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함께 읽고
대화 나누면 ‘산교육’
자녀들에게 독서를 권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쑥스러울만큼 새삼스러운 일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작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골라 자녀와 함께 ‘침묵’의 독서 시간을 보내는 부모는 많지 않으리라.
3주간의 짧은 자녀들의 겨울방학 동안 단 한 권의 책이라도 자녀와 함께 완독하는 기쁨을 가져보는 것도 방학을 보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굳이 명문대학 가려면,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 등등의 구구한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책 읽기가 자녀들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는 부모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크리스마스에 신년행사에 또 스키여행이나 가족여행만으로도 짧은 겨울방학이라고 투덜대는 자녀들 앞에 부모와 함께 읽을 같은 제목의 책 두 권을 내밀어 보자.
책 읽는 부모는 자녀에게 책 읽으라는 잔소리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현직 대학교수와 고교교사가 추천하는 권장도서 ▲캘리포니아 주교육부가 권장하는 학년별, 능력별 권장도서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1930년대 대공황기 다룬 ‘Angela’s Ashes’
캐서린 그레함 자서전·워렌 버핏의 전기
‘연금술사’등 이해 쉽고 재미있는 필독 도서
■클라라 박 교수가 추천한
자녀와 함께 읽을 수 있는 권장도서
수 년 전부터 독서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칼스테이트 노스리지 중등교육과 클라라 박 교수는 “한권이라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읽은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만큼 부모가 자녀와 터놓고 애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없다”고 자녀와 부모의 함께 책읽기를 권장했다. 박 교수가 추천한 책 10권을 소개한다.
1) Angela’s Ashes: A Memoir
(Frank McCourt 저, 1996년 간)
퓰리처 수상작. 아일랜드계 전 영어교사의 자전적 소설로 유년시절을 보낸 아일랜드 리머릭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고 있다. 1930년대 처절한 대공황기의 가난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한인 학생들이 정말 가난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독 도서이다.
2) Personal History
(Katharine Graham 저 , 1998년간)
워싱턴포스트지의 전 발행인인 캐서린 그레함의 자서전이다. 역시 퓰리처 수상작이다.
미국 현대사를 주름잡은 많은 정· 재계 및 언론계 인사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박 교수는 우리 시대 최고의 워싱턴 인사이드 스토리라 할 수 있다며 이 책을 권했다.
3)Buffet: The Making of an Amer-ican Capitalist
(Roger Lowenstein 저 , 1995년 간)
세계 두번째 갑부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전기. 이 책을 통하여 미국 경제의 흐름을 어렴풋이나마 터득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추천 이유.
4) Living History
(Hilary Rodham Clinton 저, 2003년 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자서전이다. 어쩌면 미국의 대통령이 될지도 모를 현직 연방상원의원이 쓴 책으로 유머, 활력 그리고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가 전편에 깔려 있다고 박교수는 소개한다.
5)한인 이민사와 한국의 근현대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3권을 박 교수가 추천했다.
-The Dreams of Two Yi-Min
(Margaret Pai 저 , 1989년 간)
한인 이민자자녀들이 겪는 인종차별과 이를 극복한 성공스토리이다.
-East to America
(Elaine H. Kim &Eui-Young Yu 저, 1996년 간)
UC버클리의 일레인 김 사회대 부학장과 유의영 박사 공동 편저한 책으로? 한인 사회의 각계 각층의?인물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실려 있다.
-Year of Impossible Goodbyes
(Sook Nyul Choi 저 , 1991년 간)
한국의 일제 치하와 한국전쟁의 비극이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Home Was the Land of Morning Calm
(K. Connie Kang 저, 1995년 간)
LA타임스 카니 강 기자가 쓴 책으로 일제치하에서 현대까지의 한국 근현대사가 담겨있다.
-The Secret Garden
(Frances Hodgson Burnett 저 , 1962년 간)
6)기타 추천 도서
-A Single Shard
(Linda Sue Park 저 , 2001년 간)
-Tiger Eyes
(Judy Blume 저 , 1981년 간)
-Child of the Owl
(Lawrence Yep저, 1977년 간)
-Jacob Have I Loved
(Katherine Paterson 저, 1941년 간)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Erich Maria Remarque 저, 1928년 간)
-Flowers for Algernon
(Daniel Keyes 저, 1959년 간)
■LA고교 지경희 교사가 추천한 읽기 편안한 권장도서
초기 이민자 학생이 많은 학교에 재직 중인 만큼 지 교사는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부모와 자녀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세 권의 책을 추천했다.
지 교사가 가장 먼저 꼽은 책은 한글 번역본으로도 출간된 ▲연금술사(Alchemist, Paulo Coelho저) ▲‘잘되는 나’(Become a better you, Joel Osteen 저) ▲비밀(The Secret, Rhonda Byrne 저) 등 세 권이다.
지 교사는 “연금술사는 수년간 같은 학교에서 이중언어 교사를 했던 한 인도인 선생님이 추천해 줘 읽었던 책”이라며 “초기 이민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재로 사용하기도 했던 책”이라고 ‘연금술사’를 강력히 추천했다. 이 책을 추천한 인도인 교사는 현재 그라나다힐스 고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ESL 3등급 이상이면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내용이라는 것이 지 교사의 전언이다.
지 교사는 3주간의 짧은 겨울방학 동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려면 내용이 간결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야 한다며 들뜬 연말연시 휴일이 겹쳐 있는 학생들이 겨울방학에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권했다.
지 교사가 추천한 책들은 간결한 문체로 되어 있어 읽기에 지루하지 않고 책장 넘기기가 수월한 책들이면서도 삶 속에 감춰진 진주를 발견하는 감칠 맛을 느낄 수 있는 책들이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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