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사고력 개발에 중요
내용 토론하면 더욱 효과적
미국은 긴긴 여름방학이 있는 여름을 독서의 계절로 ‘서머 리딩’을 강조하고, 한국은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정하는 것 같은데, 책을 좋아하고 책방이나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는 저는 겨울도 역시 독서하기 좋은 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실내에서 조용한 음악과 따뜻한 차(tea)를 겸비한 독서야말로 저의 스트레스를 다 풀어주는 방법입니다.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선물할 때에도 저는 서점의 선물권이나 책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은 책방들 중에는 바닷가에 위치한 소설가들의 집 ‘The Novel Cafe’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와서 그곳에 있는 책들을 읽거나 자신들이 가져온 책들을 읽거나, 또는 컴퓨터에 자신의 생각을 써보거나 하는 이 카페에서는 요즈음은 커피와 차뿐만 아니라 건강식 샐러드와 샌드위치까지도 서브합니다. 물론 대형 서점인 Barnes & Noble이나 Borders에 들르면 주말에 반나절이나 온종일 있어도 지겹지 않습니다.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책의 세계에 빠져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즐거운 일입니다.
지난 9일자 뉴욕타임스에서는 올해 2007년의 가장 우수한 책 10권(‘The Ten Best Books of 2007’)을 선정하여 발표했습니다. 그 중 제가 읽은 넌픽션(non-fiction) 책 3권도 포함되어 반가웠습니다. Little Heathens by Mildred Kalish, The Nine by Jeffrey Toobin, The Rest is Noise by Alex Ross라는 책들입니다.
오프라 윈프리 같은 유명한 TV 토크쇼 진행자도 그녀의 프로그램에서 책을 추천하는데 그녀의 유명세 덕분에 선택된 책들은 빨리 많이 팔리게 됩니다.
미국 작가 존 스타인벡은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말했습니다. “문학은 인간의 스피치처럼 오래되었습니다. 문학은 인간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발전했고 문학이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다는 것 외에는 변화한 것이 없습니다.”
독서를 많이 하면 글도 잘 쓰고 생각도 잘하게 됩니다. 우리 어른들이 정신적 충족을 위해 독서를 하듯이 학생들도 똑같은 이유로 독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무슨 책을 몇 권 읽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들이 독서를 좋아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학생들이 책을 읽을 때 자신의 경험이나 현실과 연관을 짓도록 하고 호기심을 유발시키면 그들은 자연히 그 책의 내용에 몰입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다른 관점에서, 예컨대 역사가나 작가의 입장이 되어 읽은 내용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기자가 된 것처럼 읽고 써보는 일을 강조합니다.
책읽기와 글쓰기는 서로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실과 바늘처럼 떼어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글쓰기는 종이 위에서 생각하는 일입니다. 글을 잘 쓰려면 잘 생각해야 합니다.
사무엘 존슨은 “노력 없이 쓴 글은 읽어도 재미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읽고, 생각하고, 서로 생각을 나누고, 즉 노력을 많이 해야 좋은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생각을 서로 나누고 토론하고 교환하고, 그리고 우리의 경험과 언어를 세련되게 하는 과정에서 의미를 느낍니다.
책을 혼자 읽는 것보다 몇몇 학생들이 공부 모임을 만들어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읽은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분석하고 저자의 의도를 함께 논의하고 같이 글을 써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Great Books Foundation의 프로그램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책을 읽은 뒤 여럿이 토론하며 왜 그러한 생각을 하는지 책 내용에서 증거를 대는, 공개 질의(shared inquiry) 및 토론과 설명 활동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책을 읽고 토론할 때 더욱 주의 깊게 듣도록, 보다 능동적으로 읽도록, 보다 더 생각을 잘 하도록, 그리고 더욱 깊은 이해를 하도록 유도합니다.
독서 후 학생들에게 질문할 때도 주로 설명을 요하는 질문들을, 그리고 수준 높은 사고력을 개발시킬 수 있는 질문들을 해야 합니다.
1.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Why do you think so?)
2. 그 점은 책 내용 어디에 나오는가?(Where in the story do you see that?)
3. 등장인물 중 한 명이 당면한 문제를 설명해 보아라. 어떻게 그 문제가 해결되었는가?(Explain a problem that one of the characters had. How was it solved?)
4. 이 이야기의 전환점은 무엇인가? 왜인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What was the turning point of the story? Why? What makes you say so?)
전문분야를 막론하고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은 대화도 풍부하고 글도 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서를 즐기면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자신의 세계를 더 확대시키게 됩니다.
책을 읽고 능동적이고 협력적으로 토론하며 느낀 바를 글로 쓰는 과정은 곧 읽기, 쓰기, 생각하기가 삼위일체를 이루게 하고, 이는 곧 남의 생각을 잘 듣고 고려하는 능력, 반대의견을 가진 상대방의 장점도 찾을 수 있는 힘, 새로운 증거와 타인의 의견을 들음으로써 자신의 의견도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아는 힘, 그리고 열린 토론, 깊이 있는 대화로 여러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 개발로 이어져 창의력과 사고력을 높이는데 현저한 도움이 됩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독서가가 내일의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Today’s reader makes tomorrow’s leader.)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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