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아, LCAT, MT-BC Molloy College 음악치료학 강사
해마다 한인학생들의 음악치료 분야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전공하기를 희망하는 학생 혹은 가족으로 부터 자주 진학지도를 부탁받게 된다. 학교에 관한 정보를 나누기 전에 항상 필자가 하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첫째, 개인적으로 강력한(POWERFUL) 음악적 체험을 통해 음악의 치료적 기능을 신뢰하는가? 둘째,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도와줄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이 두 가지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없다면 실질적으로 음악치료 공부가 그 학생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서양학생들은 다양한 전공을 하고 사회적 경험을 쌓다가 뜻한 바가 있어 자신의 열정(PASSION)을 실현하고자 음악치료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가 흔한 반면 한국 학생들 중에는 비교적 음악적 기술은 뛰어나지만 간혹 소명 의식이 부족하며 음악을 전공했는데 마땅히 사용할 곳이 없어 음악치료를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엔 얼마가지 않아 스스로가 중도하차 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음악치료가 그렇게 힘든(?) 직업이었는지 몰랐다 혹은 본인적성하고는 맡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시간과 경제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에 공인 음악치료사를 방문하고 그의 세션을 관찰함으로서 과연 음악치료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음악을 전공했고 음악을 무척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는 그 기나긴 음악치료 훈련과정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악기 연주를 잘 하는 연주가가 반드시 능력 있는 음악치료사의 자격요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음악치료란 음악을 통하여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데 뜻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결국 내담자의 건강을 돌보는데 음악치료사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나누어 줄 수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대학 입학 과정의 인터뷰에서도 성적보다는 그 학생의 인성을 더 중요시하고 훈련과정에서도 슈퍼비전을 통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를 하는 한편 심한 경우에는 그 프로그램에서 제적되는 경우도 있다.
각 학교마다 음악치료 학풍이 다르기 때문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에 관한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구하도록 권한다. 특히 동부에는 전통 있고 프로그램이 잘 정립된 음악치료학과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음악치료심리학을 강조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음악과 행동과학을 더욱 강조하는 학교가 있으므로 본인의 공부하고자하는 관심분야와 일치하는 학교를 택하는 것이 유익하다. 각 대학마다 강조하는 철학은 다소 다르지만 보통 음악치료학과는 음악대학, 교육대학 혹은 인문계 대학에 속해 있으며 학사과정에서는 두 가지의 기술-음악적, 임상적 기술-을 연마한다.
음악치료 자체가 다양한 학문의 접목인 만큼 광범위한 이론을 접하게 된다. 음악( 음악이론, 음악사, 즉흥연주, 편곡과 지휘 등), 음악치료(음악치료 이론과 기법, 음악 심리학, 대상 환자그룹과 음악치료의 적용, 슈퍼비전, 실습과 인턴 과정등)심리학 (이상심리, 발달심리, 특수심리)등의 주
요 과목 외에도 생리학, 통계학 등 자연과학 과 건강에 관한 과목 등을 이수하게 된다.
학생에 따라 전공악기를 보다 깊게 공부할 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기타 연주는 필수이다. 음악치료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악기는 목소리(VOICE)라 할 수 있겠다. 성악을 전공할 만한 목소리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나 노래 부르기를 과히 즐기지 않는다면 이 분야에서 일 한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음악치료사의 훈련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턴쉽을 통한 임상경험이라고 하겠다. 학교와 개인사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1년 기간의 인턴과정을 거치며 실제로 세션을 계획하고 진행함으로써 많은 경험을 쌓게 된다. 이 기간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면 음악치료사 자격증 시험(CBMT) 을 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시험을 잘 통과하게 되면 드디어 음악치료사 자격증 (MT-BC)을 취득하게 된다.
뉴욕 주는 작년부터 치료사들의 자질을 높이고 상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이 자격증 제도를 도입하고 음악치료사를 비롯한 미술치료사 댄스치료사 등에게 소정의 교육과 시험을 통과하면 크리에이티브 아트 테라피스트 (CREATIVE ARTS THERAPIST, LCAT) 라는 타이틀을 부여한다. 그러므로 특정 환자 그룹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도록 권장하는 추세이다. 뉴욕 주 교육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는 이 라이센스로 말미암아 치료사들의 권익신장은 물론이고 건강 보험 혜택도 폭넓게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음악치료사의 자질에 관한 박실(BOXILL)교수의 논의 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면:
음악치료사는 자신을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한다.
음악치료사는 음악을 통해 커뮤니케니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음악치료사는 자신의 장점과 약점 그리고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음악치료사는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음악치료사는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사람과 환경을 바라 볼 수 있어야 한다.
음악치료사는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자신의 영향력을 느끼고 살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음악치료사는 전체를 볼 수 있으며 창조 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해야 한다.
음악치료사는 유머 감각이 있어야 한다.
음악치료사는 자신을 개인적으로 또한 사회적으로 꾸준히 성장 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있어야 한다. (최병철, 음악치료학)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음악치료훈련과정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므로 신중히 결정해야할 전공분야 이다. 훈련과정 속에서 가장 강조되는 점은 먼저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내담자들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위치에 있으므로 치료사의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성숙은 필수적이다. 그 뿐만 아니라 계속적인 연구와 끊임없는 자아 계발이 필요하다. 창조적이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즐거이 하는 학생이라면 음악치료를 적극 권장한다. 아직도 연구와 계발의 여지가 많은 미래지향적 학문이기 때문이다. skim@Molloy.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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