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홍 교수, 수선회 송년모임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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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5일 2007년 끝자락에서 수선회는 형전스님, 학이시습회 ,불교방송 설립자, 청년회(KAYBA), 정토회, 상조회를 초청 서로 인사를 나누고 신행담을 나누며 스탠포드 방문학자 이범홍 교수를 모시고 강의를 들으며 한해를 마무리 지으며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선회 회원 자성화 보살 자택에서 약 45명의불자들과 함께 1년의결산을 보고하고 송담스님 육성을 들으며 15분간의 입정을 한뒤 지난 7월에 이교수의 1차 강의에 이어 두번째가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이 교수는 ‘불교 사상의 이해’ 란 주제로 두번째 강의를 마무리 하면서 소승과 대승의차이점을 다시 짚어주었다.
“소승은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납득이 가는 비밀이 없는 부처님의 진리를 숫자까지 완벽하게 맞춘 가르침이지만, 대승은 인간이나 우주나 사람인 <나>가 납득이 가지 않는 쪽으로 자꾸 흘러가는, 타고난 성향이 논리와 전혀 안맞는 쪽으로 흘러감을 큰 보살의 수행으로 잡아가는 대승의 가르침은, 육바라밀 수행을 하여 보살의 길로 갈려고 노력해야 하는 길입니다.”
이 교수의 육바라밀 설명이 이어졌다.
“첫번째는 보시바라밀로, 남을 위한 베품이 아니라 내가 가진 욕망을 자주 퍼내는 것입니다. 자꾸 연습하면 훈련이 되고 훈련은 수행이 되어 인격의 됨됨이가 갖춰지며 습관이 되어 힘이 됩니다.
둘째는 지계바라밀로 나 즐겁고자 하는 취미까지도 경계하십시요. 낚시꾼의 손끝에 올려지는 물고기의 몸부림을 상상한다면 한쪽은 그냥 취미요., 한쪽은 필살의 죽음의 처절한 몸부림입니다.
셋째는 인욕으로 불교의 세계관을 보여주지만 불교의 지나친 양보로 현실에서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죠.
넷째는 정진으로 위 세가지를 출발점으로 끊임없이 쉬임없이, 하라는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다섯째로는 선정, 수선회 여러분이 추구하는 깨달음에 이룰수 있죠, 저는 깨달음을 자유의 경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여섯째는 지혜바라밀로 이론적으로 분별이 없는지, 공을 벗어나지 않았는지 정확히 짚고 보살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대승과 소승은 대립되지만 이제는서로가 비난을 할 시기는 지났고 서로 보완 지원을 해가며, 제 3의 불교, 출가 재가 할 것 없이 사람의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불교가 나와야만 하는 것이 본인의 의견입니다”라고 21세기 시대조류에 걸맞은 불교의 창조적 변화 기대를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똑같은 하늘 아래 집과 일터, 각자의 공간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나를 먼저 알고, 그 다음은 인류, 우주를 위해 올바른 진리를 알아가려는 불자들은 각자 소개와 신행담으로 이어졌다.
먼저 보리사 형전 스님은 재가 불자들의 신행이, 절 밖보다 절 안에서 이뤄지도록 서로가 노력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청년 불자 유태원 회장의 청년회 소개와 불교가 청소년 젊은 불자들에게 널리 알리도록 홍보를 부탁하였고 수선회 회원들은 청년회에서 어려운 점을 물으며 협조의 뜻을 밝히는 등 훈훈한 화답을 했다. 지금은 문닫았지만 이어 10여년전 불교 방송을 설립한 김수덕, 이종명 거사의 인사말과, 고등학교때부터 60여년간을 참선을 해왔다는 이임성 거사는 참선회원들이 문자와 설법에 치우치지 말라는 경계를 지적하자, 학이시습회 이윤우 법사는 “수도 안하고 깨달을 수 없느냐”는 질문에 묵소 보살이 “도둑놈 심보”라고 되받았다는 일화를 소개해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무거워 힘들어 보이는 선정에 대한 어려움이 묻어난 가운데 아난 존자라 불리는 학산 거사는 “깨달음은 열심히 보다는, 꾸준히 정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는 말을 소개, 그 무게를 덜어줬다.
최근 뉴욕에서 이주한 박종성 거사는 “이민 50년동안 불교를 만나 무지무지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데 미주 전역 소식을 실어나르는 미주 현대 불교에서 북가주 수선회 소식을 듣고 오자마자 회원이 되어 참 행복하다며 진심으로 도반들께 감사”를 표했다. 박 거사의 아들이 하버드대를 나와 한국에 가서 스님이 된 사연이 소개되자 모두 힘껏 박수를 쳤다.
“늦은 나이에 이민 와 수선회를 만나 행복하다”며 “이 좋은 법을 북가주 주민들이 다 배웠으면 하는 원이 있다”는 성안평 법사(수선회 지도법사)는 “참선 공간이 없는 어려운 현실을 해결하고자 모두 한 마음을 내자”고 회원들을 독려했다.
멀리 새크라멘토에서 내려온 정우 보살부부, 젊은 불자 박재영 거사. 오늘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관계치 않는다는 김원구 부부의 선한 미소. 특히 젊은 할머니 한혜경 보살은 “모두 하늘 위 이야기만 하시는데 전 땅 위 이야기를 할께요. 화내지 말고 사세요”라고 한껏 서로 ‘도’를 이야기하는 선객들을 땅으로 살포시 내려놓았다. 곧이어 달오 거사는 “한분 한분 말씀이 곧 법문”이라며 “좋은 벗과 길동무가 있어 너무 너무 행복하다”고 연신 싱글거리고. 정토회 총무 허성호 거사는 “재가 불자들이 승가를 받들어 불교 전파의 사명함을 갖자”고 호소했고, 최규현 회장은 “출장중에도 어느 젊은이 못지 않게 에너지가 넘친 것은 참선의 효과임이 분명하다”고 맑고 밝게 겸손한 미소를 나눠주었다.
마지막으로 유인 박선흠 거사는 “우리의 대화중에 아직도 많이 척박한 환경임을 한번 더 인지했고 부처님의 수순한 가르침을 배우고, 이웃들께 전파하기 위해서는 먼저 절과 단체를 포함한 사부대중이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게 선결조건이라는 걸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라며 “ 더욱 더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하자”고 밤 11시 30분까지 이어진 송년모임의 끝자락을 매듭지었다.
<배경순 객원기자> fatt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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