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재정비
■ 서울 탈출과 한강선 방어
육군 본부의 한강 이남 철수는 시간문제였으며 사단도 철수를 계획해야 했다. 육군본부로부터 사단의 임무를 부여받을 겨를도 부대도 없었다. 사단은 후일 미군이 상륙할 때까지 항전에 필요를 위해 상부의 허가 없이 한국은행에서 현찰을 트럭에 실을대로 실어오게 하였다. 사단 후퇴는 28일 미명 사단장이 지휘하기로 하고 참모장은 27일 야밤 임업 시험장 방어 대대 철수를 확인하며 미아리를 행하던 중 적의 전차의 서울 진입 소식을 확인하였다. 적의 전차 예상지를 피하며 사단으로 돌아오던 중 비오는 암야 지금의 묵동과 세종로 교차점(당시 헌병사령부 앞)에서 적의 전차 4대 안에 들어갔다 빠져나오던 중 적의 전차 사격으로 운전수의 장엄한 전사와 군의관 박기석 소령을 잃고 28일 저녁 학생복으로 변장, 한강을 지나가는 뱃머리를 잡고 도강하게 되었으며 29일 정오경 영등포에 위치했던 사단에 복귀하게 되었다. 당시 한강 이남은 김홍일 장군의 시흥지구 전투 사령관의 지휘로 퇴각 중이던 병력이 수집되어 한강 방어선이 유지되고 있었다. 내가 사단에 복기한 후 사단은 후퇴한 잔존 병력 2개 대대(약 600명)로 노량진역에서 김포 들어가는 입구(솔나무 구능)까지 10미터 간격으로 배치하여 7월1일까지 여의도 대안의 한강선이 방어되었다. 6월26일 육군본부에 초대된 인사들에 의한 한강 방어선 점령이 실시되지 아니한 대가이었다.
■ 중공군 소속 북한 의용군
한강 방어선에서의 기억이다. 30일경 김두한 씨의 내방을 받았다. 자기 동료들에게 총기를 주어 일선 배치를 요구하여 그의 애국심에 감탄하였다.
29일경 극동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이 미국 지원 병력투입을 위한 여의도 남안 시찰이 있었으며 한강선 방어를 하고 있던 한국 병사로부터 감동을 받았다고 들었다. 시흥지구 전투사령부 작전주임이던 김종갑 대령이 수행했다 하나 보안을 위해 그의 방문은 공식 통지가 없었다.
김포 반도에 상륙한 적병의 시체에서 길림성 출신의 중국어 일기장이 발견되었다. 일기장에는 팔로군 소속의 조선 의용군으로 되어 있었다. 북한군은 남침을 위해 상당 전부터 중공의 협조를 얻어 중공군 내 조선인 전투 경험자들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 제1군단 인사참모 부임
수도사단의 한강선이 돌파되기 시작한 것은 7월1일이었다. 영등포 우신 국민학교에 위치했던 사단 사령부에 대한 포격이 심해지자 나는 안양 입구 동쪽 고지를 본부중대 요원으로 점령케 했으나 미국 비행기에 의한 폭격과 적의 전차 공격으로 부대가 퇴하는 가운데 실종되어 수원 서쪽 민가에서 일박하고 발안장을 거쳐 배로 아산만을 건너 민간 트럭으로 대전 육군 본부에 도착했다. 내가 전사로 취급되고 있었다.
미 24 사단의 일부 병력이 상륙되어 서부 전선에 배치되고 새로 편성된 한국군 제1군단이 김홍일 장군 지휘 하 제 1사단과 김석원 대령이 지휘하는 수도사단이 중부 전선에 배치되고 있었다. 나는 공석으로 있던 제1군단 인사참모로 전임하게 되었다. 약 1주간의 한강선 방어는 결국 주일 미군의 한국 상륙을 허용하고 전선을 정비하는 기회를 준 셈이 되었다. 내가 청주에 위치했던 군단 사령부에 도착했을 때는 1사단 대신 제8사단이 1군단 지휘 하에 있었다.
■ 군단 사령부의 의성 이동
내가 1군단 인사 참모로 부임하자 군수참모인 이창일 중령이 찝차로 진천의 적진을 모르고 들어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으며 후임으로 박병권 대령이 부임하였다. 1군단에서 기억나는 일들이 있다. 그 첫째는 청주시의 철시이다. 집들은 잠겨 있었다. 빈 집에서 헌병이 이부자리를 꺼내오는 것을 목격하고 분노하게 되었다. 전쟁터에서 규율을 유지한다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숙식이 불편하게 장비와 보급이 뒤따르지 못한 한국군으로서는 어려운 일이었다. 후에 군단은 경북 의성으로 이동하였다.
나는 전쟁터에서 얻은 위산 과다 증으로 식사에 신경을 써야 했다. 당번병은 의성에서 나의 식사를 위해 한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의성에서는 풍족한 삶을 한 편에 속한 분이었다. 불행하게도 아주머 니의 경상도 음식은 나의 식성과 달라 고생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