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인적 욕망이었으나 그래도 같은 값이면 하면서 1960년대 중반에 나라를 위하기도 하는 길 하면서 섬유수출 당시는 소위 ‘보세’라고 불리는 제조공장을 차리면서 사회진출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회사를 차리고 공장이 굴러가도록 뛰어 다니느라고 준비기간 중 이미 기진했습니다. 무슨 그 놈의 도장 받는 절차가 어찌 그리 많은지 그리고, 그때마다 왜 그리 돈 봉투를 건네야 했었는지 참으로 나의 아름다운(?) 꿈을 꽤나 망쳐 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다가 공장이 굴러가면서 얼마 되지 않아서 울분을 이기지 못해서 소주잔으로 통음을 하며 분을 새기곤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왜냐고요? 초대 받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나 그리 많고 줄줄이 찾아오는지 말입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지만 첫 번째 손님이 ‘근로감독관’이었습니다. 근로자 명부를 보여 달라, 임금대장을 보자, 18세 미만의 견습공들의 부모 동의서를 가지고 있느냐, 잔업수당, 또는 시간외 근무수당 대장을 보여 달라 등등 요구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견습공 모집 약간 명’이라고 문 앞에 조그만 광고만 붙여 놓아도 문 앞 수위에게 막걸리 받아 주거나 담배 찔러 주면서 자기 딸 좀 써달라고 너도 나도 덤벼들 시절에 그 근로기준법 같은 것은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그저 ‘글자’였을 뿐인 시대였습니다. 결국은 돈봉투를 근로감독관에게 건네주었고, 징글맞게 웃으면서 떠나가는 근로감독관의 한마디는 그 후 돈봉투 받으러 찾아오는 세무서, 구청, 하다못해 소방서까지 떠나면서 반복되는 유행가 후렴처럼 너무나 똑 같아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려우신 것 잘 압니다. 그러나 어찌합니까, 우리는 법을 만드는 부서가 아니라 그 법이 좋든 싫든 그저 집행해야 하는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이니 그저 오늘은 제가 못 본 것으로 하고 가겠으니 다음 볼 때까지 시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왜 이런 장광설을 늘어놓느냐 하면,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내가 나이도 비슷하고 대략 사회진출도 같은 세대인 바 승승장구해서 말단 사원에서 재벌회사 회장까지 승진한 그 분을 놓고 신문에서 떠드는 기사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 분도 초기에는 나처럼 구청 근로감독관, 세무서에 돈봉투를 열심히 건넸어야 했을 것이고, 건설 현장 근로자와 다투기도 하고, 하청 업체를 싼 값으로 쥐어짜거나 낙찰 가격 맞추느라고 철근 10개 쓸 것 8-9개 쓰기도 했을 것이고, 관급 받은 시멘트 좀 떼어 먹기도 했다고 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중역이 된 이후로는 은행 간부, 국회의원 등등 소위 ‘관리’도 했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 것을 잘 했기에 정주영 회장이 중히 쓴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 그 분이 후보로 나선 후 시중에서인지, 반대당에서인지 새삼스럽게, 부패 부정이 오물인지, 그냥 얼룩인지 잘 구분이 안된다하며 그 분을 얼룩소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실소’를 하게 됩니다.
첫째 큰 회사의 중역으로 승진한 사람 쳐놓고 얼룩소가 아닌 사람이 있겠는지요. 그런 것을 잘 했기에 중역이 된 것 아니겠습니까. 왜 새삼스럽게 BBK 사건이 무슨 큰 의미가 있고, 한방이라는 말은 왜 떠들어 대는지… 그리고 지금 6명인지 한국 TV에 보여지는 대통령 후보들 쳐놓고 교육 평준화, 사교육비 과다 부담 타파 운운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들 자녀들 쳐놓고 학군, 사립, 사교육, 고액이 드는 해외유학 등등을 한 것을 보니 그것 하나만 보아도 내 눈에도 그분들 또한 모두 얼룩소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곳 미국에 사는 우리 교포들이 검찰이 소위 BBK 사건에 이명박 후보 ‘혐의 없음’ 발표를 놓고 검찰수사가 이명박 후보 봐주기다, 아니다 여당 음모로 데리고 왔다, 어쩐다 하면서 서로 반대 의견자들끼리 싸우고 미국 땅에서 데모까지 한다고 합니다.
얼룩소 농장의 얼룩소들이 속으로는 아마도 웃고들 있을 것 같습니다. “나야 지금 수단방법 안 가리고 죽기 살기로 싸우지만…” 하면서 말입니다.
자 우리 이제 좀 조용히 ‘얼룩소 농장’ 구정물 튀는 싸움에 이리들 뛰면서 소위 ‘핏대’를 올리지 말고, 어찌하면 얼룩소 농장을 힘센 누렁이 황소 농장으로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구경이나 합시다.
왜 이리 야단들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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