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해 워싱턴 지역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 어떤 것들일까. 또 의회에서는 어떤 현안들이 가장 뜨거운 논란을 빚을 것인가. DC에서는 우선 이번 봄 시즌부터 새로 지은 새 야구장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됐고, 북버지니아는 메트로 지하철의 덜레스 연장 사업, 유료 급행차선(HOT)의 건설이 시작된다. 메릴랜드는 올해도 슬랏머신 영업 허용 여부가 계속 관심을 끌 전망이다. 지역별로 올해의 최대 현안 및 관심사들을 살펴본다.
D C
▲교육개혁=미셸 이 교육감이 이끄는 교육 개혁 올해도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자리 잡을 전망이다.
작년 취임한 애드리언 휀티 DC 시장의 최우선 정책과제인 교육 개혁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이 교육감은 현재 23개 학교를 폐쇄하는 안을 과감히 추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 교육감 역시 무려 초중고 27개교가 연방 학업성취도 기준에 미달해 학생들의 학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총기법 대법원 판결=권총을 소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 DC의 총기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하급심 판결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이 올해 진행된다.
논란의 핵심은 연방 수정헌법 2조가 규정하고 있는 총기소지권리가 민병대 등 집단에 국한되는가, 아니면 일반 개개인도 포함되는가 하는 문제로 대법원이 근 70년 만에 해묵은 이 문제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려야 한다.
DC 정부는 하급심의 위헌판결에 반발, 대법원에 상고한 당사자로 올해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주목되고 있다.
▲새 야구장=워싱턴 내셔널스가 사우스이스트에 새로 건립된 새 구장에서 3월 29일 개막전을 치르고 올 시즌을 연다.
내셔널스는 DC고 연고지를 옮긴지 3년 만에 새 전용구장을 갖게 돼 내셔널스의 본격적인 새 역사를 펼쳐갈 수 있게 됐다.
또 새 야구장의 건설은 낙후된 사우스이스트 지역 부흥의 신호탄으로 야구장 주변을 중심으로 DC의 재개발 지도가 새롭게 작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버지니아
▲메트로 지하철 연장=타이슨스 코너를 경유, 덜레스 공항까지 이어질 메트로 지하철 연장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금 규모가 조만간 결정된다.
북버지니아 지역 교통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 사업은 신설 철로 인근 부지의 땅값 및 건설경비 상승으로 재원 염출이 난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타이슨스 코너 구간의 지하철 통행 형태는 지상으로 결론이 난 바 있다.
지하철 연장사업이 연방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9억 달러의 지원이 가능하다.
▲이민정책 논란=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등을 중심으로 작년부터 본격화된 불법체류자 강력 제재 움직임이 올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 주목거리다.
버지니아 상당수 지방 정부는 지역 경찰에 이민법 집행 권한을 주고, 범법자의 체류신분 확인을 의무화하는 한편, 불체자에게는 정부 서비스를 제한하는 등의 법안을 앞다투어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은 물론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높아 올해 추진 양상이 주목된다.
▲유료 급행차선(HOT)=벨트웨이 14마일 구간에 유료 급행차선을 건설하는 사업이 올해 시작된다.
총 19억 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될 이 프로젝트는 두 민간회사가 맡아 건설하고 대신 75년간 통행료 징수권을 갖도록 돼 있다.
기존 카풀 차선(HOV)와는 달리 돈만 내면 급행차선을 이용할 수 있어 ‘렉서스 차선’이라는 비아냥도 들었으나 극심한 러시아워 체증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최종 판단에 따라 건설이 결정됐다.
당국은 벨트웨이에 이어 I-395와 I-95의 HOT 차선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메릴랜드
▲내셔널 하버=이번 봄이면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포토맥 강변에 새로운 명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내셔널 하버가 그것으로 4월이면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0억 달러가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300에이커 강변 부지에 2천실 규모의 호텔과 컨벤션 센터외 에도 유명 레스토랑, 상가, 내셔널 어린이 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호텔-컨벤션센터는 4월, 그 외 시설도 5월에는 개장한다.
▲슬랏머신 도입=오는 11월 주민투표로 수년간 논란을 거듭해온 슬랏머신 영업 허용 문제가 매듭을 지을 전망이다.
주 의회는 작년 11월 특별회기에서 이 문제의 주민투표 회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투표일까지 각종 공청회 등 찬반 논쟁이 뜨겁게 일어날 조짐이다.
현재 준비된 방안은 볼티모어와 앨러개니, 앤 아룬델, 세실, 워스터 등 5개 카운티에 총 1만5,000대의 슬랏머신 도입을 허용하도록 돼 있다.
도박 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하나 메릴랜드가 극심한 재정적자 시대를 맞고 있어 통과 가능성도 높다.
▲식당·바 등 전면 금연법=2월 1일부터 메릴랜드 내 모든 식당과 술집에서의 흡연이 금지된다.
주의회는 작년 정기회기 때 이를 내용으로 하는 ‘실내 공기 청정법’을 제정했다.
메릴랜드에서는 그 동안 몽고메리, 찰스, 하워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가 속속 전면 금연법을 채택한 데 이어 아예 주 전체가 완전 금연을 시행하게 됐다.
물론 일부 매출 급감 업체에 대한 예외 인정 규정 등이 있으나 2011년이면 실내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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