉬운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며 “방문객들은 정원 규모와 아름다움에 놀라움 감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 볼거리
1919년에 설립된 207에이커의 광활한 면적의 도서관에는 ‘켄터베리 이야기’ 원고를 비롯해서, 에드가 앨런 포, 벤자민 프랭클린, 셰익스피어 등 미국과 영국을 대표했던 유명 문학가들의 작품이 15~16세기 때의 악보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또한 구텐베르크의 성경은 1450년 무렵 독일 마인츠에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송아지 피지에 인쇄한 것으로 도서관에서 소장한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정원은 207에이커 면적 중 130에이커를 차지한다. 장미 정원, 선인장 정원 등 세계 각국에서 수집, 재배하는 희귀식물들과 여러 종류의 나무,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10여 에이커의 일본 정원은 벌써 오래 전부터 조성이 되어 일본 가옥과 정원의 나무들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라이브러리에 들어선 로즈힐스 온실 식물과학관은 여느 식물원처럼 온실 속에서 잘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보는 것으로만 만족하는 시스템이 아니고 방문객들이 직접 식물의 생태계에 들어가 전시되고 있는 식물을 연구하고 각종 기구를 이용해 실습에 참여하는 과학체험 시설이다. 캘리포니아 과학관(California Science Center)처럼 손으로 만지면서 식물의 생태계를 배우는 각종 과학 실험기구들이 식물원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식물원과 과학관을 혼합한 새로운 컨셉의 전시 시설이다.
식물과학관 바로 옆에는 어린이 놀이터를 식물을 이용해 만든 칠드런스 가든(Children’s Garden)도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 정원은 꽃밭과 식물들 사이로 아이들이 직접 들어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가든이면서 놀이공원이고 생태관찰 과학관이다. 정원의 식물을 통해 다양한 식물의 종류를 알고 서로 구별할 줄 알며 식물의 촉감을 느끼고 흙을 이해하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을 키워주는 자연 교육학습장이기도 하다.
관람 가이드
이곳은 헌팅턴 라이브러리(The Huntington Library), 헌팅턴 아트 갤러리(The Huntington Art Collections), 헌팅턴 식물원(The Huntington Botanical Gardens)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각자의 취향에 따라 시간 배분을 잘해서 관람해야 한다. 물론 미술관은 오는 5월에 재개장한다.
개장시간은 평일의 경우 4시간30분.
주말에도 6시간30분으로 한정되어 있다.
공원 입장 후 안내소에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무료)가 비치되어 있다. 참고해서 어떻게 투어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 스케줄을
먼저 계획한 후 투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개장 시간
평일(월, 수목금)-오후 12시~4시30분
주말-오전 10시30분~오후 4시30분
화요일은 휴관.
▲입장료
주중/성인-15달러, 노인(65+) 12달러
청소년(12~18세)-10달러
아동(5~11세)-6달러
주말/성인-20달러, 노인 15달러, 청소년-
10달러, 아동 6달러, 5세 미만 및 멤버 무료
▲주소 및 문의
1151 Oxford Rd. San Marino,
(626)405-2100, www.huntington.org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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