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선거에서 정종하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후 홍순완 선관위원장으로 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
AP통신사가 올해 최대의 뉴스로 선정할 정도로 지난 4월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모든 미주 한인들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다. 연방수사국과 지역 경찰의 수사 결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던‘왕따’1.5세 조승희(23)가 재학 중이던 버지니아텍 캠퍼스에서 총기를 난사, 교수 및 학생 32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당한 이 사건은 미 역사상 최악의 학원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범인이 한인으로 밝혀진 뒤 미주 한인들은 인종혐오 범죄를 우려하면서 불안에 떨었으나 다행히 실제로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또 이 사건은 주류 사회가 부분적이나마 총기 소유 규제를 검토하는 계기로 작용, 지난 12월 19일 정신질환자가 총기를 소유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심사하는 법안이 연방상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기도 했다.
■한미 FTA 체결과 무비자국 선정 기대
오랫동안 이어지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지난 4월 2일 타결되면서 시카고 한인 경제에도 새로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카고 경제 전문가들은 FTA가 궁극적으로는 한인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카고를 포함한 미주 한인사회는 본국 경제의 영향권 아래 있는 만큼 양국간 무역 조건의 완화는 곧 한인 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7월 27일 연방의회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 요건 완화 조치로 한국인들의 미국 무비자 입국 실현이 가시화된 가운데 한국의 비자면제국 가입이 완료될 경우 한국으로부터의 인적 방문과 교류 증가로 시카고 한인사회도 획기적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심화
2000년부터 시작해 2003년 최고조에 달했던 부동산 경기가 작년부터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더니 올해는 거래량이나 가격 면에서 확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영향으로 한인 부동산 중개인들도 많이 줄어든 한해였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차압 주택 증가도 한인 사회가 직접적으로 그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쇠퇴로 인한 여파가 관련 한인 업계와 수요자들에게 미친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부동산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부상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부시 행정부에서 부동산 안정책을 내놓는 등 관계당국의 해결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등으로 한인들 목숨 잃어
올해도 각종 사건 사고로 한인들이 목숨을 잃어 가족은 물론, 한인사회에 아픔을 주었다. 지난 3월 15일 새벽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봄방학을 맞아 귀가중이던 노던 일리노이대학 재학생 3명이 탄 차량이 교각을 들이 받은 후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로 한인 학생 토미 최군과 신디 김양 을 포함한 3명이 모두 사망했다. 또한 5월 21일에는 샴버그에 거주하는 한인여성 양영란씨가 퇴근 후 귀가하다 가로수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 지난 4월 18일에는 한인사회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해 온 심종철씨가 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심씨는 이날 오전 3시경 메이우드 소재 쿡카운티 세리프 본부내 유치장 독방에서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검결과 자살로 밝혀졌으나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논란이 제기 되기도 했다. 또한 5월 30일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학생 임승일군이 캠퍼스내 자신의 아파트에서 의문점이 남는 추락사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주권 및 취업비자 대란
2007년은 이민 분야의 각종 ‘대란’으로 혼란한 한 해였다. 지난 4월에는 전문직임시취업비자(H-1B)의 07~08회계년도 발급 쿼타가 접수 첫날부터 모두 소진, 추첨으로 비자를 발부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7월 발생한 취업이민 영주권 대란은 현 이민 시스템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상 초유의 사태. 불과 보름 사이에 영주권 문호가 전면 오픈에서 전면 동결로, 다시 한시적 접수 허용으로 계속 번복돼 신청 대기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한편 올해 7월30일자로 각종 이민 신청 수수료가 최고 3배까지 일제히 인상된 것도 부정적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이민 신청자들의 부담을 크게 늘린 것은 물론 수수료 인상 전 신청서를 접수하려는 수요가 폭주, 이민국의 처리 능력을 사실상 마비시켰다.
■ 시카고-부산 자매결연 협정
지난 5월 7일 다운타운 소재 컬처럴센터에 열린 시카고-부산광역시 자매결연 협정 조인은 시카고가 뉴욕과 LA에 이어 미국의 3대 도시로서 부산을 비롯한 한국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시카고는 부산시의 19번째 자매도시가 됐으며 부산은 시카고의 27번째 자매도시가 된 이번 자매결연 협정은 최근 체결된 한미자유무역협정 (FTA) 그리고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 무비자 입국 등으로 정체된 시카고 한인사회의 경제 부흥에 견인차 역할 담당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인회장 14년만의 경선, 정종하 후보 당선
지난 6월 2일 14년 만에 치러진 한인회장 선거에서 정종하 후보가 서정일 후보를 855표차로 이기고 28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날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체육관에서 실시된 선거에는 총 6,321명이 참여, 정 후보는 3,524표를 얻어 득표율 55.8%를 기록했다. 14년 만에 치러진 한인회장 선거는 한마디로 축제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오전 7시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투표장에는 입구에서 부터 투표소 까지 긴 행렬을 이룰 정도로 유권자들이 몰려들었다. 또한 선관위원들을 비롯한 40명의 선거 봉사자들이 참여, 주차장 안내에서 부터 선거인 명단 작성, 신원 확인 등 모든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했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 마약조직 판매책등 한인 5명 기소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시카고에 거주하는 오세진씨를 비롯한 한인 5명이 마리화나, 엑스터시, 메탐페타민 등 마약을 밀매해온 국제마약조직원으로 기소돼 한인사회를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그동안 입으로만 전해졌던‘시카고 한인사회에서도 마약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현실로 드러나 마약에 무방비로 노출된 한인사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었다. 이 사건으로 데스 플레인스 골프센터내 드림골프 매장 총괄 매니저 오세진(36, 샴버그 거주)씨가 마약 조직의 판매책으로 기소된 오세진씨와 이름, 나이 등이 비슷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 친지들까지 당사자로 오해를 받아 큰 곤욕을 치른 웃지 못 할 일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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