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은행들의 주식이 폭락하면서 한인은행 주식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불과 1년 전 한 주에 22달러까지 거래되던 한미은행 주식이 7달러대까지 떨어졌으니 궁금증이 큰 게 당연하다. 얘기를 들어보면 주가가 내려오면서 주식을 더 산 투자가들이 꽤 있어 보인다. 이처럼 주가가 떨어졌을 때 더 투자하기가 좋다는 걸 알면서도 이제는 겁이 나서 못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한다.
한인은행 주주들이 약이 오르는 것은 한인은행 주식들이 시티은행과 같은 미국대형주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떻게 경영을 했길래 이런 상태까지 일어난 것이냐는 하소연이 턱 끝까지 올라오는 심정일 것이다.
신년 첫 개장 날부터 하락세로 시작한 시세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요즘은 다우산업지수의 떨어지는 폭이 몇십 포인트가 아니라 세 자리 숫자하락이 대부분이다. 연방은행이 자금을 풀기 시작한지가 이미 4개월이 지났고 앞으로도 금리인하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투자가들은 금년 리세션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가 바로 주가하락이다. 게다가 최근의 증시를 이렇게 망쳐놓은 주식들이 바로 시티은행을 대표로 하는 금융주들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금융주들에 대한 인기가 형편없다.
최근 시티그룹은 작년 4분기의 손해가 100억달러(주당 2달러)에 가깝다고 밝혔다. 재작년 같은 기간에는 50억달러(주당 1달러)의 순수익을 창출했었다. 그리고 서브프라임 문제에서 야기된 자산 손실 처리가 무려 200억달러(주당 4달러)를 육박했다. 게다가 더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의 사업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는 것이다. 시티그룹은 향후 소비자 신용문제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을 했다. 소비자 신용 사업은 시티그룹 영업 전체의 40%까지 달한다.
시티그룹 자체의 전망이 어두우니 그동안 주식가격이 왜 떨어져 왔는지 저절로 알 수 밖에 없다. 부실대출과 서브프라임 부실자산 피해가 향후 추가 발표돼도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 시기가 되기까지는 은행주들의 하락은 피하기 힘들 것 같다.
이런 상황이니 최근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도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시티그룹처럼 문제가 심각한 주식이 절반으로 떨어졌을 때 왜 한인은행들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냐는 의문점이 또 남는다. 의문점을 풀어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시티그룹과 한미은행의 주가 움직임을 들여다 보자.
지난 9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다면 시티그룹은 15달러선에서 바닥세를 형성했고 한미은행은 3달러선에서 바닥세를 기록했다. 그 이후 은행주들이 최고치에서 거래되던 2006년 말에 시티는 55달러, 한미는 23달러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거래가는 시티가 27달러, 한미는 7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1998년 최저치에서 2006년 최고치까지 계산을 해 보면 시티의 주식은 3배반이 뛰었고 한미은행은 무려 7배를 웃돈다. 평균 주식 거래량과 회사에 대한 위험부담을 비교했을 때 두 주식의 등락 비율이 범위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컨트리와이드의 예를 들어보면 작년 이맘때 주당 45달러선에서 인수얘기가 있었던 컨트리와이드의 주식이 며칠 전에는 작년과 같은 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에게 주당 7달러에 덤핑되는 웃지못할 일까지 생기는 걸 감안해 보면 아직까지는 한인은행주들에 대한 회복을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티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개리 크리텐던의 전화회담 내용과 유명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정리해 보면 금년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의 소비자 금융시장은 갈수록 악화될 것 같다. 채무불이행 손실과 재무구조 재조정, 그리고 자본의 추가 필요성 등의 문제가 뱅킹과 자본시장의 환경을 불확실하게 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서브프라임과 경기둔화의 아픔을 이미 피부로 느끼고 있으며 은행들은 향후 늘어나게 될 연체와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실에 대비하고 있다.
문제는 주택융자는 물론 크레딧카드와 자동차 융자까지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분석가들은 은행주들이 장부상의 가치 즉 북 밸류(Book Value)선에 주식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00)429-0014
토마스 박
<시너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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