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정해진 사명 있어
자녀 미래 생각하는 기회
내일이 성탄절이다. 몇 주전 다녀온 ‘베들레헴으로의 여행’(Journey to Bethlehem)이 생각난다. 동네에 있는 미국교회가 해마다 교회 주차장 전체를 마치 예수님 오신 당시의 베들레헴처럼 꾸며 놓고 이웃을 초청하는 행사인데, 아기 예수는 물론 양, 염소, 낙타, 목동들도 데려다 놓고 교인이 거지로 분장해서 이리저리 동냥을 하며 돌아다니는데 너무나도 실감이 났다. 또 로마 병정도 곳곳에 서있고, 일부는 말까지 타고 위에서 내려다보며 위압감을 주는가하면 몇 명은 긴 창을 들고 여기저기 다니며 “길 막지 말고 빨리 빨리 움직여!”라고 독촉도 한다.
이와 함께 15분마다 하늘에서 천사가 나타나 아기 예수가 탄생했다는 소식도 알린다. 크레인을 동원한 것이지만 앞에서 보면 정말 하늘에서 외치는 것 같다. 어른들도 까딱 잘못하면 정말 그 당시의 베들레헴으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해서 전율을 느끼게 한다.
해마다 하는 수정교회의 뮤지컬보다도 직접 거리를 체감할 수가 있어서 인상적이지만 12월10일까지로 끝난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날로 상업화하는 추세에 있는 이 때에 아주 신선한 청량제였다.
성탄절을 맞아 또 하나 흥미로운 소식은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출마한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로 오신 구세주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확실한 축하의 말을 캠페인 광고에 내보낸 것이다. 그래서 갑자기 필자도 그 예수님에 대해서 한 가지 나누고 싶어졌다.
사실 예수님은 공자, 석가, 마호메트와 함께 인류역사의 4대 성현으로 꼽히지만 예수님은 다른 세 사람이 흉내 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그가 태어나기 벌써 몇 천년 전부터 그의 탄생지(미가서 5:2), 그의 삶, 생김새, 하실 일(이사야서 42장), 그리고 당하실 고통과 죽음, 부활, 승천에 대해서(시편 16:10; 68:18) 자세히 예언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시편 22편에는 이스라엘의 왕 다윗이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와 똑같은 장면을 마치 자기가 당하는 것처럼 노래한 것이 있는데, 그 때는 아직 십자가라는 형벌이 생기지도 않았던 때였다는 데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수많은 예언 가운데 구약은 믿지만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믿지 않는 유대인들에게는 큰 문제점을 제기하는데, 그것은 차후에 누군가가 그리스도로 온다고 할 때 이제는 예수님이 하셨듯이 구약의 모든 예언들을 하나하나 다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베들레헴이 이미 작지도, 유다의 마을도 아닐진데 “베들레헴 작은 유다의 마을에 태어날 것”(미가서 5장2절)이라고 한 것을 어떻게 만족시킬 것이며, 더 이상 십자가형 같은 벌을 주는 나라가 없어졌는데 시편 22편 같은 잔혹한 장면이 연출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을 한 유대인 랍비에게 물어 봤더니 그는 대뜸 “하나님께 맡기쇼!”(Leave it to God!)라며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유대인의 이런 완악한 자세도 물론 이미 이사야서53:3에 예언되어 있었지만.
예수님이 ‘성현’들과 다른 또 하나는 예수님 본인도 아주 어려서부터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한 증거로 예수님이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에 갔다가 아버지 요셉이 소년 예수를 잃어버리고 한참 찾은 적이 있었는데, 성전에 랍비들과 있는 것을 보고 “어찌된 것이냐, 근심했다”하며 나무라자, 예수는“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공자나 마호메트, 석가는 이와 다르다. 즉 공자는 55세 때부터 자기의 이상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군주를 찾아 여러 나라를 떠돌아 다녔었다는데 이 말은 그가 69세에 정계에서의 욕심을 버리고 온전히 제자양성에만 주력할 때까지도 그는 자신이 정치가라기보다는 선생이 되어야 할 것을 몰랐다는 말로 해석된다.
마찬가지로 불교의 창시자 석가도 29세에 출가하여 6년의 고행 끝에 해탈을 했지만 그 전에는 그가 불교의 창시자가 되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마호메트도 25세 때 40세의 부유한 미망인 하디자와 결혼한 후 둘 사이에 얻었던 3남4녀의 자녀들을 다 잃게 된다. 이에 실의하여 메카 교외에 있는 한 동굴에서 명상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천사와 만났다고 했는데 그도 그 때까지는 자기가 상인이 아니라 예언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었을 것이다. 이것은 비록 어린 아이였지만 부모보다도 더 확실히 자기의 위치와 할 일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예수님과는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우리들은 어떨까? 물론 예수님처럼 모든 것이 자세히 예언되어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이스라엘을 자기의 백성으로 택하셨다고 기록되어 있고(신명기7:6), 또 바빌론을 정복하여 지중해 연안에 강대한 페르시아 제국을 건설한 키루스 2세에 대해서도 그 일이 있기 몇 백년 전에 이미 여러 곳에 예언돼었었으며, 이사야서 44장 28절에는 그 이름마저도 똑똑히 명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같이 일반인에 대해서도 사도바울은 말하기를 하나님은 이미 창세전에 우리에 대한 계획이 있으셨다고 (에베소서 1:4) 기록하고 있다. 우리 각각 개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다 뿐이지 우리 모두가 예수님이나 다윗왕, 고레스왕과 같이 다 이미 정해진 사명과 목적이 있다고 가르쳐 주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오늘은 얘기가 너무 딱딱하게 된 것 같은데 이 뜻깊은 절기를 맞아 샤핑과 파티에 피곤한 머리를 한번 하늘을 향해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의 아들 예수와 그를 통하여 이루신 하나님의 계획, 그리고 우리 자녀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성경은 아기 예수를 이 땅에 보내주신 것이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기 때문이었다고 말씀해 주시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3:16). 기쁜 성탄과 좋은 한해를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문의: (213)210-3466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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